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학생회분들께

by KS posted Jun 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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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글을 올리는 사람이 제가 마지막이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지난 11월, 공청회가 열렸던 날이었습니다.


약간의 기대를 갖고 갔는데 실망만 잔뜩 안고 왔지요.


경상대 후보부터 시작해서 인문, 과기대, 총학까지..


경상대 후보는 학생회비를 더 걷겠다 이런 식으로 말하셨습니다.


인문대 후보는 가글기 설치를 한다면서 예산을 몰랐고요.


'용역업체 직원과 친하면 된다', '지인들에게 물었더니 가글기가 필요하다' 등의 말을 하셨습니다.


인문대 PC실 담당자나 부서도 몰랐고 실효성 떨어지는 건의함 설치를 고수하셨고요.


과기대 후보는 잔디밭 문화 부활을 내걸었지만 시설이나 건물 개선 혹은 새 건물 증축 등에 대해선 ...이셨습니다.


가건물 짓겠다 하셨는데 그에 따른 비용이나 절차를 모른다, 생각안해봤다 답하셔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선거날에 ' 이 분 들을 뽑아야 하나..' 하고 정말 고민했습니다.


특히 제가 속한 단대 후보에 대해 고민하다 뽑았습니다.


제게 보낸 문자에 답하시는 걸 보며 '일단 맡겨보자.'고 생각했고요.


또 최가람, 유하나 두 분을 보고 지지했습니다.


개표일에 개표장인 인문대 2층에 12시 반이 넘어서 갔습니다.


'일반인'은 저 뿐이었는데요.


제가 들어서자 모 후보가 절 보더니 옆의 분들에게 수군대서 그 분들이 절 쳐다봤습니다.


(6개월 전 일이라 이걸 기억하실진 모르겠네요)


약간 언짢았지만 그래도 개표를 지켜봤습니다.


당선이 확정된 박비호 후보에게 "학생들의 기억에 남는 회장이 되시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의화 후보에게도 "고민끝에 뽑았는데 제 선택이 후회되지 않게 하시라"고 문자를 보냈고요.


유하나 후보에겐 쪽지를 보내 조용민 후보에게 보낸 쪽지가 답이 없으니 말씀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조용민 후보께선 지지해줘서 고맙다고 답을 보내셨고 전 조 후보께서 청춘도약과 함께 도약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월 등록금 심의 때부터 실망을 줬습니다


회장과 부총님이 유럽에 '등록금에 관해 연구하고자' 등의 이유로 갔다고 들었습니다.


권한 위임받은 분은 늦잠 자서 못 갔단 얘기를 들었고요.


생총회 두 번 하고 삼보일배한 '유하나'는 어디 가고 '안하나'가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절박했다면 그 회의에 참석하셔야했습니다


저라면 밤샜다 열차 타고 안암에 갔을 것입니다.


이 사안이 절박하고 많은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기 때문이지요.


기에 일부 학생회의 진보적인 성향에 관해서도 짚겠습니다.


청년이 진보인 게 흠은 아니지만 그게 현실과 괴리되면 문제라 봅니다.


현 총학은 '현실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뜬 구름 찾아다닙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학생회를 학생에게 헌신하기 위해서가 아닌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한단 느낌입니다.


'예쁜 신입생 하나 건지러 들어갔다' 이런 말도 들려오고요.


학생회 분들이 나름대로 노력하셨겠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생각 안하는 분이 많습니다.


가글기,가건물,인문대 로비개조.. 그나마 잔디밭 문화라 해서 국제관 앞에서 FM으로 수업방해하는 거 정도?


또 경상대 학생회는 새벽 2시 넘어서 축제했는데도 양해도 사과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핵심적인 사항인 한대련 관련 문제에 관해서도 짚겠습니다.


작년에 제가 쪽지로 선본에 '한대련'과 '운동권 여부'에 관해 질문을 했는데 답변을 매우 돌려 말하셨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원하는 걸 말하면 수용하겠다"란 답장이었는데  '한대련과의 관련성'은 말을 안 했습니다.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총학은 이에 대해 학생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고요.


저라면 둘 중 하나를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습니다. 한대련 활동 중에서 저희는 등록금 인하운동 외엔 하지 않습니다"던가 "여러분이 원한다면 탈퇴하겠습니다".


설득 하거나 의견 수용하거나 해야 하는데 둘 다 못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노조 시위 참여에 관해서도 논리에 안 맞는 얘기 하셨고요.


그런 걸 굳이 '학생회 간판' 달고 하려는지 의문이네요.


간판 떼고 그걸 한다면 이해하겠습니다.


