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 "인형 사주지 않으면 끊었던 담배 다시 태우겠다." 네살배기가 투정을 부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어린이 골초가 담배로 부모를 협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초 아르디 리잘은 지난해 미국 언론매체에 보도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3살짜리가 태연히 담배 연기를 내뿜는 모습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방송 이후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당국이 나서 리잘의 금연 치료를 지원했다. 리잘은 4개월 간의 재활훈련을 통해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이 1년 만에 다시 리잘을 찾았다. 하지만 부모는 "이제 리잘이 담배를 무기로 원하는 것들을 요구한다"며 "간혹 관광객들이 담배를 권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그는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리잘은 두 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기분에 따라 많게는 하루에 2갑도 피웠던 골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이 흡연 문제는 리잘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자바섬에 사는 두살배기 차이럴은 낮잠에서 깨자마자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할아버지가 옆에 있지만 상관없다. 차이럴은 빵이나 초콜릿처럼 담배 맛에 푹 빠져 있다.

할아버지는 "흡연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담배와 함께 커피를 충분히 마시기만 하면 상관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담배 구입에 나이 제한이 없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미국, 중동 국가들도 어린이 흡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에서 매일 10만 명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또 그들 중 상당수는 10살 이하의 어린이들로저소득 국가일 수록 그 심각성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