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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30 13:20

4.3사건과 영화 '지슬'

KS
조회 수 83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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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을 다룬 지슬이 지난달에 개봉되어 관객 12만여 명을 모았다. 필자도 그 영화를 봤는데 아쉬운 면이 많았다. 제주 사투리를 사용하는 등 섬세한 면은 있었지만 정작 4.3사건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다.


 


4.3사건이란 194843일부터 54년까지 6년 여간 있었던 제주도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이다. 5.10 총선거에 반대했던 남조선 노동당의 박헌영과 그를 따르는 이들이 일으킨 사건이다. 이를 진압하고자 서북청년단, 경찰, 육군 등이 투입되었고 당시 조병옥 경무부장이 강경진압을 지시했다. 이들은 한라산 중턱에 사는 이들이나 해안선에서 일정 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통행하는 이들을 폭도로 규정했다. 그리고 동굴을 돌아다니며 피신한 이들을 죽여 그 시신을 바다에 버리거나 여성을 유린하였다. 6년 동안 이렇게 해서 3만명 가량이 사망,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3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은 4.19혁명과 6월 민주항쟁 이후에 존재해왔다. 하지만 4.19, 5.18과 달리 4.3에 대한 진상조사는 더뎌져 국민의 정부 들어서야 시작되었다. 국민의 정부와 당시 민주당(구 새정치민주회의) 우근민 지사는 의욕적으로 이에 앞장섰고 국민의 정부 후반엔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등 정부에서도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진상규명위의 발족과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로 이어졌다.


 


4.3사건은 제주도와 제주도민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우선, 6년 동안 사망자와 실종자로 인해 인구가 줄었고 산업기반이 무너졌다. 또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서북청년단 등 외지인들에게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외지인에 대해 배척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 때마다 쟁점이 되어 민주당이 17, 18, 19대 총선과 98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다랑쉬오름과 백조일손지지, 4.3평화박물관 등은 4.3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그 중 4.3평화박물관에서는 매년 4310시에 위령제를 지낸다. 4.3사건이 일어난지 65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계속되고 있고 제주도에서는 정부에 4.3을 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에서는 4.3사건이 허위이며 '제주도민들이 공산당과 폭동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4.3평화박물관에 전시된 자료 등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4.3사건의 희생자 중엔 좌우, 이념과 무관한 사람이 대다수였다. 또 국군에 저항한 이들은 대다수가 남조선노동당 또는 그와 연계된 조직원들이었다. 밤에 인민유격대에서 산을 내려와 음식을 달라 위협하고 낮엔 빨갱이 아니냐며 의심받다 죽거나 다친 사람도 있고 산을 올라가다 희생된 사람도 있다. 동굴 등에서 총살당하고 바다에 버려졌으며 군인, 교사, 공무원이나 그 가족을 제외하고 사상이 의심된다며 죽이기도 했다. 이런데도 과연 그들의 주장이 옳은 것일까 의문이 든다.


 


실용정부는 초기에 4.3위원회를 축소 또는 폐지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았고 특히 보수적 성향의 정부가 과거 진보적 성향의 두 정부들에 비해 4.3사건에 대해 소홀한 경향이 있었다. 4.19, 5.18과 성격은 다르지만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4.3문제를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이 글을 맺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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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KS 2013.04.30 13:20
    집필자의 사정으로 인해 몇 달간 휴재됨을 알립니다.
    다음 글은 빠르면 7월 초에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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