주문시킨 삼선짬뽕에 해삼이 안 들어있다는 이유로 손님과 중화요리집 종업원 간에 붙은 시비가 폭행으로 이어져 경찰에 입건되기에 이르렀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9일 새벽 망우동 인도에서 안모씨(41)를 폭행한 혐의로 중화요리집 종업원 이모씨(42)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이날 새벽 3시쯤 귀가하기 전에 해장을 하기 위해 망우동의 한 24시간 영업 중국집을 찾았다. 삼선짬뽕을 시킨 안씨는 음식이 나오자 종업원인 이씨를 불러 “삼선짬뽕에 해삼이 없으면 어떡하냐”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이씨는 “돈을 안 받을 테니 화를 풀라”며 달랬지만 안씨는 막무가내였다. 한 시간 넘게 승강이가 이어지자 이씨는 일단 가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씨에게 “술 한잔 하면서 풀자”고 제안했고, 둘은 근처 해장국 집에서 술을 마셨다.
함께 술을 마시며 동년배임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 ‘형, 동생’하며 친해지게 됐고 집에 가는 길에 택시를 같이 탔다.
그러나 택시를 타자 안씨가 돌변해 삼선짬뽕 얘기를 다시 꺼내며 “해삼이 왜 없냐”고 따졌다. 안씨의 계속된 욕설에 화가 난 이씨는 택시에서 내려 안씨를 넘어뜨리고 마구 때렸다. 안씨는 이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이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짬뽕에다 해장국값까지 다 내 주고 잘해 줬는데, 또 다시 욕설을 해 화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기사 자체가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