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컴퓨터정보학과 08학번 졸업생입니다.

사실 스펙이나 비결이라고 제목을 짓기에도 거창한 것이 저는 과 안에서도 지극히 평범한 스펙을 가지고 있어서입니다. 구직은 운이 많이 좌우하는 행위라서 저의 이 글이 많이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되는 대로 한번 적어나가도록 해 보겠습니다.

서론은 이쯤으로 하고, 바로 본문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공채 지원당시 제 스펙은 이렇습니다.

- 우리학교 컴정 심화전공(칼졸업)

- 학점 3.5/4.5

- 토익 700대 후반, 오픽 IM2

- SDS 인턴 (2011.02~2011.07)

- 쿠플존 운영진, 컴정 학술국 활동

- 정보처리기사, 리눅스마스터 2급

참 별거없죠? ㅋㅋㅋㅋㅋㅋ 학점이 특출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격증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하다보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네요.

1. 인턴으로 입사하기

- 먼저 인턴 지원 프로세스입니다. 

"지원서 작성 - SSAT - 인성(혹은 PT)면접"

저는 인턴을 하고 공채합격으로 입사한 케이스입니다. 삼성그룹은 3학년2학기, 4학년1학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 모집을 하는데요. 저는 3학년 2학기때 지원을 하여 합격을 했습니다.

현재는 SSAT 합격생만을 대상으로 자소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지원서 작성이 수월해져 조금 더 인턴 지원이 수월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1) SSAT 준비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게 SSAT공부를 어떻게 하느냐?인데, 저는 살면서 가장 바쁜 학기였던 3학년2학기때 지원을 하게 되어서 굉장히 준비를 소홀하게 했습니다. 프로젝트도 많고 할 일이 태산인데 그 와중에 SSAT, 면접준비 한다고 욕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릅니다. SSAT는 단언컨대 단기간에 준비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그러므로 평소에 그냥 하던 학과공부 하시면서 틈틈이 SSAT 문제집을 구입해서 푸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SSAT는 수리가 중학생 수준의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데 저는 1학년 때부터 중학교 수학과외를 주욱 했던 것이 도움이 어느정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노력한 것이 있다면 SSAT 시험 일주일 전 모의고사 5회분 있는 문제집을 구입해서 틈틈이 훑어보다가 전날 1회분만 풀어보고 시험 봤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SSAT는 직전 해 SSAT 성적 우수자들이 합숙을 통해서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매 해 출제자가 다르기 때문에)시중의 예상 문제와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또 전혀 다릅니다. 평소에 한자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시고(저는 중학교때 한자 4급공부를 했어서 또래보다 한자를 좀 아는 편입니다), 시사 상식 등은 삼성 블로그 혹은 영삼성의 지식플러스 코너를 꾸준히 이용하세요.

한줄로 요약하자면 꾸준히 시사공부를 할 것, 시험 전에 문제집 한 권은 사서 풀어볼 것. 입니다.

(2) 면접 준비(기술면접)

 면접은 "무조건" 스터디에 가입해야 합니다. 학교 안에서 스터디원을 구하면 좋겠지만 만약 없다면 서울로 원정이라도 갈 각오를 하세요. 실제로 저는 학교에서 서울 동국대로 매일 스터디를 다녔습니다.

모르는 사람하고 부끄럽게 면접준비를 어떻게 하지, 혼자 할래. 하는 분들. 면접관들 앞에서는 더 부끄럽고 더 긴장될텐데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는 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한심합니다. 면접은 스터디가 정답입니다. SSAT 스터디 하지 마시고 면접 스터디 하세요.

제가 면접을 볼 때는 PT(기술)면접을 봤는데, 스터디원들과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연습, 그리고 아주 기초적인 전공지식을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물론 지원한 회사에 대한 공부도 해야하고요. 혼자 준비하기엔 매우 방대합니다. 무조건 스터디 가입하세요.

 

2.인턴 생활하기

신입사원도 아니고 일개 인턴에게는 크게 요구하는 바가 없습니다. 회사 선배들에게 성실히 인사드리고, 혹시나 소일거리를 받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빠르게 업무를 처리 하시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턴들을 볼 때 '이 사람이 얼마나 일을 잘 하는가'가 아닌 '이 사람이 우리 조직과 잘 어울릴 수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어려워 하지 마시고 술자리에도 열심히 참여하시고, 넉살 좋게 밥 사달라고 앵기는 스킬도 필요합니다. 표정도 밝게 하시고~ 예쁘게 보이는 게 최곱니다.

제 일화를 소개해 드리자면.. 저는 전설의 술잘먹는 인턴이 되어-_- 술을 많이 마시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말씀 경청도 잘 해서 상무님께도 아주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무조건 많이 마시겠다 가 아니라 선배들과 잘 어울리고 싶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3.공채 면접 준비하기

인턴을 거쳤다면 SSAT와 기술면접이 면제가 됩니다. 고로 인성면접만 보면 된다는 얘깁니다.

회사의 임원께서 하신 얘기가 있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을 처음 보는데 당연히 첫인상을 보지 뭘 보겠니' 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잘생기거나 예쁜 분들이 유리하다는 건 사실이지요. 외모에 자신이 없으시다면 그에 준하게 깔끔한 인상, 그리고 똑소리나는 화법을 구사하는 게 좋겠지요.

그리고 대기업의 입장에서 이해를 해 보심이 어떨 지요. 여러분이 왜 굳이 대기업을 가려고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 해 보세요. 그리고 스터디 꼭 하세요.

삼성그룹의 경우 지방대와 여자에 대한 쿼터제가 있어서 우리학교에 다니는 여자 과기대생이라면 소위 "3광"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삼성그룹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대기업은 7~80%가 이공계 학생을 채용합니다. 그러므로 인문, 상경계 학생들에 대한 취업의 문턱이 매우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인문 상경계 취준생들은 공과계열 학생들의 1.5배는 더 준비할 각오를 하세요.(자세한 내용은 다른 인문계열 졸업생이 글을 써 주셨으면 좋겠네요)

좀 진부한 얘기들만을 늘어놨지만.. 비교적 평범한 제 스펙을 보고 대기업이 어렵지만은 않구나 하고 많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꾸준히 문을 두드린다면 언젠가는 문이 벌컥! 열릴테니 취업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스트레스를 가지지 마시고 착실히 준비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질문 받을테니 궁금한 것 있음 언제든 얘기 해 주셔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