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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 시즌 현재 7R까지 진행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며 리그를 지배하고있는 첼시.

한 번의 무승부는 지난 9월 22일 5R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무리뉴의 첼시는 이번 정규 시즌에 치뤄진 경기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내용은 이렇다.

 

        

 

무리뉴는 윌리안을 중앙에, 하미레스를 오른쪽에 배치하였다. 맨시티는 중원에서의 머리싸움을 통하여 강한 압박과 중원 장악을 유도했는데, 첼시는 이에 맞대응하지 않고 활동량이 풍부한 윌리안과 하미레스를 이용하여 하프라인 안에서 수비 후, 중원에서의 빌드업을 통해 윌리안과 아자르의 볼 배급 능력으로 역습하는 전형적인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선택했다. 

 

 

 

▲다비드 루이스가 존재했다면 맨시티와의 중원싸움에 맞불을 놓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무리뉴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첫번째는 좋은 수비가 되어야 겠지만,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 전개로 득점을 하지 못한다면 EPL의 치열한 우승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리 만무하다. 전반전의 역습상황을 보면 세스크 - 윌리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넓은 공간에서 인상적인 볼 배급을 보여주었던 윌리안이 왕성한 활동량과 피지컬로 무장한 맨시티의 중원에게 상당한 고전을 겪었다. 

 

 

▲특히 페르난지뉴가 시티 팬들의 우려를 종식시키고 윌리안을 잘 차단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시티의 압박은 매우 거셌다. 제코와 아게로 투톱을 가동한 페예그리니는 투톱을 이용한 전형적인 전방 압박 외에도 첼시가 하프라인을 넘어올 때 투톱 중 하나는 남아 있고 하나는 하프라인을 넘어서까지 활동량을 풍부하게 해 압박의 숫자를 늘리는 데 사용했다. 첼시는 수비진영에서의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시티의 점유율이 대폭 올라가고 결과적으로는 전반전의 통계가 모두 맨시티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압도적인 통계에도 불구하고 맨시티가 전반전에 득점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요인을 뽑자면 일단 많은 코너킥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주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시티는 전반전에만 9개의 코너킥을 찼으나 첼시의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콤파니와 망갈라의 위협적인 센터백 듀오도 크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지는 못했다. 또 맨시티의 선발 선수 중 위협적인 크랙이 없어 엉덩이를 뺀 첼시의 수비진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아즈필리쿠에타와 이바노비치가 오버래핑을 줄인 수비적인 자세를 취해 시티의 풀백과 윙어의 연계를 막는데 힘쓴 덕도 있다.

 

 

 

▲디에고 코스타는 고립된 상황에서도 되든 안 되든 끈질기게 신경전을 펼쳤다. 

 

 

하프타임이 지난 직후 양 팀 벤치에서의 움직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리뉴는 마치 카드를 인내심 있게 감추고 있는 겜블러처럼 맨시티 선수들의 체력 소진을 노리고 있었다. 이 와중에도 첼시는 계속해서 역습을 시도했지만 망갈라를 주축으로 한 시티 수비진들의 좋은 수비와 커팅에 막혔고 시티의 공격 역시 2%정도의 날카로움이 부족했기에 골이 되지는 못했다. 

 

 

 

▲공격수로서의 아게로와 골키퍼로서의 쿠르트와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슛과 선방이었다. 

 

 

경기 시작 후 60분. 칼을 먼저 빼든 것은 무리뉴였다. 무리뉴는 미켈과 쉬얼레를 넣고 윌리안과 하미레스를 뺐다. 미켈은 4-2-3-1의 2에, 파브레가스는 윌리안의 자리에, 쉬얼레는 하미레스의 자리에 들어갔다. 보다 수비적은 윌리안을 빼고 쉬얼레를 넣어 그 특유의 공간침투 능력과 결정력을 이용해 역습상황에서의 득점을 하겠다는 의도가 보였다. 또한 2선의 수비부담을 덜어 공격전개를 좀 더 날카롭고 원활하게 하기 위해 미켈이 마티치와 함께 3선에서 수비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팽팽하던 경기에 균형이 깨졌다.

 

 

▲사발레타의 퇴장에는 전방에서 홀로 싸운 디에고 코스타의 공도 매우 컸다. 

 

 

사발레타의 퇴장으로 인해 맨시티는 제코를 빼고 사냐를 사발레타 자리에 넣었다. 첼시는 수적 우위를 이용해 공격을 몰아쳤고 결국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골을 만들어 냈다.

 

 

 

 

▲수비를 무리하게 벗기려 하지 않고 침착하고 정확하게 패스하는 노련한 역습전개를 보이는 아자르.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보여주는 이바노비치 역시 역습에 가담한다. 

 

 

 

▲이 역습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수비진의 시야 밖에서 돌아나가는 쉬얼레이다. 

 

 

 

▲코스타의 적절한 패스. 

 

 

 

▲아자르의 빠르고 강력한 크로스와 역습상황에서 보여주는 쉬얼레의 날카로운 공간 침투와 슛. 

