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예비역회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인데, 주 구성원이 '남자'라는 이유 만으로 그런 것 같네요.
총예비역회가 성격이 다르다는 이유는 총학생회나 인권복지위원회, 단과대 학생회, 초기 설립 당시부터 그 이념에 충실했던 총여학생회는 그 존재 의의가 교내에서 학생들의 인권 신장, 복지 등 학생들 개개인이 학교 측에 말하기 힘든 사항이나 요구하고 싶은 사항들,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사항들을 학생 '대표'의 이름으로 학교 측에 전달하고, 대화를 통하여 설득하거나 타당한 이유로 불가할 경우, 그것을 학생들에게 다시 전달해주는 이른 바 학생들과 학교 사이의 메신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이들은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죠.
하지만, 총예비역회의 존재 의의는 학생들의 권익보다는 복학한 학생들 중, '예비군'이라는 신분이기도 한 이들이 예비군 훈련 등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불편함들(예비군복 등의 대여)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고, 그 외에도 오히려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거나 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기도 하죠. 따라서 이들은 학생들의 안전이나 보조'만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사회 통념 상, 학교 주변에서 사실상 남성들이 피해를 볼 만한 것은 시비로 인한 쌍방폭행이나 일방폭행, 묻지마 폭행, 강도, 살인 정도이나 실질적으로 조치원이 아무리 어깨 형님들이 많다는 소문이 나돈다 하더라도 강도나 살인, 묻지마 폭행 등은 그다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쌍방폭행이나 일방폭행의 경우 서로 일시적인 일이지 그들이 자주 만나서 싸우는 것은 아니기에 우연히 순찰하던 예비역회 학생들이 중재하는 것이면 또 모를까 실질적으로는 남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작년, 재작년 발생하였던, 고대 여학생만을 노리고 접근한다던 변태라든가 교내이 침입하여 여학생들에게 성적 위협을 가했던 변태들(그 중에는 실제 성범죄자로 등록된 자도 있다던), 여학생 뒤에서 따라다니며 자기 위로 행위를 하는 자들이 출몰하였을 때 등 오히려 여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순찰을 한다는 성격이 강했죠. 특별히 수당을 받거나 하는 것도 없이, (순찰 끝나고 간단한 야식이나 간식 같이 먹는 정도?) 오직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기 개인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고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남학생만을 위한 기구로 총예비역회가 있지 않냐.', '총여학생회를 폐지할 것이면 당연히 총예비역회도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에게 보호받을 때는 또 언제고, 이제와서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더군요.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앞서 말한 변태 등의 성범죄자가 설칠 때에는 총예비역회에서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순찰을 강화하였고, 이번에 논란이 되었던 푸조남 사건에 대해서는 총학생회 측에서 나서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그 이름답게 조직 구성원인 여학생들이 받았던 피해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그들을 보호해야 했을 총여학생회는 대체 무슨 조치를 취한 것인지 심히 궁금해지네요.
최근 총여학생회가 했던 활동이라고는 집회 쫓아다니고, 불법 폭동 시위에 참여하였다가 잡혀 들어가서 조사 받던 자신들의 조직 구성원도 아닌 이를 구하러 간다며 장시간 자리를 비운 일 말고 특별히 그 구성원인 '여학생들'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가 정말 알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