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인생을 배우며 모교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생각하다 - 재학생 여러분들께 드리는글

by 표순권 posted Jan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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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영정보학과 00학번 졸업생 표순권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축구입니다.


 


EPL등 해외축구도 좋아하고 국내 K리그도 좋아하며 그 선수들이 대표로 뛰는 국가대표경기도 좋아합니다.


국가대표경기도 직접 찾아보러가고 FC서울 시즌티켓 끊을정도로 K리그도 좋아합니다.


현재는 국가대표팀 코치인 서정원이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축구대표팀 에이스 노릇하던 시절부터 제대로 보아왔으니 근 18년간 축구를 보아왔네요.


 


축구가 참 매력적인게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상대에 따라서 여러가지 조합이 가능하며, 초심자는 초심자눈대로 전문가는 전문가 눈대로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가능한,, 바둑 비슷한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18년전 한국축구와 지금 축구를 비교해보면 참 놀랍게도 체력,기술,전술에서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단순히 스코어만 놓고보면 어제경기는 접전을 펼친 것 같지만 나름대로 축구 좀 본다는 분들이 보셨다면


한국이 단순히 스코어,공점유율을 떠나서 이란을 전술적,기술적으로 지배한 경기라고 다들 동감하실 겁니다.


96년도에 올림픽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수비수로 나오고 성남일화 신태용 감독이 공격수로 나와서


이란에 6:2로 대패했던 한국축구가 멋지게 설욕을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축구에 관심있다보니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아무래도 축구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많습니다.


 


K리그 좀 보신 분들이라면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K리그 선수들이 K리그에서 얼마나 잘 뛰는 선수들인지 아실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축구 좀 한다는 선수들 가운데서 최고의 리그인 K리그에서도 선발된 선수들인데,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죠.


국가대표에서 비난받는 염기훈 선수도 K리그에서는 수원삼성의 에이스이니까요.(리그에서의 기량만 발휘하면 정말 최고인데, 아쉽네요.)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 윤빛가람(경남FC), 지동원(전남드래곤즈)선수도 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K리그에서는 알아주었던 선수들이었죠.


하지만 K리그 자체가 주목을 받지 않다보니 축구 좀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주로 국가대표 경기 챙겨보시고 새벽 EPL 경기 챙겨보시는...드록바,루니,토레스가 더 익숙하신 분들..)


이번 아시안컵 전만해도 이름이 잘 안 알려져 있거나 왜 저런애들을 뽑나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을겁니다.


심지어 K리그 득점왕인 유병수는 금번 아시안컵으로 대량안티를 양성해버렸죠.


 


만약 그 K리그 선수들이 해외파 선수들에게 주눅들어서


난 팬도 별로 없는 하위리그인 K리그 선수이니까 별볼일 없어,


내가 저런 유명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랑 경쟁해서 국가대표 주전이 될 수 있을까?


이런 패배의식을 가졌으면 지금의 아시안컵 활약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번 아시안컵의 해결사는 결국 우리나라의 많은 축구팬들이 무시한 K리그 선수들에게서 나왔다는 사실,


K리그를 좋아하는 팬의 한사람으로서 K리그가 경쟁력이 있고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리그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또한,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리그와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 계발을 위해서 노력했던 K리그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잡아서 자신의 이름을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된 것도 기쁩니다.


이번 아시안컵 활약을 계기로 더욱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더욱 노력해서 기량이 만개하길 바랍니다.


 


분명히 언젠가는 소속되어있는 대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나와서


진정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재학생 여러분들,


지금 소속되어있는 곳이 자신의 실력을 감추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든든한 빽이 있는 것보다 온전히 자기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을때


그것이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준비된 자에게 분명히 기회는 옵니다.


여러분도 K리그 선수들처럼 당당하게 기회가 올때 멋지게 보란듯이 보여주세요.


 


제가 처음 직장생활 시작했었을때 특별한 학연,혈연,지연 빽이 없이 신입공채로 입사하고나서


운으로 입사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새벽 5시까지 밤샘근무하고 잠깐 눈붙이고 아침 8시에 출근하는 분들에게 인사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던 적도 있습니다.