 

 

이 역습장면과 득점 자체가 '감독이 필드에 발휘하는 영향력' 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다. 선수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자리에 올바른 시간대에 가져다 놓는 것. 단 세 장의 교체 카드로 감독은 골을 넣게 할 수도, 먹히게 할 수도 있다. 이 역습 장면에서, 왜 필리페가 나오지 못하는가? 이바노비치가 계속해서 중용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윌리안을 빼고 쉬얼레를 교체한 것은 왜일까? 라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할 수 있겠다. 

 

우선 첫 번째 장면부터 보자. 시티의 실패한 코너킥을 걷어낸 후 쉬얼레는 아자르에게 패스를 하고 곧장 뛰어간다. 아자르는 시티의 수비진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는 바로 돌파하려 하지만 사냐의 빠른 백업과 콤파니의 압박에 잠시 물러섰다가 반대편의 세스크에게 넓게 연결한다. 세스크는 달려나온 이바노비치에게 밀어주고, 수비를 끌어들인 후 코스타에게 패스한다. 역습 전개에서 가장 처음에 보였던 쉬얼레는 경기장 오른편에 있다가 수비의 시야 뒤로 왼쪽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아자르의 빠른 크로스와 쉬얼레의 마무리.

 

이 역습 상황에서 중요한 것들은 많겠지만 두 개정도 꼽자면 이바노비치의 오버래핑과 쉬얼레의 오프더 볼에서의 움직임이다. 기동력이 높지 않은 3선의 미켈-마티치 라인이 올라오는 대신 최근 공격력에 많은 공헌도를 보태는 이바노비치가 대신 올라와 결정적인 연결고리 역활을 해준 것. 그리고 쉬얼레가 왜 무리뉴의 전술에서 조커로 활용되는지 오프더 볼 움직임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일단 경기 초반에 활발한 압박을 보여준 팀은 아무리 활동량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더라도 지칠 수밖에 없고, 결국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집중력이 떨어진 수비수들을 상대로 쉬얼레는 탁월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운명의 교체  

 

 

첼시에게 한 골을 얻어맞은 직후에, 맨시티는 페르난지뉴를 빼고 나바스를 넣고 콜라로프 대신 램파드를 넣는 공격적인 수를 썼다. 페예그리니는 램파드의 투입으로 인해 전술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요소 또한 유도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램파드의 교체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실바의 탁월한 패스 능력이 빛을 발했다. 

 

 

 

▲좋은 위치선정으로 좋은 패스를 받은 밀너가 아무도 마크하지 않는 램파드에게 공을 건넸다.

 

 

 

▲골문으로 들어가는 공을 보고 램파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정말이지 영화같은 한 장면이었지만, 주목해야할 점은 램파드의 골 세레머니 거부도 아닌, 양 팀 팬의 반응도 아닌 시티의 득점 장면에 있다. 공을 측면에서 몰고 나오던 밀너는 쉬얼레와 경합하다 실바에게 패스했고, 실바는 쉬얼레 뒤로 돌아가는 밀너를 보고 정확한 패스를 한 후 밀너는 램파드에게 공을 밀어주어 램파드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득점할 수 있었다. 

 

윌리안이 좀 더 큰 팀과의 경기에서 선택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전반전과 후반전의 초반 시간대에서 윌리안은 역습 전개에서 매우 나쁜 활약을 펼쳤다. 드리블은 빈번히 막혔고 패스 역시 부정확했다. 그러나 맨시티의 초반 압박은 매우 강력했고 박스 근처에서 공격을 막는 경우가 빈번했다. 윌리안의 최대 장점이 바로 수비 능력과 활동량이기에 선수 개개인의 수비를 강조하는 무리뉴는 수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하여, 좀 더 나은 수비를 위하여 평소에 비해 부진했던 윌리안을 교체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역습 상황이 아닌 전형적인 공격 장면에서 쉬얼레는 자신의 마크 선수를 너무나도 손쉽게 놓쳐버렸고, 그것이 결국 동점골의 요인이 되게 했다. 만약 윌리안이라면 밀너를 놓치지 않았을까? 어쨌든간 적어도 무리뉴는 윌리안이라면 실점 상황에서 좀 더 나은 수비를 했으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원정 팬과 홈 팬 모두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받는 선수가 역사상 몇 명이나 될까? 

 

 

이후 첼시는 좀 더 수비능력이 좋은 드록바를 투입해 역전승 보다는 맨시티 원정에서의 안정적인 무승부를 유도했고, 결국 양 팀은 사이좋게 1점씩 승점을 나눠가지게 되었다. 첼시는 여전히 전술상에 있어 3선과 2선의 선수 배치에 대해 딜레마를 안고 갈 것이고, 맨시티 역시 폼이 저하된 야야 투레와 부상당한 페르난두의 빈자리를 어떻게 매꾸느냐에 따라 EPL의 왕좌에 누가 오르게 되느냐가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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