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칼럼] 봄에 어울리는 음반들

by 파란빛레몬 posted May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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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를 보다가 벌써 여름이라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습니다.

5월이면 사실 봄과 여름의 중간쯤이지만 봄에 더 가까운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생각해보면 항상 봄은 짧게만 느껴집니다. 봄이 실제로 짧지도 하지만 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벚꽃이 제철일때 항상 시험기간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봄이라고 우겨봅니다.



 아무튼 조금은(?) 늦었지만 봄에 어울리는 음반을 골라봤습니다.



 



 



Radio Dept. -  Cling to a Scheme (2010)



  Radio Dept.(라디오 디파트먼트)
스웨덴 출신의 드림팝(슈게이징)을 하는 밴드입니다. 슈게이징을 하는 밴드라고 하면 My Bloody Valentine같은
밴드를 생각하셔서 거부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Radio Dept.는 기본적으로는 슈게이징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멜로딕 신스팝의 향취와 기타팝의 느낌을 잘 묻어낸 음악을 하기 때문에 편하게 들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Cling to a Scheme' 2010년에 발표한 3번째 앨범으로 나른한 봄의 느낌을 주는 앨범입니다. 평단에서도 좋은 평을 받았었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봄햇살을 닮은 'Domestic Scene'
지나면 타이틀 곡인 ‘Heaven’s on Fire’의 푸른 초원을 연상시키는듯한 청명한
신디사이저 멜로디가 인상적입니다. 그 외에도 그들의 음악적 색깔을 잘 나타내주는 ‘The Video Dept’, ‘David’도 좋고, 사실 앨범이
전체적으로 좋습니다.^^;



 



 



Wouter Hamel - Nobody's Tune (2009)


Wouter Hamel(바우터 하멜)은 네덜란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팝재즈 싱어로써는 잘생긴 외모덕에 많은 여성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그래서 재즈계의 제임스 므라즈라고도 불리고 있는데요, 둘다 삼십대
중반의 동갑내기 꽃중년이죠.



사실 하멜의 앨범을 듣다보면 팝재즈의 한계가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그것은
팝음악 팬들에게도 재즈팬들에게도 100%의 만족감을 줄 수 없다는 것인데, 이런 경우에는 보통 킬링트랙으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데뷔앨범인
‘Hamel’에서는 ‘Breezy’ , ‘Nobody’s Tune’에서는 ‘March April May’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봄에 어울리는 음반에 이 앨범을 넣게 된 것도 거의 저 트랙 하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킬링트랙을 제외하더라도 하멜의 음악들은 모두 세련되고 모던,무던(?)합니다. 그게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요새 우리나라에서 수가 늘어나는) 무던한걸 좋아하는 어쿠스틱팝 팬들에게는 장점이 될듯합니다.



 



 



Cardigans
– Life (1995)



  1996년도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영화의 박스오피스 점령으로 그 영화의 O.S.T이 였던 ‘Lovefool’도 히트를 해 대중들에게 알려지게된
스웨덴의 슈가팝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봄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밴드입니다. 보컬(
Nina Persson)의 특색있고
귀여운 목소리가 매력적이죠. 

  사실 이 앨범에는 히트 싱글이 없습니다. 'Lovefool'로 히트를 하기 전까지는 무명의 밴드였기 때문이죠 (카디건스의 히트 싱글로는 3집 'First Band On The Moon'의 'Lovefool'과  'Gran Turismo"Erase/Rewind" and "My Favorite Game"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2집인 'Life'가 'Canival'라는 곡때문에 인기가 높죠. 그리고 'First Band On The Moon'의 경우 'Lovefool'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무겁게 채색되어있고, 'Gan Turismo'같은 경우는 조금은 지나친 록사운드때문에 봄에 어울리는 음반 리스트에는 'Life'가 적당해 보입니다.



 



 



버스커버스커 -  버스커버스커 (2012)


       




올 봄 국내
모든 차트에서 상위권을 대부분 차지했던 버스커버스커는 그냥 지나칠수 없네요. 흥미로운 점도 많구요.



버스커버스커의 멤버 장범준(보컬/기타)과 김형태(베이스)는 상명대
천안캠퍼스에 재학중이며, 브래드(드럼)는 그학교의 영문과 교수라는 사실과 슈퍼스타K3에 지원하여 중간에
탈락했으나 Top10에 올랐던 참가자 중 하나였던 예리밴드가 출연을 포기하면서 다시 합류,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대중적인 인기와는 별개로
평단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 아날로그적 감성과 어쿠스틱팝의 장르적 특징을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보고있다는 것도 재밌네요.



버스커버스커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보컬의 멜로디인 것 같습니다. 비음섞인
장범준의 목소리는 호불호가 뚜렷하게 생길만도 한데, 소박하면서도 달콤하고, 훅이 뚜렷해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가 그런 단점마저 가려줍니다.



거기에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감성은 발매시즌에 딱 맞게 봄, 사랑이
였고
, 이는 앨범의 전곡이 사랑받는 데에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시즌에 맞는 감성이 아니여도 사랑을 받을 만큼 잘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 (벚꽃이 진지도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거리에서는
벚꽃엔딩이 울려퍼지고있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주고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