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생(?)을 인턴 인생으로 살아서, 또 기업이 아닌 정당이나 시민단체 국회 등 특수직업으로 살았기 때문에

기업을 취업하는 분들에게는 일절 도움되지 않지만, 혹시나 저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후배님들 혹은 구직 동기 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8대 민주당 국회의원 인턴 비서

기간 2009년 6월~8월(2학년 겨울방학)

급여 (월 100) - 정식인턴 급여는 월 150입니다. 저는 단기직이고 본래 급여를 생각 안하고 들어갔는데 의원님께서 선뜻 주셨어요. (지금 기준)

참 나쁜 경우인데, 인턴부터 무급으로 쓰는 의원실 많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이것도 들어가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업무 내용

1. 입법 준비

2. 입법 관련 자료 조사

3. 블로깅

4. 의원실 별 프로그램이나 대외 사업 준비(주로 젊은 계층에게 파급할만한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간담회, 심포지엄 등등)

5. 토론 준비(?)

6. 시키는 건 커피타는 거 빼고 다 했습니다. 

 

특수 업무

국회 도서관 도서 대출 셔틀

자료청구권(대한민국 모든 국가기관, 사기업, 공기업 등에 자료를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국회란 곳이 뭔가 이합집산하는 권력투쟁의 장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실제로는 많이 다릅니다.

생각보다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하는 경우가 많고 (법안의 95%는 여야가 정말 평화롭게 타협하고 결정냅니다)

 생각보다 의원님들이 젊은 친구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당시 대학 등록금이나, 대운하 관련 자료 조사로 바쁠때라 정리 조사하다가 일을 마치고 나왔는데요, 인턴은 업무가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의원실마다 정말 상이합니다.

 

 국회에는 국회의원 1인당 법적으로 4급 보좌관 2, 5급 비서관 1, 6,8,9급 비서 1, 인턴 비서 2을 모집할 수 있고 공식적으로 별정직 공무원으로 인정됩니다. 등록된 비서는 의원 개인이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지급합니다. 지금은 아마 여기에 5급? 비서관이 하나 추가 됐을 거에요.

 임용은 국회의원의 직권이기 때문에, 임용과 해고가 의원의 절대적인 의사로 이루어지고, 해고 역시 자유로워 고용 보장(?)이 절대 되지 않습니다만.

예전에는 국회의원과 평생을 같이할 주군- 가신 같은 관계였으나, 요즘은 이력 쌓으려고 일하는 사람이나, 관련 경험을 쌓아 정치적 연구(?)나 이상실현 등 다양한 분들이 지원하고 일하는 거 같아요.

 

 정책비서, 정무 비서, 수행 비서, 회계 비서 등은 이름이 나뉜 게 아니라, 의원님의 업무 배분에 따라 움직입니다.

의원실 별로 천차 만별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새누리당의 경우 사기업과 같은 관료적 분위기가 강한 반면, 진보정의당 등 진보계열 혹은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은 청바지 입고 출근하며 시민단체 같은 분위기가 강했던 거 같아요. 제가 모시던 의원님은 관료출신이시라, 포멀하지만, 민주적이여서 쪼렙인 제게도 일은 진행하실때 항상 의견을 여쭈어 보셨습니다.(물론 제가 엉뚱해서 반영된 건 적었어요.)

 

 지원 과정은

1. 공고- 지원

2. 지인이나 기관 추천

3. 스카우트

 

2번이 예전에는 절대적 우세였지만, 요즘은 1,3번과 같은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정치에 뜻이 있는 정치외교학과 졸업생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 우리 의원실에도 정치학과 출신은 한명도 없었어요.

의원님은 행정, 보좌관님은 철학, 비서관님은 도시공학 등

입법에 다양한 계층과 전문성을 지닌 문들이 참여해야 더 나은 법안과 민의를 반영하기에 더 적합하기 때문에, 전공이 다양하고 다양한 계층이

국회에 진출하는 게 바람직하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