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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교내에서 한대련 탈퇴 찬반투표가 열렸다. 7106명의 학우들 중 1660명이 투표, 77.28%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한대련 탈퇴를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뒷맛은 그리 개운치 못하다. 한대련 탈퇴 찬성의 목소리는 높았으나, 과연 그 목소리가 충분히 컸느냐의 문제다. 이번 정책투표의 선거권을 가진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학우는 총 7106명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투표한 인원은 1660명에 불과하다. 23.36%의 학우들만이 표를 던진 것이다. 그나마도 보궐선거와 맞물려 같이 투표한 754명의 경상대학 학우들이 절반에 가깝다. 명부상 정원이 1909명에 달하는 인문대학은 찬성 185, 반대 31, 무효 3표로 고작 219명만이 투표를 했을 정도다. 회칙상 일반적인 투표의 경우 투표율이 42%가 넘어야 투표함 개봉이 가능한데, 정책투표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나 언급은 없어 개표에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한대련 탈퇴라는 중대한 정책을 결정하는 투표인데, 전 학우 대상이라 해도 투표율이 너무 낮았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총학생회는 이번 한대련 탈퇴 정책투표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 나름대로 한대련을 탈퇴해야 하는 이유와 한 대련이 연루된 사건들을 정리하여 게시판에 붙이는 등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학우들이 한대련 탈퇴 정책투표에 참가하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부족했던 것이 문제였다. 애초에 한 대련이 뭐하는 곳인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마저도 없는 학우들도 많은데, 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한대련을 탈퇴해야 하는지, 아니면 남아 있는 것이 좋을지 나름의 생각을 가지도록 해 주었어야 했다. 단순히 게시판에 유인물을 붙이는 정도로는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끌기 힘들었다. 총학생회도 이 문제를 깨달았는지 선거 전날부터 직접 피켓을 들고 홍보를 하고 보다 상세한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적절했지만, 너무 늦었다는 것이 총학생회의 실수였다.


지난 3월에 열렸던 '人&性 박람회' 기사에서 총학생회 측의 홍보 부족을 꼬집었던 적이 있다. 총학생회를 비난하기보다는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달라는 충고의 뜻이었다. 그러나 박람회보다 훨씬 중요한 정책투표에서 또 다시 홍보 문제가 거론되는 것이 안타깝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많이 듣는지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유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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