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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김
2010.04.06 14:19

자취생의 비애

조회 수 2428 추천 수 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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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자취할때 집에 먹을게 아무것도 없어서 컵라면으로만 연명했던 적이 있었다


근데 그짓도 한 3일 지나니까 라면조차 떨어져서 끗..


월초에나 늘 돈이 들어오는데 그때 거하게 질러버린게 있어서


통장잔고 레알 3천2백 얼마 있었고


그걸로 한 일주일을 더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지 냉장고를 뒤졌다


뭔가 퍼런걸로 잔뜩 뒤덮인 마늘하고 액체화 되어가는 버섯나부랭이뿐


조미료 넣어두던 찬장을 뒤졌다 소금 후추 다시다 이런것들 뿐


근데 그 조미료 병들 뒤에서 말린 미역봉지를 발견했다


평소처럼 오덕질 하면서 그거 옆에다 두고 오독오독 씹어먹었다


한참 집어먹다가 잤다 그런데... 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역이 뱃속에서 불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다말고 엄청난 토기를 느껴서 일어나보니 베개와 이불에 갓 따다 말린듯한


촉촉한 미역들이 널부러져있고 바로 달려가서 변기에다 미친듯이 토하는데  


레알 내 뱃속에서 악마가 자라는줄 알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토해도 토해도 퉁퉁불은 미역이 계속 나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119에 신고하는데 뭐 말만 할라면 계속 토나와서


미역 질질 흘리면서 살려달라고 외치며 울었다 ㅋㅋㅋㅋㅋㅋ


무슨일이냐고 하시는데 이걸 뭐라그래야될지 모르겠고 너무 무섭고 정신이 없어서


'미역을 계속 토하고 있어요'라고 했는데 전화받은 사람이 웃더라 Aㅏ........


결국 응급실 실려가고 그 앰뷸런스안에서도 계속 쳐 토했음무슨 사발같은걸 받쳐주는데


그거 들고있는 사람이 '이거...미역 맞죠?'그래서 또한번 울었다


응급실에서 사정설명하면서 토하는데 의사도 울고 나도 울고 뒤늦게 소환된 부모님도 울었다


그후로 난 미역을 못먹는 몸이 되었지...미역은 무서운 음식이다 다들 미역을 조심해라


 


 


---------------------------------------


아.. 예전생각나네 -ㅁ-;;;


아침겸 점심으로 라면 건더기만 건저먹고 국물은 냉장고 넣어뒀다가


저녁에 다시 끓여서 밥이랑 먹던 시절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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