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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상황들을 보며 질문드립니다.

by vlwk posted Jun 15, 2015 Views 1101 Likes 6 Replies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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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학교가 시끌시끌하는 여러 일들을 보며 조심스레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총여학생회에서 많은 잘못들과 소통의 부재, 석연치 않은 공금의 흐름 등으로 많은 학우들에게 실망을 끼쳤다는 점 등을 대자보로, 쿠플존의 글들로 많이 읽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학우들은 분노하였고, 이 일로 인해 총여학생회의 존재의의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신 학우들께서 총여학생회 폐지 투표까지 진행하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총여학생회를 두둔하거나 혹은 비판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일련의 상황들에서 많은 학우들께서 질문하시고 답변하신 것 중에 의문이 생기는 것이 있어서 질문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여학생으로서 차별을 느낀적이 있냐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 과기대 여학우인데 한번도 차별을 느낀적이 없다는 답변 등에 질문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차별을 느끼신적이 없으신가요? 

 정말로 여학우로서 기분 나쁜 상황이 없으셨나요?

 단체 술자리에 참석하실 때 신입생 여학우를 고학번 남자선배 옆에 앉히려는 경우를 보신 적이 없나요?

 술자리에서 예쁜 여학우를 교수님 혹은 대학원 조교님들 옆에 앉히려고 하거나 그분들이 여학우에게 옆에 앉아 술을 따르라고 하시는 것을 보거나 경험하신 적이 없으셨나요?

 주점을 하는 경우에 남학우들은 손님들과 어울려 놀고 있을때 여학우들에게 서빙과 요리를 강요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으신가요?

 엠티에서 여학우들에게 요리와 뒷정리 등을 강요하는 것을 경험한 적은 없나요?

 사적인 술자리나 공적인 술자리에서 여학우가 없어 선배님들이 심심해 하시니 참석해달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은 없으셨나요?

 

 저는 절대로 여학우들이 차별을 당하지 않아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별을 당함에도 말해서 바뀌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심한 경우 차별에 익숙해져 그것이 차별인지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자에 대해 역차별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것을 간과하자는 의미 또한 아닙니다. 서로에게 분명히 서운하고 억울한 점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위에 말한 경우들이 당연하고 용납되는 분위기가 보편적이게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러한 상황들을 보고 듣고 느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상황을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여학생회였습니다. 왜냐하면 저 상황속에서 교수님옆에 예쁜 여학우를 앉히는 것을, 여학생들이 고생만 하는 주점을 무리해서 진행하는 것을 주관하는 것이 여학생회에 속해있는 속칭 집행부에 있는 학우들이 진행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여학생회의 취지와 존재이유는 차별받고 옳지 못한 일을 당하는 학우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남자의 비율이 높은 학생회에서 여학우들의 소리를 높여 남녀의 입장을 서로 생각하고 배려하며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여학생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여학생회는 학생회에서 하는 말에 옳지않다고 제재를 가하거나 여학생들이 차별받는 상황에서 여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기보다는 오히려 자진해서 여학우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요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우리학교의 여학우의 성비가 남학우에 비해 조금 적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자신의 지위나 학번, 나이 등을 빌미로 성차별과 성희롱을 일삼고 있는 지금은 여학생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인들의 지위로 '우리학교내에서 여학우들이 차별받는' 상황을 해결하기보다 외부의 정치적 활동과 가장 중요시되어야하는 학우들과의 소통의 부재, 그리고 투명하지 않은 공금의 흐름 등의 사건들을 벌여놓은 지금의 총여학생회가 계속하여 유지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 총여학생회는 그 본질 자체를 흐리게 하고 있고, 그로 인해 학우들이 총여학생회에게 실망하여 폐지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총여학생회는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총여학생회 자체가 아닌 이 기구의 이름을 가지고 올바르게 처신하지 못한 현 총여학생회의 사람들만이 지양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총여학생회의 폐지보단 현 총여학생회의 사람들만 처벌하는 것에 대해 학우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또한 차별이 없다고 말씀하신 학우여러분들께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총여학생회의 존재 자체가 사라져야 하는지도 다시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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