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쿠플문학 ; 페생전

by VKRKO posted Jul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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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생은 서창골 호4관에 살았다.
곧장 기숙사에 들어가면 엘리베이터가 있고 엘리베이터를 오르면 방 문이 열렸는데, 두 명 사는 기숙사에서는 쿠플질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페생은 쑥게질만 좋아하여, 그의 룸메이트 xe9fw가 필력이 쩔어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 xe9fw가 몹시 어그로를 끌고서 짜증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광장에 나가지를 않으니, 포인트는 쌓아 무엇 합니까?"
페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닉네임을 바꾸지 못하였소."
"그럼 마성챗이라도 못하시나요?"
"마성챗은 원래 쑥게보다 재미없는 것을 어떻게 하겠소?"
"그럼 익첵 해지는 안 하시나요?"
"짤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xe9fw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 쳤다.


"밤낮으로 쑥게질을 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광장질도 못 한다, 마성챗도 못 한다면 피플은 왜 하시나요?"
페생은 쓰던 덧글을 지우며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쑥게질로 10년을 기약했는데 이제 한 달인걸..." 하고 휙 네이트온으로 나가 버렸다.
페생은 네이트온에 서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바로 마성챗으로 나가서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누가 쿠플존에서 제일 짤을 잘 만드오?"
짤실론을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페생이 곧 짤팩토리를 찾아갔다.
페생은 짤실론에게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짤이 없어서 광장에 나가질 못하니 짤 3개를 꾸어 주시기 바랍니다."
짤실론은 "그러지요." 하고 당장 짤 3개를 만들어 주었다.


페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짤실론 주변의 사피가 페생을 보니 잉여였다.


페생이 나가자 사피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 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저한테는 짤 하나 안 만들어주면서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짤 3개를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그러자 짤실론의 안색이 파랗게 변했다.
"아아, 내가 저 이의 잉여력에 넘어가 수지와 하라 짤을 무상 제공하고 말았구나!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짤실론이 급히 사피를 보내 페생의 뒤를 쫓게 했으나 이미 페생은 기숙사로 들어간 뒤였다.


 


그리고 페생은 일주일 뒤 홀연히 닉과 짤을 바꾸고 광장에 나타났다 하더라.
그는 수지짤과 하라짤을 마음대로 바꾸고 쿠플존에 상주하였기에 사람들은 그를 잉여로 떠받들었다.



P.S. 짤실론은 페생한테 사기당하고 빡쳐서 입실렌티로 닉 바꾸고 짤을 안 만들었다는 후일담.
P.S.2. 사피는 그냥 고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