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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떠한 것들이 부활했을까요?

먼저 교회에 묶여있던 미술이 빠져나오기 시작합니다.




자, 비잔틴의 그림이 여기 있습니다. 후광이 비치는 저 그림은 성화입니다. 저런 양식을 이콘이라고 합니다. 영어의 그 icon이 맞습니다. 네, 컴퓨터의 그 아이콘 맞아요.

저런 화풍이 만들어진 즉슨, 글자도 모르는 무지몽매한 백성들을 어여삐 여긴 교회가 사실은 포교를 위해 바로 그림을 통해 대중들에게 교리를 전하려 합니다비잔틴의 모자이크화가 가지는 매력도 있습니다만, 너무 정적이죠?

 



<지오토 - 성흔을 받는 성 프란체스코>


지오토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인물입니다.

이전의 그림은 그림 속의 인물이 그림 밖의 인물을 정면으로 보고 있다면, 지오토의 작품부터는 구도라는 것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구도는 회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떤 것을 강조하고 어떤 것을 의미를 축소시키고, ‘어떤 상징을 어떻게 보이게 할것인가라는 논의가 시작되었다는 증거니까요. 교리를 전달하는 것에 도구로 사용되던 미술이 다시 고대 그리스의 즐기는 미술로 선회하는 것은 지오토로부터 출발합니다. 단순히 교리만 전하면 땡이던 그림에 '이왕이면 이쁘게 이쁘게'라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설령 '교회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장치로 구도가 나타난 것'일지라도 퇴보되었던 회화의 수준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는 점은 퇴색될 수 없는 특징이지요.

 

위의 성흔을 받는 프란체스코그림은 지식에서의 재생에도 연관이 있습니다.

성프란체스코 수도회를 만든 이가 바로 저 프란체스코입니다.

프란체스코는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탁발수도회를 만듭니다. 표어는 딱 하나. ‘청빈이지요.

청빈이었을까요?



<생계형 청빈은 아니었을 겁니다 아마도.>


역으로 뒤집어서 생각해본다면 이당시의 사람들은 청빈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도시의 출현을 르네상스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르네상스의 시작은 12, 13세기부터 출발해야합니다.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이 서서히 출현하고, 그 세를 불려나가기 시작하던 초기가 바로 이시기거든요.

비슷한 시기에 도미니크 수도회가 만들어집니다. 이 수도회 역시 표어가 청빈이었습니다. 탁발수도승이라 불리는 이들은 거리로 나갑니다. 신부들이, 엘리트들이 쓰는 라틴어가 아닌, 토착어로 거리에서 강론을 시작합니다. 당시의 수도사들은 엘리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지식인들의 언어였던 라틴어를 알고 있었고,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발명의 이전까지 고르게 배포되지 않은 교회의 지식들을 알고, 전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 이들이 엘리트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어를 사용하며 거리로 나갔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구텐베르그의 인쇄술이 역사에서 가지는 의미는 대중들이 조금 더 똑똑해질수 있는 기술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차마 인쇄기를 만들 기술은 이때에는 없었으니, 직접 발로 뛰며 포교하고, 전파했다는 것이지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막의 오프닝은 피렌체라는 노래로 시작합니다.

 

‘Parelz-moi de Florence

Et de la Renaissance '피렌체와 르네상스에 대해 말해주오.

Parels-moi de Bramante

Et de l'enfer de Dante‘ 브라만트와 단테의 지옥에 대해 말해주오.'

 


라는 가사로 시작합니다. 이 노래는 가장 마지막 연재편에서 다시 나오게 될 겁니다.

 

 르네상스를 시작했다고 보는 마지막의 인물은 바로 단테입니다.

단테는 피렌체 사람이었습니다. 도시국가마다 특징이 있다고는 하지만, 피렌체는 지역적인 위치 덕분이었는지, 이상하리만큼 정쟁이 심했습니다. 마치 아테네를 보듯 말이죠. 숱한 사람들이 추방당했다가 그 추방자의 자식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오고, 다시 정쟁을 시작했습니다. 단테 역시 추방자였습니다. 이 사람의 저작은 신곡입니다. 'La Devina Commedia' 라는 이 작품의 원제는 단테가 왜 르네상스를 만든 이인지를 보여줍니다. 'Commedia'라는 단어는 토스카나 방언입니다. 라틴어가 아니죠. 예술가들이 작품을 라틴어로 만들던 것이 상식이던 그 때에 단테는 자신이 살던 곳의 언어로 작품을 씁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히트를 치죠. 당시의 트랜드이던 기독교의 교리에 그리스로마의 위인 - 혹은 영웅들을 보여주고, 당시의 혹은 그 이전의 무능했다고 생각한 교황들과 자신들의 정적들을 풍자합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자신이 살았던 곳의 방언으로 작품을 썼습니다. 토스카나 방언은 나중에 이탈리아어의 표준어가 됩니다. 지식의 전파라는 면에서 성 프란체스코와 겹칠수 있겠지만, 후의 이탈리아 반도의 언어를 확정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에서는 탁발승과는 또다른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위의 세 사람의 역할을 한 문장으로 줄일수 있습니다.

교회로부터의 해방이지요. 문학이, 철학이, 지식이 재생이고 뭐고 시작하려 했다면 빡빡한 상관인 교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으니까요.

교회라는 이름의 선배는 나이는 어린 주제에 힘있다고 이리 참견하고 저리 참견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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