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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카스테라 혹은 대왕카스테라 한번쯤은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여름 등장한 대왕카스테라는 기존의 카스테라보다 훨씬 큰 크기와 일정시간에 정해진 수량만 판매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SNS를 통해 급속도로 알려졌습니다.

 

한창 이슈를 끌면서 개인창업과 프렌차이즈가 대폭증가하고 있었습니다. 3월 12일 대왕카스테라의 논란은 모 방송사의 먹거리 탐사프로그램에서 시작됐습니다. 해당프로그램은 일부 업체에서 카스텔라 제조에 식용유가 과다 사용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방송 이후 대왕카스테라 업계는 즉각적인 타격을 입었고 급락하는 매출을 버티지 못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언론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대왕카스테라에 들어가는 재료를 탐사보도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알권리가 증진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해당방송은 일부 업체, 일부 매장의 경우를 보도 하면서 해당하는 업체, 매장의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시청자, 소비자로 하여금 대왕카스테라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만들었고 많은 가맹점주들에게 치명적인 손해로 돌아왔습니다.

 

해당프로그램의 비슷한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2014년 해당방송은 벌집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던 시기에 아이스크림의 재료에 파라핀이 사용되었다고 보도한 적 있습니다. 그때도 지금과 유사하게 파라핀을 사용하지 않는 매장 모두에까지 타격을 입혔고 지금은 벌집아이스크림 매장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 외에도 해당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일부 문제 있는 먹거리와 식당들을 보여주며 해당 업계 전부인 것처럼 보여주고 ‘일부 매장에 해당하는 내용이다’라는 식의 자막을 띄움으로써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일반화하는 탐사보도는 문제가 많습니다. 3월 26일, 해당프로그램은 대왕카스테라에 관한 후속편을 방송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이미 ‘대왕카스테라는 나쁜 음식이다’라는 인식이 들어간 후였습니다.

 

탐사보도 방식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것을 심도 있게 보여준다는 것에는 분명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프로그램의 타겟이 주로 취재가 용이하고 취재내용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 어려운 중소상공인에게 집중된다는 점과 ‘프로그램 제작진이 가본 일부매장이 문제가 있다. 다른 매장은 모르겠다’ 식의 보도라는 점에서 책임 없는 폭로방송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방송의 내용과 취지가 무한히 좋더라도 그 방송 때문에 이유 없는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해당방송은 결코 좋은 방송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언론인의 직업윤리를 잊지 말고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동민 기자 (gloria08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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