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대신문에 고대 안안의료원 노동자들의 파업 기사가 났다.
고대의료원은 지난 9월 1일부터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인력충원, 비정규직, 타임오프, 임금인상 등 4가지 핵심요구안에 대해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10월 7일 파업에 돌입해서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고대의료원은 매년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건물의 신축, 외래 1만명 시대, 병상 가동률 90%, 검사건수 늘리기 등의 수익창출에만 급급할 뿐 이에 따른 인력충원이나 임금, 근로조건 개선의 문제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고대의료원은 비정규직으로만 인력을 충원해 현재 부서마다 적게는 10% 많게는 50% 이상의 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 현재 고대의료원의 임금 수준은 대학병원급인 3차 의료기관중 최하위권인 10위권이다.
돈이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일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 비정규직의 양산은 이후 사회로 나가게 될 우리 학우들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노동의 숙련화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국가 전체의 문제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우리 고려대학은 총장의 등록금 발언, 고대학생 출교 사건의 대법원 판결, 고교 등급제 사건, 김예슬 학우의 자퇴, 부동산 투기 의혹 및 등록금 주식투자 등으로 고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대의료원의 파업은 자칫 고려대학교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업의 장기화가 우려스럽다.
‘고려대’라는 이름을 바라보고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최고를 지향하는 인간중심의 참 병원, 앞으로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미래 사회의 주역을 양산해 내는 참 대학.... 진정한 일류의 모습은 수익창출만을 위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그것이 아니다.
고려대는 진정한 명문 사학으로, 일류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정신을 사회에 구현하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고대의료원 핵심 쟁점 사항>
쟁점 사항 |
사측 |
정규직 인력 충원 1) 기계 도입과 새로운 검사 방법에 따른 정규직 인력 충원
2) 법 위반 시정에 따른 정규직 인력 충원 |
수용 불가 (인사 경영권이며, 올해 교섭에서 논의할 수 없다) |
비정규직 문제 해결 -2년 미만 비정규직 고용안정 전제 조건에 단계별 정규직화 -차별 시정: 계약직 임금 수준을 정규직의 95% 상향 조정 (현 85% 수준), 시간제 임금 수준을 정규직의 85%로 상향조정 (현 75% 수준) -단체협약 일부 적용: 진료비 감면, 경조휴가, 경조금 등 -7시간 계약을 8시간 계약으로, 비정규직 근속 연수에 따른 호봉 적용 |
수용 불가 (비정규직 문제는 교섭 대상이 아니며, 일부는 정규직화 인원으로 합의 가능하다) |
임금 (8.7% 인상) |
2.5% 인상 |
전임자 임금 현행 유지 |
10,000시간, 5명 한도 내 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