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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 이 짤 보니까 내 군생활 흑역사가 생각나네


 


전 로카프 19전투비행단 모 전대본부에서 근무했었어요.


자대배치받고 목적암기...받을때 ㅋ 고참들 계급기수이름얼굴 외우라고 배우잖아요


맞고참한테 듣기로 군무원들은 군인이 아니니까 경례를 하지 않아도 좋다라고 들었거든요?


근데 며칠 뒤 체련일(전투축구하는날)에 축구하는데 왠 아저씨가 사제 체육복을 입고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더니


나도 같이합시다! 한 마디와 함께 축구 경기 난입.


전 막내니까 당연히 골키퍼를 보다가 저질체력 말년병장이 자기가 키퍼보겠다고 해서 수비로 전향 후


우리편 고참들에게 무조건 잘보여서 이쁨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뛰었죠. 아까 그 군무원 같아뵈는 아저씨가 제 쪽 방향으로 계속 공격하는데


배불뚝 아저씨한테 뚫릴 수 없지! 의 기세로 번번히 공격을 차단했어요. 고참들한테 이쁨받을 상상을 하면서....


아 이 때 우리편 상대편 할 것 없이 하나같이 고참들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는걸 진작에 알아차렸어야 했는데....ㅠ


결국 경기는 제가 걷어낸 공이 그 아저씨 얼굴에 정통으로 맞춤과 동시에 종료되었고. 그 아저씨는 괜찮냐는 저의 말에 연신


괜찮아 괜찮아 수비 참 잘하는 막내가 들어왔네,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졌고


축구 경기 종료 직후 곧바로 체력단련의 시간이 돌아왔어요. 이것도 부족했던지 내무실에 돌아가서도 체력단련의 단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ㅠㅠ


야 너넨 뭐했는데 막내가 전대장(육군으로치면 연대장...맞나? 암튼 말똥 3개!)님 얼굴도 못알아보냐. 라는 말을 들었을 때


06년 8월 한 여름의 어느 맑은 밤, 그 날 밤 하늘은 노란색 달이 흰색이었죠..... 으아.....


 


여러분의 군생활 흑역사는 어떠세요?

  • profile
    순덕이삼촌 2012.04.06 13:27
    말똥이 아니라 대나무 잎을 방사형으로 늘어놓은거라더군요.
    예로부터 청렴의 상징인 대나무를 이용해서 만든 상징이래요.
    뭐 영관급 장교가 비리 저지르기 가장 쉬운 위치이다보니 납득은 갑니다.
    대령이면 연대장 맞구요.
    독립 여단이 아닌 일반 사단 예하 여단의 여단장도 대령....
    참모장도 대령.....
    부사단장도 대령.....뭐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전대장 얼굴을 후려갈기셨음 후폭풍이 아주 F-5 트위스터 급이었겠네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습니다-_-


    저 부대는 많이 루즈한 부대인가보네요.
    6군단 예하 포병부대면 포천이나 연천 등지에 있을텐데 전방부대 치고 널럴한가봅니다.
  • profile
    김주찬 2012.04.06 13:27
    전 대나무 꽃이라고 들었는데 대나무잎이었나보군요 ㅋㅋ
  • profile
    순덕이삼촌 2012.04.06 13:27
    아 제 흑역사....

    탱크는 반년에 한 번씩 전체 오일을 다 뽑아서 상태를 점검하고, 1년에 한 번씩 전체 오일을 교체합니다.
    공군에 계셨으면 연간정비/반년정비 개념 잘 아시리라고 생각하는데..
    반년정비가 잡혀서 오일을 싹 빼서 통에 담아뒀는데 전날 연간정비를 하고 폐유를 버렸던걸 떠올리고는 일병찌끄레기인 제가 거기다가 섞여선
    안될 잡기름을 버려버렸다지요.....
    원래대로라면 탱크로 다시 주입해서 반년 뒤 교체해줘야 할 오일이고 탱크는 엔진이 어마어마하게 커서 오일도 드럼통 하나 분량이 들어가는데
    기름 몇백만원 어치를 제 삽질 한방에 날려버렸죠.
    오일 교체한 탱크 승무원들이 야 태현이때문에 탱크가 새 오일 먹고 잘굴러간다잉~ 하면서 낄낄거렸고 그당시 개짬지여서 상처좀 받았슴다-_-

    뭐 그것 말고도 사과박스보다도 작은데 출력이 엄청 잘나오는 3억짜리 발전기를 나르다가 떨굴뻔한 적도 있구요 후임들이 말년이라고 삼촌이라
    부르면서 깝죽대길래 레슬링 기술로 내무실 바닥에 메다 꽂았는데 대대장님이 지나가다가 그걸 보신 적도 있네요.
    평소 정비과에서 제가 일하는걸 몇번 보셨고 대대장님이 병사들 얼굴이나 성격을 대충 다 알고계신 유능한 분이셔서 다행이지 안그랬음 영창
    갈뻔했어요-_-....

    사실 전 별로 다친것도 없고 사고도 없는 케이스였는데....
    제 후임은 탱크 앞쪽에 앉아있다가 누가 불러서 벌떡 일어났는데 탱크 포신에 대가리 박고 그대로 떡실신 + 박터져서 의무과에 입원했던 적도
    있네요.
  • profile
    샤레임 2012.04.06 13:27
    후...=ㅂ= 군수계였는데 1종 계원이 휴가간다고 날림으로 저에게 부식이랑 1종 관련 업무 넘기고 후딱 날라버렸죠.

    짬찌라 전 종의 업무를 다 했는데 매일같이 새벽4시에 자면서 일하다가 의무대에 뻗어버렸던 흑역사가 있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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