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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새내기가 들어오고 각 학과 뿐만아니라 소모임, 동아리 등등의 모임에서 개강총회를 실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의미있고 좋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학교 청소노동자분들입니다.


매일 아침 여러분이 학교에 오시기 전에 깔끔하게 청소를 하시죠...


 


하지만 저는 요즘 아침 일찍 학교에 가기가 겁이납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개강총회 잔해들을 옮기시는 어머님들 뵙기가 죄송하고,


심지어 학생들이 남겨놓은 구토의 잔해를 치우는 어머님들을 뵙기가 죄송하고,


쓸고 닦기만해도 버거운 시간에 개강총회 이후 정리되지 않은 책걸상을 옮기고 계시는 어미님들 뵙기가 죄송하고,


아무곳에나 놓아둔 무거운 술병박스를 옮기는 어머님들을 뵙기가 죄송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보수를 받는 분들이기에..


그분들의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최소한의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강의실은 평일에 수업이 이루어지는 학습의 공간이기에 원칙대로라면 술을 먹어서는 안되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캠퍼스의 지리적 특성상 암암리에 그것을 인정해 왔고,


이제는 다양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용하는 학생들의 완벽한 뒷처리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사용한 책걸상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고, 쓰레기를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등....최소한의 지켜야 할 선을 지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죠...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우리 캠퍼스의 청결을 위해 일하시는 청소노동자 분들은 대부분은 저희 어머님 나이때 이십니다.


심지어 저희와 같은 자녀를 둔 어머님도 계십니다.


그 대학생 자녀의 학비를 위해 자식뻘되는 학생들이 내 뱉어놓은 구토물을 치우시는 거죠...


이 얼마나 눈물나는 현실인가요....


뿐만아니라 작년..재작년에는 이 청소노동자분들의 식대가 너무 적어 식당에서 조차 차별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용역업체에서 단체로 학교식당과 계약할때 기본 점심 식대를 너무 터무니 없게 잡은 것이죠....


때문에 어머님들은 점심을 드실때 마다 형편없는 식단에 밥을 드셔야 할 뿐만아니라  그나마 나오는 점심도 마음놓고 먹을 수 없어 눈치를 본다고 하십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청소노동자분들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희가 당장 청소노동자분들의 점심값을 올려 드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와 같은 또래의 자녀 등록금을 위해 다른 대학교에서 자녀뻘 되는 학생들의 구토물을 치우지 않도록 노력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학기초 누구나 들뜬 마음에 그럴 수 있다고 넘기시지 마시고..


개개인은 조금식 조심하고....행사를 준비하는 학생회에서도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우리 청소노동자분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돈이 있다면 요즘같이 바쁜 시기에는 간단하게 점심이라도 대접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매일 같이 죄송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회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강의실을 사용하는 것은 등록금을 낸 우리 학생들의 권리입니다.


그러나 그 사용이 다른 학생들의 수업이나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은 의무입니다.


학생회 여러분들께서 행사를 위해 장소를 구할때면 정성을 쏟으시는 것 만큼,


그 이면에 고생하시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뒷정리만큼은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기초 여러분들의 들뜬 마음을 괜히 무겁게 해 드린것은 아닌지...죄송스럽습니다.


아무쪼록 서로서로가 조금씩 노력하여 더 좋은 모습으로 우리 캠퍼스를 꾸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개강총회하시는분들께 승리의 여신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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