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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8 22:20

모두 안녕한가요?

http://kuple.kr/1472644 조회 수 1656 추천 수 6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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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한 해가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날씨가 추워졌네요. 모두 안녕한가요?

 

어느덧 캠퍼스에는 16학번이 다니고 있었어요. 근래 자주 오가는 샤 대학교에서 열 살 차이나는 학생들을 보니, 어쩌면 나이가 조금은 들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스로 들더라고요. 

 

저는 최근에 서울의 ㅅ일보로 이직을 했어요. 서울에서 기자생활은 처음이라 새내기가 된 것 처럼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요. 알고 지내던 사람(취재원이라고 하죠)도 대부분 바뀌어서 일하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네요. 전에 있던 직장에서도 사회부 경찰팀이었는데, 회사를 옮기고 나서도 사회부 경찰팀에 배치 받았어요.

 

어수선한 시국이에요. 기자 생활을 처음 했을 때 세월호 참사가 터지더니, 이직을 하자마자 최순실 시국이에요. 아직 제가 특별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그저 보고 듣고 있어요. 최근 집회 현장을 보면, 과거 집회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전 시위들은 '이념'적인 문제 또는 특정 정책에 대한 반발이 우선적이었다면, 이번 시위는 '총체적인 분노'라고 해야하나요.

 

실제로 학계나 경찰 등 사회 각계에서는 이처럼 총체적인 시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 1987년 6월 항쟁 이후 처음이라고 조심스럽게 평하기도 해요. 덕분에 특정 집단의 논리가 시위 본질을 전도하는 현상도 드문 것 같아요. 

 

특히 시국선언 등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20대 대학생들이 많아요. 굳이 총학이 주도해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맞는 사람끼리 뭉쳐서 각자의 명분으로 참여하는 모습도 특징이에요. 과거에는 한대련이나 총학생회라는 거대 집단이 가두행진을 벌이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작은 그룹끼리 독자적으로 혹은 소규모로 연대해 참여하는 형태. 보통 20~26살 학생들이 많았어요. 과거 2000년대, 일각에서 '희망의 10대'라고 불렀던 그 세대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저는 20대 때는 스스로 무엇을 했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현실이라는 핑계로 하고 싶은 말을 안 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꼭, 타인에게 현 시국에 참여하라, 죽창을 들어라 강요하는 상황은 옳지 않아요. 다만 어떤 생각이 있다면, 예를 들어 현 시국에 분노 또는 중립 등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른 누군가 자신을 OOO 이라고 볼까봐, 자신의 말을 아끼는 것은 결국 자신의 가치를 타인을 통해 반영하는 것 밖에 되질 않아요.

 

 

잡설이 길었네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이제 저도 퇴근할 때가 됐어요.

모두들 안녕히. 

 

  • profile
    一見鍾情 2016.11.08 22:33

    ㅅㅇㅅㅁ 펜밥 드시나보네요.^^

  • profile
    작성자 닉을알수없다 2016.11.08 22:52
    기레기 소리 안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죠ㅎ
  • profile
    Monad 2016.11.09 01:06
    개탄스러운 나라입니다. 나는 이제 진보도 보수도 신뢰하지 못합니다. 20대에게 문제의식이 없다고 줄기차게 힐난하던 586세대마저, 이제 우리와 같이 닭 쫒던 개가 되었습니다. 그 윗 세대는 아직 무엇이 문제인지도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대통령이 사과 몇번 하니까 지지율이 11%가까이 선회했다고 합니다. 제가 이런 나라를 위해 병역을 이행하고 열정페이 감수하고 세금 내야 하고 낮아진 출산율에 대한 부양비도 져다 날라야 합니다. 우리에게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시키는대로 공부만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모 잘 만난 무당 딸 하나를 이기지 못할 뻔 했습니다. 이건 누구의 죄입니까? 이런 나라를 물려주고서 왜 우리에게 눈을 낯추지 못해 벌어지지 못한 일이라고 일축합니까? 당파를 떠나서, 이념을 떠나서,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을 공부하지 않은 것과 같은 결과로 만들고도 그 책임이 사회적으로 분담되어야 한다는 말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른들이 그 난리를 칠때한갓 편의점 알바나 전전했기 때문입니다. 가끔 우리가 죽겠다고 목소리를 내면 급진 진보는 너희가 쟁취해서 바꾸라고 합니다. 급진 보수는 아예 이민 가라고 합니다. 아주 질렸습니다. 그 누구도 우리가 지금 일자리 하나를 두고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현실에 책임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여나 야나 그저 싸움박질이 재미있나 봅니다. 아무리 유권자이고 피해자라고 하지만, 이제 보니 실상은 속을 만 해서 속은 사람들의 뒤치다꺼리를 애꿎은 우리 세대가 다 하고 있다는 니힐이 생깁니다. 이에 대한 준엄한 인과관계가 들어서야 합니다. 대통령은 무책임하게 하야하면 안됩니다. 살아생전 그 오욕을 고통 속에 다 받아 내야 합니다. 그 뒤에야 구국의 대열이 좀 더 저돌적으로 변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지금도 하야론 뒤로 숨는 자들을 다 사기에 적고 있습니다. 이제 이들을 고통스럽게 죽이는 것으로 장래희망을 바꿔야 할 지경입니다. 그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이상의 이유 때문에 나는 남들에게 시위를 강요하지 못합니다. 책임은 개인의 것이고, 그것이 자유주의가 가져다 준 가장 큰 교훈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마땅히 필요 이상의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 교우들에게 한말씀 올립니다, 살아남읍시다. 근면성실하게 살아남은 자들만이 정당하고 존엄한 살생부를 만들 수 있습니다.
  • profile
    작성자 닉을알수없다 2016.11.09 21:16
    강렬한 의견이네요ㅎ 안그래도 이 댓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오늘 쓴 기사에 추가했어요
  • profile

    선배님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대학생이자 한명의 지성인으로서 능동적인 정치참여 / 의사표출을 통한 변화 요구가 꼭 필요한 

    지금이라고 생각해요.

  • profile
    작성자 닉을알수없다 2016.11.09 21:16
    :)
  • profile
    13명문FC 2016.11.09 17:13

    기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혹시 어느 학과출신이신지 여쭤보면 실례일까요?

     

  • profile
    작성자 닉을알수없다 2016.11.09 21:15
    메이저 경영, 더블메이저 미디어에요.


    근데 두가지 모두 비추하고 정외, 경제, 철학, 사회학 같은 공부를 추천해요
  • profile
    13명문FC 2016.11.10 11:30
    이중전공 어떤걸로 할 지 고민중인데 실전조언 감사드립니다~!
  • profile
    에뜨왈 2016.11.09 21:24

    우와 오랜만에 들어오셨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ABCDEF 2016.11.09 22:00
    저도 정말 오랜만에 접속했는데 눈에 익은 닉네임이 보여서 반갑네요! 요즘 날씨가 추워졌는데 감기조심하세요!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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