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나이 서른 - 00학번 졸업생입니다.

by 표순권 posted Nov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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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영정보학과 00학번 졸업생 표순권입니다.


 


저의 모교후배들에게 저의 인생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서 제가 회사생활하면서 쓴 메일을 옮겨드립니다.


 


투비온 표순권입니다.


 


이제 곧 있으면 저도 서른의 삶을 마감하면서 죽게됩니다.


내년이 되면 서른 한살로 다시 태어나는거겠죠.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보다 나이가 어린건 적건간에 지난 30년동안 전 다른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생각이 휼륭하고 자세가 휼룡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이만 많이 먹었다고 나잇값도 못한다고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본인이 부족한 것을 알았기에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기에 정말 죽을 고생을 해서 배웠습니다.


좋은 모습은 본받고 싶어서 배웠고, 나쁜 모습은 따라하지 말자고 해서 또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혼내주는 사람도 있었고, 저를 칭찬해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저를 가장 혼내셨던 사람은 저희 부모님입니다.


무엇을 할 때마다 저를 혼내셨고 꾸중하셨고 눈물까지 흘리게 만드셨던 분들이었습니다.


부모님을 원망해서 흘린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왜 나는 부모님의 기대에 만족시켜드리지 못해서 이렇게 부족하게 태어났을까?


나보다 더 잘난 애가 태어나서 우리 부모님의 기대에 걸맞는 인생을 살아주면 좋을텐데…


아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자살하고 싶어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자살생각을 수없이 많이 했었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제가 가장 자신감을 잃게 만드셨던 분들이


이제 나이 서른을 먹는 시점부터는 이제 세상에서 제일 저를 인정해주시는 분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부모님께 인정받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다보니


조금씩 세상에서 저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걸보니 부모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별볼일 없는 인간이라 별볼일 없는 인생을 살뻔했던 제가 이제는 세상에 당당하게 내목소리를 낼줄알고


세상에 겁없이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감사의 표시로 제가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싱가포르 여행을 제 입장에서는 거금 200만원 돈을 들여서 보내드렸습니다.


 


한평생 교사생활을 하셔서 혹여나 교직생활에 문제가 생길까봐 외국한번 못나가본 아버지,


한평생 자식교육에 신경쓰느라 본인 맘편하게 여행한번 제대로 한번 못나가본 어머니께 선물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직장생활 4년 했으니 이제 모아놓은 돈도 적당히 있고, 제가 모은 돈이 투입된 번듯한 아파트 집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저도 돈을 모으기보다는 가치 있게 쓸때가 온 것 같아서 부모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제 저희 사무실에 부모님을 모셨습니다.


번듯하게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서른살의 어린 나이에 한 회사의 업무적인 수장을 맡은 기획팀장으로서의 아들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리고 겸손해야 되겠지만,


정말 별볼일 없는 사람이 여기까지 온게 어디입니까.


별볼일 없는 사람이 큰일을 한게 대단한거지,


잘난 사람이 잘난 일을 하면 그건 당연한겁니다.


 


80년 초반에 태어난 아들이 이만큼 성장했습니다. 이만큼 자랐습니다. 이만큼 아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떳떳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비록 사무실이 아직은 번듯한 모습은 아니지만 여기서 시작해서 좀 더 좋은 사무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드릴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하고 제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한국전화번호부라는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처음 들어갔을때


직속선배들이 90학번이라 10년차 나시는 분들 대하는게 어렵기는 하나 이제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시점이 되었을 때


나이 마흔이 넘은 나이에 어마어마하게 제입장에서는 높은 직급인 과장 직급을 다시고 밤샘근무를 하시는 분이 보여서


이제 딸랑딸랑 거리는 스물 일곱살짜리 신입사원이 궁금해서 함부로 물어봤을 때


“과장님 왜 밤새서 일하신거에요?


“그냥 내 할일이 있어서 밤 샌 것뿐이다.신입사원한테는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긴한데 네가 물어보니까 이야기해준다.


나이 마흔이 넘은 나이에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르쳐주시고 그것을 말씀하셨던 최윤삼 과장님


그리고 같은 팀에서 팀장님한테 깨지는 부족한 저를 따스하게 감싸주시고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신 피창근 선배님,


그리고 저보다 나이가 네 살이나 많으신데도 항상 “순권씨” “순권씨” 이야기해주고 존대해주신 고병수 형님


제가 정말 제대로 된 훌륭한 선배님들을 만난 것이 저의 복입니다.


 


진정한 교과서는 휼륭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보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라는 것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옮겨놓은 것이니까요.


세상 사람들에게 계속 배울 것이고 저도 다른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휼륭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겁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저도 휼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 메일을 마무리하고 제가 담당하고 있는 광고주인 오픈베리, 논스토리 광고문구 수정건도 처리를 해야 됩니다.


어제 늦는 시간이라 전화드리는게 실례가 될 것 같아 전화를 미뤄뒀던 애드인플랜 문정모 실장님께도 전화를 드려야 되구요.


