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이야기] 화이트밸런스

by MIRiyA☆ posted Mar 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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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칼럼에 들어가기 앞서..

자.. 이건 예전에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한국 왔을때, 최고경영자 조찬회때 찍은 사진들이다.

당시에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 사장 회장 이런 사람들한 천 오백명 정도 와서 바글바글거렸다.

각종 언론사에서 나온 기자들도 죄다 출동해서 앞에 쫘악 포토라인 그리고 사진 찍고 있었다.

근데 다음날 집에 와서 네이버 검색 해보니까 사진들이 다 가관이더라.

이게 다 뭐야 이거.. 보면 얼굴 벌겋고, 표정 멍하고, 눈빛 이상하고..

자세는 참 좋은데 색감 완전 나간 사진, 

피부색은 얼추 비슷하게 나온것 같은데 머리 얼큰이에 뒷배경은 컴컴하니 이상한 사진,

플래시 직광 쏴서 뒤에 그림자 찍혀버린 사진..

플래시를 얼마나 세게 쐈는지 그 누런 빛 와중에 피부색은 어느정도 비슷하게 나왔는데,

뒤에 그림자 찍히고 강사 엄청 짜증난다.

실제로 앞에서 달달거리면서 연사 날리던 기자들이 중간에 다 쫒겨났다.

내가 찍은 사진은 뭘까? 윗줄 세번째 사진이 내가 찍은거다.





중점적으로 알려줄 세가지중 자세에 대해서는 저번 글에서 이야기를 했고,

이번엔 화이트밸런스랑 노출이다. 

우리가 뭐 수학 할 때.. 곱셈 이런거 할 때 심지어 미적분에 삼각함수에 이런거 할때도 구구단은 알아야한다. 

완전 생 기초, 화이트밸런스랑 노출은 무조건 익혀야한다.

화밸이랑 노출만 잡으면 정말 보람찬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자 먼저 화이트밸런스.. 

색온도라고 부르기도 하고 화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거 개념이 약간 어려운데, 진짜 파고들면 막 캘빈값이나 각 환경별 색온도 다 이야기해야하지만..

초보자 과정이기 때문에 생략하고 넘어간다.

화밸은 노랑에서 파랑으로 간다.. 이정도는 기억해두자. 노랑에서 파랑.

여기 보면 노란색이랑 파랑색 사이가 흰색이다.

조명이 노란 빛이면 화밸을 파랗게 잡으면 하얗게 잘 나온다.

그리고 조명이 푸른 빛이면 화밸을 노랗게 잡으면 하얗게 잘 나오는 식이다.





개념 이해안갈테니까 예제를 보여주겠다.

이 사진 한번 보자. 대충 색감이 정상인것 같지 않나?





근데 이 사진을 보면 느낌이 약간 다르다.

뭐가 정상일까?





감이 안올테니까 이렇게 한번 겹쳐놓고 보자.

왼쪽은 약간 푸른끼가 돌고, 오른쪽은 누런끼가 도는것 같다.

뭐가 정상일까? 눈이 훈련되면 이게 보이는데, 좀 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흰종이 한번 깔아보겠다.





자.. 이게 정상 색감이다.

왼쪽은 파랗게 찍힌것이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뒷배경 나무 테이블이 누런 빛이다. 

카메라는 진짜 진짜 멍청하다.

누런 나무 테이블을 보면, 아 이건 테이블이 누런거야.. 이렇게 생각을 안하고,

하얀 테이블인데 조명이 누런거야.. 이렇게 생각을 해버린다.

그래서 지딴엔 하얗게 보이게 조절해본다고 화이트밸런스를 자동으로 맞춰준다.

푸른색을 허접하게 타니까 이렇게 누런 색은 회색빛으로 나오고, 정작 흰색은 푸르게 나오고..

이게 바로 카메라의 한계다. 오른쪽 사진처럼 나오게 하는 법을 뒤에서 알려주겠다.





이번엔 이거.

이건 뭐냐.. 실제로 조명이 누런 곳에서 찍었을 경우다.

여기가 그 뭐야.. 캔모아인데, 여기 조명이 다 누런 톤이다.

뭐 보통의 커피샵들이 다 누렇다.

이런데서 찍었더니만 사진이 이렇게 나온것이다.

카메라가 이번엔 조명이 누런건지 피사체가 누런건지 잘 파악을 못한것이다.

그래서 자동으로 찍으면 이렇게 누런끼가 남아있다.

카메라는 정말 멍청하다.





요게 이렇게 보여야 잘 나온것이다.

누런 조명에서 찍나 푸른 조명에서 찍나 흰색은 흰색으로 보여주는게 카메라 회사의 목표다.

간혹 보면 누런 조명에서 찍으면 누렇게 보이는게 좋지 않느냐.. 이런 말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누런데서 찍었는데 샛누렇게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메라가 막 애쓰다가 뽀록으로 찍힌건데 그게 실제 현장의 색감이라고 판정하는것이다.

