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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대학교2학년인 대한민국 건아입니다. 군대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의무이니 이왕 갈 거 마음을 강하게 먹고 가자!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군대에 있을(혹은 제대)한 경우의 긍정/부정적인 면을 알고 싶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나면요, 저희 형같은 경우 군대다녀온 이후 공부/생활면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반면, 동생인 저한테 전에 비해 함부로 대할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보니 군대에 대한 생각도 두 가지입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A : 군대를 기꺼이 가신다니 훌륭한 학생이로군요.
저는 육군 포병으로 제대했구요. 
군대를 갔을 경우에 변하는 장점과 단점은

장점

1.부모님을 전보다는 훨씬 공경하게 됩니다. 군대에 가면 훈련소의 조교부터 시작해서 자대의 고참들이나 간부에 이르기까지 온갖 학대/ 인격모독/ 기합/ 폭력 등에 시달리게 되고 여기로부터 비롯되는 위축감이나 얼떨떨함(?)이 군대 특유의 군기에 더해져서 상급자에 대한 깍듯한 존대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속으로는 기분이 나빠도 어쨌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작 한 두살 많거나 심지어는 어린 녀석들을 군기나 예의라는 명목으로 받들다 보면 당연히 이녀석들보다 1000배는 위대한 부모님들한테는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저는 군대 갔다와서 부모님한테 존댓말 쓰기 시작했습니다. 

2. 건강이 좋아집니다. 저는 중3때부터 담배피우고 술마시고 다닌 데다가 운동부족/ 과식/ 낮밤이 뒤바뀐 생활 등 건강에 안좋은 생활습관을 오래도록 지니고 있었습니다. 성인병 체질이어서 90키로에 허여멀겋고 지저분한 피부, 극도로 열악한 체력 등 건강에 문제가 많았는데 훈련소에서 맨날 뛰면서 오바이트 몇번 하니까 두달만에 20키로가 빠지더군요건강도 좋아지고 피부도 적당히 검게 타고 잡티도 없어지고 일단 몸이 좋아지니까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지금도 이 몸매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키가 182센티니까 적당한 체형이죠. 군대 안갔더라면 지금쯤 돼지가 되있었을 겁니다. 제 친구는 100키로였는데 백일휴가나올때 70키로가 돼있더군요. 그런데 제대한 후에 120키로가 되었습니다. 이런 폐해는 밑에 있는 단점을 참고하세요.
*주의할점 : 공짜로 빠지는 살이 아닙니다. 여자들이 다이어트한다고 온갖 짓을 해도 안빠지는게 살인데... 몸매가 이렇게 좋아질때는 다 그만한 고생이 있는 것이므로 각오는 단단히 하세요.

3. 잡기가 늡니다. 군대에서 이것저것 막 하다보면 엉뚱한 생활상식과 손재주가 생깁니다. 가끔 쓸만해요. 공사판 쓰레기(블럭, 드럼통)로 고기구워먹기, 삽으로 고기구워먹는법, 5분만에 텐트치기(바캉스갈일 있으면...) 등등
청소도 무지 빨리 하게 되고 이사하면서 냉장고나 침대를 능숙하게 옮기는 것을 보면 부모님이 놀랍니다. 가끔가다 땅이라도 파게 되면 삽과 혼연일체가 된 자신을 깨닫게 됩니다. 

4.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게 계속 유지가 되면 좋겠지만 금방 없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노력 여하에 달렸겠지만 꼭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하라는 법도 없죠.

5. 인내심이 생깁니다. 꼭 언제나 인내심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인내심을 발휘하게 됩니다. 즉 조절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단점

1. 가장 심각한 단점은 일, 이등병때 바른생활 사나이가 된다 한들 병장때 다시 폐륜아가 된다는 점입니다. 계급이 낮아 고생이 심할때는 "이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 갔다" "사회나가서 이렇게 일하면 나는 재벌된다" "이제부터는 정신차리고 무엇이든지 이겨내자" "억지로 하는 일도 이렇게 할수 있는데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한다면 어떤 고난도 이겨내겠다" 등등 인생에 대한 의욕이 불타오르고 언제나 팽팽히 긴장된 심신을 유지하죠.
그러나 막상 병장이 되서 장군도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다보면 어느새 예전의 내모습으로 돌아오거나 오히려 더 심하게 나태해지죠. 후임병들 삥뜯기, 심심하면 꼬투리잡아서 꼬장부리기, 매일 누워서 투덜대기, 온갖 핑계로 훈련이나 작업 빠지기, 쫄병 두들겨 패기, 몰래 술먹기, 도박 등등을 즐기다 보면 제대하기 싫어지고 맙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병장으로 제대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이나 학번등이 조금이라도 낮으면 군림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2. 이것도 문제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옷차림이 촌스러워집니다. 셔츠를 바지 속에 넣는다는둥 검은색 모자를 사쓰고 다닌다는둥 어딜가도 군인티를 팍팍내고 다닙니다(가장 심각한 것은 꽉끼는 옷을 입는 버릇) 본인은 모릅니다. 사람은 적응력이 빠른 동물이라죠. 2년동안 사제옷 못입고 전투화 광내고 군복에 줄잡고 이러다보면 정상적인 패션감각이 실종되고 맙니다. 그러나 곧 회복(6개월~1년)되니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면 됩니다.
*주의할점 : 군대 제대직후에는 옷을 사지 마세요. 아니면 주변사람들의 코디를 받으세요. 저도 이 시기에 산 옷은 입지 않고 있습니다.

3. 머리가 돌이 됩니다. 농담 아니고 복학하면 수업시간에 무슨 말하는지도 모르겠고 잠만 자게되고 자연히 심험때되면 여자후배들을 노트 뺏어서 복사하기에 이릅니다. 영어실력도 팍줄고 무슨말을 해도 무식한 티가 얼마동안은 날겁니다.
돌을 다시 뇌로 바꾸는 데는 시간이 좀 들지만 정신없이 살다보면 다시 말랑말랑해지니 걱정할 문제는 아님.

4. 자존심과 허풍이 세집니다. 군대있을때 얘기는 나밖에 모르는 것이므로 온갖 뻥이 난무하게 되는데 여기다 고생좀 했다고 생색내기 시작하니 여자들이 군대얘기 싫어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5. 가장 본질적인 문제인데 군대를 갔다오면 어느새 아저씨가 되어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사회적인 책임감에 시달리게 되며 이 시점부터는 시간이 정신없이 흐르게 됩니다. 
제대하는 순간 당신은 미소년도 귀여운 후배도 영계도 금지옥엽 귀한 아들도 아닙니다. 마인드는 그대론데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 있는 것을 보면 어 이게 아닌데.... 할겁니다. 
그럴때 거울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6. 고유의 개성이 조금 없어집니다. 더 사회적이고 획일적인 모습이 됩니다. 일례로 학교에서 예비역 형들이 몇명씩 몰려다니면 누가 누군지 구분이 잘 안가죠.


대충 이정돕니다. 군대 한번 갔다와 보세요. 훈련소에서는 후회가 막급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하는 날은 완전히 천국이지요. 갔다온 다음엔 후련하기도 하고 당당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좋은 기분이 듭니다.

아, 예. 그렇습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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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표형 2011.06.15 10:45
    이건 제가 쓴 글이 아니고 퍼온 글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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