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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군생활 썰 푼다.txt

by 유진옹 posted Dec 01, 2016 Views 28446 Likes 2 Replie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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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하게 시험 준비하느라 졸업아직 못했는데

그냥 머리식힐겸 심심풀이로 읽어봐

음..내가 아직 사회생활은 안해서 잘 모르겠는데
군생활 2년 썰이거든 나름 다이내믹해ㅋㅋ

때는 2학년 마치고 군대 준비할 때였어
학교 이름을 인터넷에 처음 기입해봤던 경험인것같다
내가 지원한 군은 면접 보는 곳이였거든
인터넷 지원했어서 소재지 충남 이렇게 하고 고려대를 클릭했지
그러고 이제 대전병무청 면접갔는데 딴놈들한텐
별 질문 안하더니 내 전공 관련해서
이상하게 계속 묻더라고 난 내가 배운 범위안에서 나름 답변했어
그러고 무슨 충무공 탄신일이 언제냐고 묻대?
모른다고했지ㅋㅋ염병할 알길이 있나 그러니까 면접관들이 빙글 웃으면서 4.28이라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ㅅㅂ떨어뜨리려고 그러나하고 나왔는데 합격시키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니 추측건대 역량이 궁금했던 모양이야

그러고 이제 군생활 시작했는데 훈련병때
교관들이 여러가지 체크하더니 학교어디냐고 묻대?
고대 세종이라 했지 교관들 근데 아는지 모르는지 고대?! 이러더니
총원차렷 외쳐보라더라 존나크게 했지. OK! 하면서 641명 대표로 선서하고 한달동안 대표훈련병이 되었다.

훈련소 1달 끝나고 후반기교육때 개편하게 생활하다가 성적을 잘 받아놓으면 원하는 자대로 배치가능하다해서 내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군대, 자대라도 선택해보자 해서 남들 놀고 그럴때 난 늦게까지 공부를 좀 했었거든. 신식이라 1인 1책상도주고 좋았었어. 자대배치 받고 성적 확인해보니 120명중 7등인가 랭크되어있더라고 그러고이제 자대배치를 대대급으로 받았는데
들어가기도 전에 난 이미 에이스가 되어있었다. 우리부대에 고대생 들어왔다고 소문이 쫙 퍼졌더라고 대표훈련병까지 했던놈이라면서 그러면서 시발 페인트칠을 시키더라고ㅋㅋㅋ망나니같은놈들ㅋㅋ

그렇게 여름엔 풀깍고 겨울엔 페인트칠을 한지 6개월쯤 지나고 이제 중대 행정병이 전역할때가 되니까 날 부르더라고 컴퓨터 자격증 있냐고 묻고 성격 어떠냐묻고 학교 묻고. 고대 세종입니다 이러면 모르니까 고대 분교라고 했었어. 그때 세종으로 바뀐지 얼마 안됐을때였는데 서창은 어감이 좆같아서 서창이라고는 안하고ㅋㅋ걍 분교근데 그때 중사는 또 그러니까 고대잖아! 난 맞긴맞는데..지방에 또 다른 고대에요 애써 또 그좆같은 설명하고 어휴근데시발ㅋㅋㅋ웃긴건 내 사수말고 옆자리사수도 전역얼마 안남았는데 지 고대생이라고 존나 뻐기고 다녔나봐 그동안 알고보니 그새끼도 세종ㅋㅋㅋㅋ내가 부대내에 처음부터 세종이라 하니까 이제 소문듣고 지도 세종이라고 털어놓더라고 나한테까지 구라치고싶진 않았겠지.

아무튼 난 그렇게 인수인계받고 일병달고 병기탄약 행정병이 되었다. 중대 사무실에서 상사는 심심하면 날 고려대~~이지랄로 부르고 어휴

그러고 생활 잘 하다가 군생활 해보면 너희도 알겠지만 무슨 사단장 표창 준다면서 점호때 글쓰기 공모전 내려오그러잖아 적극 참여해보라고. 사단장 표창이면 3박4일 표창 준다길래 매일 연등하고 주말에 부대내 생활도서관 관련 책 찾아보고 해서 1학년 사표시간에 배운 논문쓰는 스킬 동원해가지고 진짜 열심히 썼거든 1등해서 휴가갈ᆢ고ㅋㅋ그렇게 대대 행정반에 글 냈을태 표절했냐는 의심받을정도로 난 썼었고 2등인가 했었어 3박4일 포상휴가 계타고 상금도받고 그랬는데 겁나기쁘더라고. 수능 준비하면서 내맘대로 되는게 아무것도 없구나싶고 그랬는데 뭐 그런 소소한 성취가 재미있었다

