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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이지만 잠시 시간내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이번 학과 구조개편과 더불어 몇 개의 건물이 신축되고 정문 또한 신설된다는 이야기는 세종캠퍼스 학우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다. 학교측이 그러한 이야기와 함께 각 구성에 대한 조감도를 발표한 이후 몇 달이 지난 지금, 학우들이 맞이한 건 학교측이 처음 발표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의 조감도다. 건물 하나가 빠지고 정문 바로 앞에는 커다란 주차장이 자리잡는 등 바뀐 조감도를 본 학우들은 불신과 분노로 가득찼다. 특별 간담회를 열어 해명인 듯 변명인 듯 각종 답변을 들은 후에도 학우들의 꺼림직한 감정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해명이고 누구를 위한 주차장인가?

 

본 필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측의 그런 어린아이 달래는 듯한 발전계획과 해명에 '역시 분교구나' 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요 몇 달간 학교측의 행태를 파악한 학우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근래 우리 캠퍼스와 이른바 성적대가 얼마 차이나지 않는 충청권에서 1등대학이라고 하는 대전 소재 국립대학에 다녀왔다. 우리 캠퍼스 정문에서 1000번을 타고 대전 반석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면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 곳이다. 평소 환경보다는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필자는 그 학교의 교정을 좀 걸어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우리 캠퍼스보다 20년 먼저 설립된 그 곳은은 역사와 전통이 우리 못지 않게 깊은 학교다. 때문에 건물 대부분이 낡고 높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학교 교정이 매우 부러웠다. 위엄있게 큰 정문 근처에는 학생들을 위한 홍보용 현수막이 꽤나 많이 붙어있었고, 현수막에는 각종 기업들의 공채 안내와 학교 프로그램 홍보로 구성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산학연구용 건물과 국제어학연수용 건물 그리고 큼직한 본부 건물 등이 조성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저 멀리 정문을 마주한 거대한 중앙도서관이 가장 부러웠다. 아마 누군가 그 곳을 본다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길 것이다. 조깅과 자전거 통행 등을 위해 넓직하게 만들어진 인도와 뒤쪽 자리잡은 기숙사 단지, 그리고 학생들의 생활공간인 후생관이라고 하는 건물이 기숙사 단지 곳곳에 있었다.

그 곳은 말 그대로 '학생들을 위한' 학교였다. 캠퍼스 곳곳에서 학생들은 꿈을 키울 수 있고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도전해 볼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 비교하는 것은 말조차 되지 않겠지만, 정말 '학생들의 터전'인 그 대학교가 내심 부러웠다.

 

학교는 무엇보다 앞장서서 학생들을 위한 발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차없는 캠퍼스: 주차장같은 쓰잘데기 없는 계획이나 하고 있지 말고 진정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게 뭔지, 진짜 학생들이 필요한게 뭔지, 학생들을 위해 어떤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연구해야 한다.

우리 캠퍼스 담당자들, 저 학교 보고 좀 반성하고 각성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좀 떳떳해지고 싶다. '역시 분교구나'라는 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세종캠퍼스'를 '밝혀'도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험생들이 마지못해 가는 학교가 아닌 가고싶어 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단지 분교라는 이유로 저평가하는 우리나라 학벌 인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미흡하고 태만적인 행정으로 되려 분교 인식을 부추기기만 하는 학교가 원망스럽다. 우리의 성적으로 본교인 서울캠퍼스와 동등한 대우를 바란다는 것은 분명 도둑놈 심보다. 학우들이 그런 얌체 마인드를 갖는 것은 나도 원치 않는다. 다만, 다만 적어도 최소한은, 부끄럽지 않을 학교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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