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orts 이야기 - 1.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by VKRKO posted Jun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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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프로 스포츠에는 특이한 팀들이 있습니다.


바로 현역 군인들로 구성된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상무 팀들이죠.


현재 프로 축구의 상주 상무 불사조와 프로 축구 2군의 경찰철 축구단, 프로 야구 2군의 상무 야구단과 경찰청 야구단, 프로 농구 2군의 상무 농구단, 프로 배구의 상무 신협, 여자 축구 리그의 부산 상무 여자 축구단 같은 팀들이 각 스포츠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인 신분이라는 특수성과, 열심히 해도 기업 팀과는 다르게 많은 인센티브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대부분의 경우 상무 구단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죠.


 


 


 


그리고 E-Sports에도 군인들로만 이루어진 팀이 있습니다.


공군 ACE가 바로 그 팀입니다.


공군 ACE는 지난 2007년 창설된 세계 최초의 군인 프로 게임단입니다.


공군이 임요환 선수의 입대에 발맞춰 공군 홍보 및 프로게이머의 선수 생명 연장을 위해 과감히 창단한 부대로, 공군중앙전산소 소속의 부대죠.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듯 군 부대의 여러 특수성으로 인하여 창단 이후 지금까지 공군의 성적은 언제나 바닥을 기었습니다.


또한 프로게이머 출신의 전문적인 코칭 스태프를 거느린 기업 후원 팀과는 달리, 현역 공군 중위와 하사가 감독과 코치를 맡다보니 작전 수행 능력도 다른 팀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꼽혔죠.


 


그리고 당초 공군의 창단 취지와는 달리 그간 공군 ACE에 입대 지원을 신청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베테랑 선수들이었고, 전역 이후 바로 은퇴를 결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탓에 공군 ACE가 당초 창단 취지를 지키지 못하고 일부 게이머들의 병역을 해결시켜주는 용도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었죠.


이러한 비판 여론 때문인지 지난 2008년 국방부에서 게임단을 폐지시키려다 청와대의 제지로 겨우 살아남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군의 성적은 여전히 좋지 않았습니다.


현재 공군은 프로리그 역사상 최다연패(18연패), 최다 피올킬팀(6회), 사상 초유의 한 라운드 전 경기 패배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공군이 10-11 시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1승을 거두기가 힘들고, 다른 팀에게 승점 자판기로 통하던 공군이 서서히 프로리그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죠.


현재 공군은 올 시즌 16승 35패를 거두며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비록 여전히 최하위지만, 이전과는 달리 쉽게 꺾이지 않는 군인 정신과 경기가 아무리 기울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매 경기마다 팬들을 열광하게 하고 있습니다.


개인리그에서도 ABC마트 MSL에 모두 3명의 36강 진출자를 배출해내는 훌륭한 성적을 내기도 했구요.


 


사실 공군 ACE의 현 멤버들은 대부분 군 입대전까지는 팀내 주전조차 잡지 못하거나, 입대 직전 완전히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던 선수들입니다.


그런 선수들이 절박함을 가지고 군대에서 화려하게 날개를 펼치고 있는 셈이죠.


얼마 전 공군은 STX 소울과의 경기에서 3:0까지 밀리다 기적적인 4:3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어제는 웅진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2:0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4:2로 뒤집었구요.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무장한 공군 ACE의 경기가 10-11 프로리그의 막바지를 더욱 재미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공군 ACE가 신인 선수의 재발굴, 기존 선수의 부활을 이끌어 내는 기적의 팀이 되기를 바랍니다.


 


 


P.S. 이성은 선수가 STX 소울을 상대로 극적인 4:3 역전승을 이끌어 낸 뒤 보여준 세레모니를 링크로 남깁니다.


과거 세레모니 테란으로 불리던 이성은 선수가 했던 세레모니 중 가장 가슴 뭉클한 장면이 아닌가 싶네요.


http://pds21.egloos.com/pds/201106/21/61/fbh.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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