숙취해소제 돌풍을 일으키기위해 저희 투비온을 일을 맡겨주신 리커버건 바이럴마케팅의 확실한 셋팅을 위해


오늘 저녁 퇴근후 제휴담당자분이랑 식사미팅도 가져야 되구요.


저희 명실상부한 네이버키워드광고 대행사가 되기 위한 역량을 다지기 위해서


신입직원과 함께 오늘 역삼동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오후 3시에 있는 교육도 받으러가야 됩니다.


어제 너무 바빠서 부족한 저인지라 깜박했던 월요일날 전화를 드렸어야 했던 노컷뉴스 전범준 기자님께도 전화를 드려야 하고


어제 바쁘신 것 같아 전화를 미뤄두었던 루미너스 민정원 이사님께도 전화를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제가 그동안 맡아왔던 사무용품구매,명함구매건,법인도서 구매건등등의 잡다한 총무업무도 이관시켜야 되고


저희의 새로운 신규 비지니스도 기획해야되고 내년도 사업계획도 짜야 되구요.


가끔 광고문의 들어오면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필요하면 제안서도 바로 작성해서 보내줘야 되고 정말 필요하면 바로 미팅도 나가야 됩니다.


금요일날 급하게 미루어두었던 도메인 구입비용 지출결의는 오늘 안에는 처리해야 상급자로서 모범을 보이는 거구요.


 


제 메일이 어떤 의도로 받아들일실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을 진심으로 솔직하게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세상의 많은 어른들에게 배웠기에, 지금 이렇게 실천합니다.


 


오늘 하루 힘든일, 슬픈일, 괴로운일, 또 생길 것이고 그리고 전 이겨낼 겁니다. 지금까지 잘해왔으니까요.


그러다보면 좋은 일들도 생기고 행복한 일들도 생길겁니다.


그리고 나이 서른인 사람이 주저앉으면 안되겠습니다.


나중에 태어날 제 자식들에게도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이 정도에 주저앉으면 안되겠죠.


 


시작은 괴롭고 힘들더라도 끝이 좋고, 죽는 그 순간에 편하게 눈감을 수 있다면 인생 멋지게 살다 돌아가는거라고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끝으로 죽는다 하더라도 후회없는 삶이 되도록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아침 일찍 사무실에 와서 책을 읽다가 이 메일을 쓰게된 모티브가 된 공병호님의 글을 옮겨드립니다.


(회사의 대외비 사항이 아닌 이상 가끔 제가 메일을 보내드려도 제 생각에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라 생각되는 분들께


숨은 참조로 메일을 보내드리는데,  메일이 불편하신 분들은 보내지 말라고 의사를 표시해주시면, 다시는 안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병호의 우문현답 p44


 


남자나이 서른


 


언론에서 화제가 되고 있던 어떤 사건을 보면서 ‘남자나이 서른’이라는 화두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서른살의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사람이란 늘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게 마련이니까요.


 


당시 저는 학위를 마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상태였습니다. 첫아이는 두살 남짓 되었었죠.


앞날이 자욱한 안개에 싸여 있을때입니다. 학위를 마치고 편안하게 현재의 상황을 즐기는 동료들도 많았지만


집도 장만해야 되고 아이들 교육도 시켜야하고 이대로 가면 마흔살, 쉰살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를 두고


고민이 많을때였습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하는 생각들이 머리를 꽉 채우고 있을때였죠.


 


그때 저는 무조건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했습니다. 가능성이 있는 일은 모두 도전했지요.


당장 돈 되는 일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했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피로에 지쳐 곧바로 잠이 들정도로요.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모두 퍼부어가며 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 이렇게 하면 앞으로 가능성이 조금 더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즈음이 서른을 넘어설 때였습니다.


 


남자 나이 서른이면 가족을 이루고 그 가족을 부양하고 자신 앞에 놓인 인생을 개척해 가야 할 때입니다.


이것저것 신경을 쓸 겨를이 거의 없을 때이지요. 그리고 30대 중반이 되면 인생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고요.


 


그렇게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 일하다보면 타인과 민족, 국가에게 도움이 되는 인물로 성장해 가기 마련입니다.


인생은 대박이 아니라 축적입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지요.


젋은 날 부지런히 자기 앞가림을 위해 애써야 합니다. 젊음은 무척 짧거든요. 금세 노안이 오고


‘언제 그렇게 시간이 가버렸지?’ 하는 아쉬움과 회한이 자신을 휘감을 수 있습니다.


 


Time does fly quickly.


 


연초에 받은 연하장에 지도교수가 써서 보내준 글귀입니다.


세상만사는 다 때가 있습니다. 공부를 해야 할때가 있고, 자기 앞가림의 기초를 마련해야 할 때가 있고


사회를 향해서 발신해야 할 때가 있고, 사회적 성취를 해야 할 때가 있지요.


 


저는 일찍부터 힘(실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살아가는지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실력입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말입니다.


 


 


표 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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