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사석화'라는 단어는, 해당 자리에 스탠드, 멀티탭 등을 가져온다던지 책을 쌓아두고 공부한다던지, 자리 밑에 개인 쓰레기통을 두거나 슬리퍼를 놓는다던가 하는 그런 경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매일 일찍 와서 사석화를 하여도 발권만 되었다면 정당하기 때문에, 마찰이 날 일도 없고, 언급이 될 부분이 없다 봅니다만, 만약 발권한 사람이 사석화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 안 되는지에 관한 옹호의 글 이셨다면... 글쎄요. 애초에 빨리 온, 자리가 잡혀있는, 정당히 발권한 경우라면 어디서도 문제가 될 것이 없으니 옹호고 자시고 없을 것 같습니다. 

'횡단보도에서 차가 멈춰 섰습니다.' 라면 응당 생각되는 것은 차도쪽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왔을 때를 생각하는 법이니까요. 보통 차도쪽 신호등에 초록불이 켜져 있을 경우를 생각하진 않으니 말씀하신 '부지런한 사람의 사석화'라는 부분은 빨리 와서 짐을 놓은 비발권 사용자 또는 발권후 짐을 놓았지만 연장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옹호하시는 것 같은데요... 좌석 비발권 후 사석화를 하는 사람이 일찍 움직였기 때문에, 부지런함의 댓가로 사석화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은, 정당한 권리로 발권한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이 무단으로 자리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양보해야한다는 것을 뜻 합니다.

사석화는 24시간 내내 자리표 연장 발권을 전제로 하는 열람실이라면 정상적으로 발권하고 정상적으로 연장해서 사용하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학교 열람실은 연장을 통해 24시간 사용하는 곳이 아닌지라 결국 사석화를 하게 되면, 본인이 발권해서 자리에 왔을 때 먼저 사용하던 사람 또는 짐이 있을 수 있지요. 따라서, 우리학교는 정책상 24시간 연장 발권이 안 되기 때문에 사석화는 꼼수를 쓰지 않으면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학교 열람실에서 사석화를 하고 싶다면 빈 자리를 발권 해서, 연장시간에 맞춰 연장을 하고, 하루에 열람실 사용 가능한 시간, 연장 가능한 횟수가 다 되었다면, 대리좌석표를 끊어준다던지, 학생증을 빌려서 쓴다던지 주변 사람들의 힘을 빌어서 좌석 연장을 하고, 새벽시간에 자다가 나와서 연장을 할 각오가 있어야겠지요.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하여 규칙을 어겨도 된다는, 좌석표를 가진 사람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이 쉬쉬해야 하는 불편한 분위기가 자리잡게되면 안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