제가 볼 때 분명 학생회 분들께 이상과 목표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현실에 부딪히며 길을 잃었다고 아니 그렇게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권력의 특성 때문인지, 욕망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그렇게 만든 건지 모르겠네요.


'욕망은 본질을 흐리고 생각을 흐리고 사람을 망친다'란 말이 있습니다.


가끔 이 분들의 열정이 욕망이 되어 본질을 흐리고 그게 흐려진 게 아닌가 싶네요.


어떤 대의인지는 모르지만 학생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학생회의 대의가 무슨 소용인가요?


그런 건 그냥 쓰레기통에 데껴줬으면 좋겠네요.


또 하나, 약간 새볼까 합니다.


10 - 1 = 0이란 말이 있는데요.


열 가지 중 한 가지가 잘못되면 '0'이 된단 말인데 식당이나 인간관계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비약일지 모르지만 장학금 지급 문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문제가 학생회 분들께 사소할지 모르나 관계된 학생들에겐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신단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 기타 사안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거나 학생회가 사안을 파악하고 그에 대처하는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국민'은 자신에게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에 민감히 반응합니다.


이런 걸로 사람의 마음이, 민심이 왔다갔다 하고 표가 갈리고요.


한 예를 들면 올해 시흥의 백원우 의원은 지하철, 버스노선 확충으로 인한 교통문제 해결에 소홀하다 떨여졌습니다.


총학이 이를 거울로 삼아 학생들이 정말로 필요한 거에 매달리고 집중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잠깐 제가 학생회 분들께 가진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정의화 회장님 개인적으로 괜찮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잘생긴 편이라 외모로 사람을 끌 수 있는 분이라고 보이고요.


박비호 회장도 인간적으로 좋다고 느끼며 조용민 부회장도 나름대로 노력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생회 책임자로선 평점 D라도 받을 수 있을진 의문이 듭니다.


아마 이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분은 '도약'을 꿈꾸실 겁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하시면 '도약'이 아닌 '학생회와 학교의 퇴보'를 남기고 떠나실까 걱정입니다.


항상 학생회 분들이 말하실 때 "관심 고맙습니다"란 말을 하십니다.


하지만 요즘 하시는 걸 보면 오히려 학생들의 외면을 부르지 않나 싶습니다.



학생의 관심을 먹고 사는 학생회로선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보이고요.


글이 심하게 길어지는 데 몇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허균의 '호민론'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원민은 원망하는 백성이요 호민은 부조리에 대항하는 이다. 호민이 일어서면 원민과 항민도 붙을 것이니 호민을 조심하라'.


지금 '원민'과 '항민'이 보이는데 이들이 '호민'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학생회 분들이 진보적이라 'MB심판'을 주장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도 보수지만 이 대통령에 대해선 부정적입니다.


소통 부족과 독선적인 측면, 특히 '그들만의 대통령'이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특히 저희 동네 무시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학생회 분들도 '욕하면서 배우는' 거 같습니다.


학생회 분들이 소통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이러다 'MB심판'하기 전에 본인들이 심판받으실 거라 봅니다.


대통령 선거는 12월 19일이고 총학 선거는 12월 초 아닌가요?


새 대통령 취임도 2월 25일이고 총학은 성탄절 전후해서 바뀌지 않나요?


이런 점을 생각 안해보시진 않았을 거라 봅니다.


그러니 남은 기간이라도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학생을 위한 학생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학생회 사이의 거리가 더 멀어지기 전에 제발 본래 목적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신


: 혹시나 이럴 거면 당신이 하라 이럴 분이 있을까 몇 자 적습니다.


제가 사람을 끄는 능력이나 업무처리능력이 뛰어나질 못해서 이런 일을 안하려 하긴 합니다.


하지만 만약 이런 일이 주어진면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아직은 아니라 봅니다만.)


그럼에도 제가 못한다고 생각해서 다른 분에게 위임한 겁니다.


국민이 대표에게 표를 줄 때 여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계약이랄까 '당신 똑바로 해. 그러라고 뽑는 거야. 안 그럼 자를거야' 이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조건'을 만족 못 시킨다면 국민이 다른 사람과 '계약'할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또 수시로 계약이행 여부를 알 수 있고 그래야 된다고 보고요.


새벽에 머리에서 나오는 대로 쓰는거라 장황해졌는데요.


혹시라도 그런 분이 있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각자 생각이 있고 원하는 게 있는데 비판할 수 있으며 누구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슷한 내용을 다른 곳에도 올렸는데요.


비판과 조언 달게 받겠습니다.(블라인드도 각오하겠습니다)


월요일인데 활기찬 한 주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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