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뮤지컬과 친해지기 ; 뮤지컬 영화와 무비컬, 뮤지컬의 전망

by 규규규규 posted Aug 08,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뮤지컬과 친해지기 ;

뮤지컬 영화와 무비컬, 뮤지컬의 전망

 

 

 

  1927년 토키영화가 기술적으로 안정되고 영화가 무성에서 유성으로 변화함에 따라 음악은 영화의 중요한 표현수단이 되었고 그에 따라 뮤지컬 분야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뮤지컬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있어서는 미국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였다. 그래서 브로드웨이의 대표작을 각색해 영화로 만드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를 위한 뮤지컬이 별개로 제작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브로드웨이의 히트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것보다 영화를 위해 새 시나리오를 쓰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낸 뮤지컬 영화가 더 독창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영화화는 뮤지컬이 발전하는 데에 이바지하며 무대와는 또 다른 새로운 표현을 보여주었다.

  또한 무대에서 보여줄 수 없던 연출의 한계를 영상이라는 장점을 살려 극복함으로써 대중에게 더욱 신선한 뮤지컬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이리하여 뮤지컬은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연출적인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예술적인 표현법을 발굴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뮤지컬을 영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중에게 아직은 낯선 뮤지컬을 조금 더 친숙하게 만드는 것에도 성공하였다.

 

  뮤지컬 영화의 좋은 예 중 하나가 바로 ‘페임(FAME)’이다. 1995년 영국에서 초연된 뮤지컬 <FAME>은 1980년에 발표된 David De Silva의 영화 <FAME>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여 제작된 공연이었다. 춤, 노래, 음악, 연기 등 각 예술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사람만 갈 수 있다는 예술학교내에서도 오직 상위 1%가 되는 것을 꿈꾸며 노력하는 학생들의 열정을 다룬 영화 <FAME>은 당시 흥행에 있어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후 수 십 년에 걸쳐서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영화 <FAME>이 리메이크 작품이 개봉되면서 다시 한 번 <FAME>의 인기를 입증했다.

  내가 본 것은 2009년에 개봉된 리메이크 영화였다. 2009년의 <FAME>은 기존 작품보다는 작품성이 떨어지지만 여러 현대음악 장르와 무용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을 받은 만큼 영화 <FAME>에는 주목할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등장한다. 클래식 음악과 전자음악, 힙합 음악, R&B 등이 바로 그것이다. <FAME>은 하나의 뮤지컬이라는 틀 안에서도 다양한 음악 장르를 보여주며, 거기에 춤까지 곁들여 화려한 영상을 만들어내 그것을 눈앞에 펼쳐 보여주었다.

  이처럼 외국에서 뮤지컬 영화 제작의 물결이 일자 우리나라 영화계에서도 뮤지컬 영화 만들기에 주목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존에 있던 영화의 스토리를 뮤지컬로 만드는 이른바 ‘무비컬(Movie+Musical)’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작품을 찾아보기는 조금 힘들다. 아직은 우리나라의 영화계가 뮤지컬을 영화로 만드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그리고 이 때문에 영상을 통해 뮤지컬을 한국의 대중들에게 조금 더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뮤지컬은 놀라우리만치 대중에게 친근해졌다. 뮤지컬이 대중에게 친근한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뮤지컬 배우가 대중성을 띄게 되었다는 것이다. 뮤지컬 배우들은 무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과 라디오 쇼, 심지어는 드라마 등에도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불후의 명곡2 – 전설을 노래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뮤지컬 배우 ‘임태경’과 ‘차지연’, 여러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주원’과 ‘지창욱’ 등이 그 예다. 그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며 대중과 소통하고 뮤지컬 배우라는 직업을 대중이 더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둘째는 다소 가벼운 주제로 즐길 수 있는 창작 뮤지컬 공연이 흥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뮤지컬의 주제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연출가들이 공연을 연출하는 방법과 무대를 표현하는 능력 또한 나날이 발전한다.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공연이 늘어나고 ‘어린이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생기면서 다양한 관객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셋째로는 뮤지컬 음악의 종류가 클래식과 오케스트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힙합 음악, 락 음악 등의 요소를 포함하며 더욱 다양한 현대 음악적 요소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뮤지컬은 보다 더 넓은 범위의 음악을 포용하며 시각적인 화려함과 청각적 만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발전하고 있다.

  뮤지컬 음악의 미래는 밝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공연 예술과 정통 음악, 어느 방향으로든 더 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뮤지컬 전문 배우와 뮤지컬 음악 작곡‧작사가, 뮤지컬 연출의 양성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뮤지컬은 창작, 라이선스 구분 없이 뮤지컬 배우가 설 공연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뮤지컬이 더욱 진보하기 위해서는 상업적 목적을 위해 아이돌이나 일반 가수들을 뮤지컬 무대에 세우는 것을 자제하고 신인 뮤지컬 배우가 설 자리를 더 내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양한 음악 장르를 포용하는 창작 뮤지컬을 더욱 활발히 개발한다면 뮤지컬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리라 생각한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