그러고 이제 상병달때쯤 되니 나를 발령보내려는 콜이 대대 행정반에 엄청 왔었어. Xx는 성격이 어떠니? Xx는 축구잘 하니? Xx는 일 잘하니?? 상부에서 온 전환데 그새끼 병신이에요ㅋㅋ하겠냐 잘 얘기해줬다하더라고. 그때부터 부대 사람들은 나를 갈 사람 취급했다.어쩔땐 내가 직접 전화받은 적도있었어. 너가 XX니? 생활은 어떠니? 너 스스로 너 성격은 어떤것같니? ㅅㅂ내성격을 나한테 왜물어봐ㅋㅋㅋㅋ

그땐 대대 그 쥐좆만한 부대에서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리는 그런 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처음 스타트는 사단장 공관병부터 시작했고 면접도 보고왔지. 그 외에 지금 기억나는 곳이 사단 군종병, 계룡대 해군본부 감찰실, 해군본부 정작부 등등..근데 정작 전화만 겁나오고 전출명령은 안났다. 그래서 상병달자마자 휴가를 한 10박 11일 썼나? 그러고 한창 놀고있는데 부대에서 전화가 왔더라고
너 발령났다면서. 자리는 계룡대 해군본부 1스타 당번병으로.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 드뎌 좆같은부대 뜨는구나!

그렇게 나는 상병달고 스타크래프트 별들의 집합소인 계룡대로 전출 가게됐다. 내가 간 곳에는 죄다 원스타~포스타 당번병들이였고 학벌들이 다 좋았다. 생활관 관리하는 간부는 따로 있었는데 이 사람들은 우리를 건들수가 없었다. 생활반에서 모시고있는 별들 개수를 합쳐도 10개가 넘으니 터치불가였지.
계룡대에서는 육해공군이 같은 생활관에서 생활했어서 겁나 신기했다ㅋㅋㅋ기억나는게 공군은 간지나고 육군은 칙칙한 느낌? 생활관 병사들 학벌이 다 좋았어. 내가 가장 안좋았던것같다. 카이스트, 서울시립대, 고대안암, 국민대, 국립경상대, 한국외대 등등..그렇게 1년동안 영감님 모시고 전역을 했지.

계룡대 근무하면서 우연히 내 인사자력카드를 보게되었는데 학교명, 내가 후반기때 받은 성적부터 해서 내가 했던게 다 적혀있더라고.그때 생각한게 내가 분교라고 먼저 공개하고 다녀도 내가 열심히 하면 그게 나를 물먹일 일은 없겠구나 싶었어. 이건 내가 자부할수 있으니 사칭하고 다니지 마 얘들아 제발ㅋㅋㅋㅋㅋ당장 말하는게 힘들 수 있는데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걍 말해ㅋㅋㅋ말 안하고 전전긍긍하지 말고 ㅋㅋ무튼 이상하게도 열심히해서 인정받을 기회가 있으면 외부에서 사람들은 고대의 바운더리에 넣어주더라고. 또 사람들이 기대하는게 느껴지니까 더 열심히 했던것같아. 감사한 마음도 가지게되고. 몰라 안암애들은 이런 부분을 기분나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 사람들이 거는 그 고려대라는 기대감조차도 너희게 아니라는걸 부정하는 것일수 있으니?

복잡한 마음이였어. 지금도 그런 정체성은 머리아파ㅋㅋ근데 어쩌겠니 지금드는 생각은 분교에 들어온 이상 이정도 골머리늕감수해야되지 않겠나싶어. 내가 생각했을때 안암은 다른 학교가 맞고 우리는 고려대가 아닌것은 아니고. 진짜 복잡하지. 근데 너무 거기에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군 전역하고 느낀것이, 그래서 정체성에 대한 복잡한 생각은 안하기로 했고 그냥 열심히 하면 나에게 좋구나~고려대 네임드에 거는 기대가 있을테니, 먹칠은 안해야겠다~ 를 느꼈던것같아. 뭐 이건 내 생각이니깐

내가 아직 사회생활은 안해봤지만, 군대가 사회생활의 축소판이면 비슷할 거라 봐~거기서도 이제 군생활에서 했듯이 난 하겠지

그래서 난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데 지금 이런글을 쓰고있고 ㅅㅂ

나도 본분교통합얘기 나오면서 숨겨졌던 갈등들이 막 터져나와서 속상한데, 사회 나가서 우리가 잘 해야지 뭐 어떡하겠니ㅋㅋ그러려면 사칭하고 다니지말고 열심히 생활ㄱㄱ노오오력을 하자ㅋㅋ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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