밤 10시~11시 야근근무는 기본이고 하루 5~6시간 자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자,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내가 조치원에 있던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라는 학교를 다니면서 팀플,전공공부,영어공부로 밤새면서 고생한 경험들,


군전역하고 복학후 공부에 매진하면서 2005년 1월 1일 0시를 학교도서관 1층에서 공부하면서 맞이했을때 그 다짐들,


내가 대학교 다닐때 세종캠퍼스 후배들에게 써놓은 글이 부끄럽지 않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 내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쓰러지자 그렇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선을 다하면서 풋내기에 불과했던 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아가고 사회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앞서나가는 모습들을


실현하게 되어 정말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정을 다해 일했건만 아쉽게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아 나름 잘나가던 직위와 연봉에서 다니고 있던 직장을 퇴직하고


건강회복에 전념하고 있지만 지금 겪고 있는 시련과 힘든 시기도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담금질의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겪었던 시련들에서 얻었던 경험들이 지금의 시련을 견뎌낼 수 있게 하는 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아 다시는 그렇게 잘나갔던 시절의 모습은 되찾을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잃은 것이 있다면 좀 더 타인의 입장에서 공감하게되고 자만심을 가지지 않고


낮은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세상을 더 잘 살 수 있게 되고 조금 더 여유있게 세상을 살게 될 것 같아 좋습니다.


사회에서의 성공이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는 건 아니고,


꼭 1등으로 달려야만 인생이 의미가 생긴건 아니니까요.


 


진짜 내모습,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서 내뜻대로 살고 싶습니다.


이제 드디어 저도 제대로 된 제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아래 축구관련 기사들처럼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시련못지 않는 시련들을 이겨내고 오늘날 좋은 모습을 만들어낸 선수들처럼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가지기 위해 도전하고 꿈꾸고 싶습니다.


 


10년전만 해도 세계수준과는 한없는 격차를 드러냈지만 현재 한국축구도 세계에 통하는 레벨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도 지금의 재학생들 노력으로 10년후 20년후 한국에서 인정받는 명문이 되길 바랍니다.


 


재학생 여러분들도 실력을 키웠던 세종캠퍼스를 사회에 나가서 잊지 않고 당당하게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출신임을 밝혔으면 합니다.


 


남들이 최고로 여기는 EPL출신이지만 언제나 한국국가대표임을 자랑스러워하며 국가대표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박지성 선수,


본인의 실력을 키워내준 국가대표팀에 대한 고마움을 몸으로 보여주는 박지성 선수의 마음을 본받고자


진정한 내실력을 키우는데 바탕이 되어준 세종캠퍼스에 득이 되기 위해서 이렇게 졸필의 글을 남기게 됩니다.


 


구자철, 이제 축구의 의미를 알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144&aid=0000135436


 


[아시안컵]'라벤더향' 구자철의 어린시절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76&aid=0002074698


 


[아시안컵]구자철 일취월장, K-리그 동료들도 놀랐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76&aid=0002076079


 


실업축구 후보 출신으로 인터밀란을 상대한 사나이
http://news.nate.com/view/20110119n11958?mid=s1001&isq=3486


 


연습생 출신 이용래, 조광래호서 성공신화 쓰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76&aid=0002070265


 


[핫피플] 윤빛가람, "2년 전 비난으로부터 인생 배웠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44&oid=139&aid=0001955489


 


<아시안컵축구> 개인기 없는 축구의 한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01&aid=0000033957


 


[기획연재] "선진축구 경험 무엇보다 중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38&aid=0000030979


 


[축구대표] 히딩크 "박지성 체력·정신력 No.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38&aid=0000074667


 


[컨페드컵] 박지성 '히딩크호 보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38&aid=0000076801


 


<한.스코평가전> 박지성 `변함없는 히딩크의 총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01&aid=0000168024


 


 


p.s 그동안 쿠플존에 올린 글중에 공유드릴만한 글도 함께 올려드리니 시간나실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세종캠퍼스 새내기를 위한 대학생활 조언 /06_1/7029


 


2. 책읽기가 힘든 분들께 노하우 공유드립니다 /01_1/36269


 


3. 제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들어온 이유 /04_8/251


 


4.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04_8/248


 


5. 남자나이 서른 /04_8/241


 


6. 24살~26살의 복학생 여러분들께 /07_8/458


 


7. 직장생활에 임하는 자세에 대하여 /07_8/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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