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ssy Riot 사태에 대한 고찰

by 파란빛레몬 posted Sep 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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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을 노리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현 대통령) 의 유세가 한창이던 2012 년 2월 21일. 모스크바 구세주성당에 복면을 한 4명의 여성들이 '성모 마리아시여 푸틴을 쫓아내소서' 라는 노래를 부르고 비속어를 섞은 퍼포먼스를 1분 가량 하던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Pussy Riot이라는 201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인디 페미니스트 펑크 밴드의 구성원으로, Pussy Riot은 10명남짓의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복면을 쓰고 이러한 정치적 퍼포먼스를 하는 밴드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들은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는데, 확실히 성당에서하기엔 부적절한  정치적 퍼포먼스였지만 이런 경우 초범인 이상 경범죄로 가벼운 벌금형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3월 3일 이 퍼포먼스를 했던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 마리야 알료히나,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 3명을 긴급 체포했고 검찰은 이들을 증교 증오 조장 및 난동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러한 충격적인 상황에 이들은 유명세를 타게되고 국제적으로 이들을 규명하고자 하는 운동이 벌여지게 됩니다. 수많은 유명 뮤지션(마돈나, 레드 핫 칠리 페퍼, 스팅, 프란츠 퍼디난드 등)의 석방 지지 발언과 독일 연방 의회 의원 120명의 지지를 받은 구명 편지가 주 독일 러시아 대사에게 전달되었고, 국제 인권 기구들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라면서 이들의 대한 과도한 처벌을 중단 할 것을 요청하였고, 결국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이들의 처벌에 대한 우려의 메세지를 전달하였습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자 피해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 정교회 역시 관용을 베풀어 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8월 17일 재판 결과 2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고 떠오르는 국내의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쥐20'사건 입니다. '쥐20'사건은 2010년 10월 G20행사 포스터에 40대의 대학강사가 Banksy의 쥐스텐실을 그래피티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보통 가벼운 벌금형을 내리는 그래피티에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Banksy측의 구명운동 및 국내 문화계의 인사들의 서명운동으로 인해 벌금형으로 바뀌긴했지만 (아마 해외의 시선 때문에 어쩔수없이 바뀐거일 것일겁니다.) 이는 분명이 문제있는 행동이였습니다. 




문화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만 하는 분야입니다. 게다가 펑크록과 그래피티는 그 탄생부터 사회에 대한 비판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나타난 문화인데 이를 국가의 권력으로 억압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문화가 자본주의안에 갇혀있는 것조차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데, 정부의 압력으로 문화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인권마저 침해당한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요즘 같이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한 사회에서 과거 군사정권과 같은 태도를 가진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불러일으키는 '누워서 침뱉는 꼴'입니다. 






올해 7월 말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영국여왕있는 자리에서 Sex Pistols의 'God Save The Queen'이 울려퍼지는 것을 보며 머리속에서 계속 비교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였습니다.(Sex Pistols의 God Save The Queen은 영국여왕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경제 발전도 좋지만 문화야 말로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믿습니다. 다음 정부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당에서 복지향상을 외치고있습니다. 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은 물론 문화에대한 지원과 인식도 높아졌으면 합니다. 우리나라는 푸틴정권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고, Pussy Riot사태에 유감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