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쿠플존 KUPLEZONE

조회 수 4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열흘하고도 이틀이 지났다. 초기에 구조되지 못했던 302명의 실종자들 중 단 1명도 구출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참사가 불러온 후폭풍이 매섭게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실종자, 사망자 가족들의 울부짖는 모습들은 온 국민을 슬프게 하고 있다. 이러한 슬픔의 정서와 발맞추어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의 방영이 취소됐고, 음원, 영화 등의 발표가 연기됐다. 그리고 본교의 축제들 역시 사생회 주관의 '오픈하우스' 행사는 6월 초로, 인문대 주관의 '해오름제'는 2학기로, 총학생회 주관의 '대동제'는 5월 말로 각종 축제 등이 모두 연기되었다. 


 


  그러나 위와 같은 각종 연기, 취소에 대하여 일부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반발하고 있다. "물론, 세월호의 참사가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그 사고가 나의 즐거움을 빼앗을 이유는 없다." 라는 말부터 "너무 슬픔의 감정을 모두에게 강요하고 있다." 라는 주장들이 동반되고 있다. 물론, 원론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이들의 주장은 틀린 것이 없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에 심하게 동조된 많은 사람들은 연예인들을 비롯한 각종 공인들의 여행조차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스포츠 경기에서의 응원행위까지 비난하고 있다. 분명 이러한 비난들은 부당하며, 분명히 타인에게 슬픔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본교의 각종 축제의 연기를 비롯한 사회에서의 각종 문화 컨텐츠 제공의 취소 및 연기는 이러한 슬픔을 강요하는 행위가 아니다. 이는 세월호 참사라는 끔찍한 사고로 인해 희생된 무고한 학생들과 시민들, 고통 받는 유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이자 배려다. 기존의 각종 문화적 행사들을 뒤로 미룸으로서, 참사에 대한 슬픔의 감정에 호응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자는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많은 것들이 잠시 정지되어 있다. 이 정지는 불행한 사고로 인해 삶이 멈춰버린 많은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시간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을 느끼고 이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사용했으면 한다.





김유석 기자​




글 작성
10
댓글 작성
2
파일 업로드
0
파일 다운로드
0
게시글 조회
0
추천 받음
2
비추천 받음
-1
위로 가기
고려대 포털 블랙보드 도서관 버스정보 오늘의 식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