카메라 커뮤니티 가보면 이런 이야기로 갑론을박하는데 결론 이미 다 나와있는 부분이다.

결국 사진이 누렇게 찍히는 이유는 제조사 기술이 후달려서 그런것이다.


그리고 2009년 이때쯤 되니까 디지털 이미지 처리 기술이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서..

캐논이나 펜탁스 보면 환경 설정에 이런 메뉴가 있다. 화이트밸런스를 약간 누렇게, 혹은 하얗게.. 취향따라 고르라는것이다.

하얗게 할 자신이 있으니까 저런 메뉴도 이젠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가끔 뭐 후지의 S5pro 이런거나 펜탁스 K-5 같은 애들은 이걸 자동으로도 꽤 잘 잡아주는 편이다.

캐논도 옛날부터 자동으로 꽤 잘잡아주는 편이고.. 니콘은 정말 못맞추는 편이다.

각자 메이커의 기술이 있고 수준이 있는거고, 암만 발전해봐야 사람 눈을 못따라오니까 다 수동으로 해줘야한다.





이건 그놈의 니콘 D300으로 찍은건데..

사람 피부색이 굉장히 이상하다. 얘가 화이트밸런스를 못맞춰서 사람을 시체같이 만들어버렸다.

이게 흔히 말하는 니콘의 시체색 내지는 저채도 현상이다.

니콘 좋아하는 사람들은 끝까지 니가 설정 잘못한거다, 민감한거다 이러면서 싸매는데.. 무식한거다.

다른 카메라로 찍으면 저정도로는 안나오는데, 이게 제대로 찍히면 오른쪽같이 나와야한다.

카메라는 멍청하니까, 결론은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줘야한다.





이 모양이 바로 위 모든 현상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솔루션이다.

자.. 커스텀 화이트밸런스. 이게 뭐냐 하면 .. 

카메라는 멍청하니까, 카메라에게 흰색이 뭔지 직접 알려주는 기능이다.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테크닉이다.

워낙 기초적인 부분이라 테크닉이라고 하기에도 좀 민망하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어려운 개념이다.

어떻게 하면 되냐.. 대부분의 카메라는 커스텀 화이트밸런스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을 사용해서 흰색이나 회색의 무채색 물체에 대고 한방 찍어주면 된다.


어떤 양반은 뭐 A4 용지는 푸른색이 약간 섞였다, 코닥 그레이카드가 반사가 없고 좋으니까 단종된거 중고로라도 사야한다..

또 뭐 십 얼마 하는 화이트밸런스 필터니 CBL이니 이딴 쓰레기 사서 쓰고 하는데..

실내 조명에서 찍는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정밀하게 할 필요도 없고, 정밀하게 할수도 없다.

그냥 흰 셔츠에 대충 찍는 정도로 만족해야한다.

왜냐하면 사진 찍는 위치에 따라 화밸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한가지 빛만 존재하는 야외 햇빛이면 모를까, 실내는 모조리 다 섞여있다.

역삼동 포스코센터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이런데 가보면, 회의실 안에 누런빛 백열등 흰빛 형광등 심지어 창문에서 들어온 자연광 다 섞여있다.

그래서 대충 잘 나오는 정도로 만족해야한다.


카메라 메뉴를 찾아다니다 보면 화이트밸런스를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보통 AWB, 백열등, 형광등, 구름, 그늘 뭐 이런거 있고 마지막으로 저 로고가 찍혀있는 메뉴가 있다.

니콘, 캐논, 펜탁스, 소니, 삼성 모두 기종마다 커스텀 화이트밸런스 설정 모드로 들어가는 방법이 다르다.

이건 각자 카메라의 메뉴얼을 뒤져보거나 기종명으로 인터넷에 찾아보자.

아니면 그냥 여기 댓글로 물어봐도 된다.


아무튼 커스텀 화이트밸런스 설정 모드로 들어가서, 흰색이나 회색의 사물을 화면에 꽉차게 찍는다.

그러면 카메라가 그 사진을 기준으로 화이트밸런스를 잡아준다.

이게 흰색이다- 라고 카메라에게 알려주는 과정이다.

그렇게 일단 커스텀 화이트밸런스 설정모드에서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 기준값을 설정하고,

이후에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모드로 촬영하면 그 값 그대로 찍힌다.


이런 화이트밸런스는 조명 환경이 변하면 무효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자주 세팅해주도록 하자. 심지어는 같은 방 안이라도 조명의 혼합에 따라 서있는 위치마다 화밸이 다 다르기도 하다.

여튼 말이 어려운데.. 카페에선 백열등 모드로 찍어보고, 야외에선 AWB로 놓고 찍어보는 등 여러번 촬영해가면서 개념을 익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