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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론-장안식 교수님

by 니찡따오 posted Aug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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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명 & 학점(시간) : 현대사회론, 3학점(3시간)


 강의 지도 (성함) : 장안식 교수님


 강의에 대한 평가 : 

 

 일단 교수님이 무지 열정적이시고, 매 강의 열변을 토해내십니다. 먼저 평가 방식을 말씀드리자면, 서평 및 에세이 30%, 중간과 기말 각각 25%, 출석 및 수업참여도가 20%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에세이는 서평이며 제시한 한 권의 책을 읽고 5장 내외의 서평을 작성하는 건데, 이때 교수님이 서평이 꼭 짚어야 할 포인트 몇 가지를 제시해주십니다. 14년도 1학기엔 '부수적 피해'라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그리 어려운 내용의 책은 아니었고, 홀로코스트나 다국적기업 등에 관한 흥미로운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본래 바우만의 '홀로코스트'에 관련된 500쪽 정도 되는 책을 서평 과제로 고르려 하시다가 300쪽이 약간 덜 되는 '부수적 피해'로 고르셨다는군요). 중간과 기말시험은 제가 들었던 다른 전공들과는 다르게 지금까지 배웠던 굵직굵직한 주제나 인물에 대해서 서술하라는 식으로 나왔습니다. 예컨대 중간시험의 경우, 1.합리성과 근대성에 관해 서술하라. 2.뒤르켐에 대해 서술하라(현대적 의미 등등...). 3.맑스에 대해 서술하라. 4.베버에 대해 서술하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단순히 서술하라는 식의 문제가 아니라 괄호 쳐놓고 베버의 경우, '베버의 합리성에 대해', '맑스가 말한 자본주의 사회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등 작은 주제들도 함께 제시했었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그 사람의 생에에 대한 서술이 아닌, 고전사회학자들의 주장에 기반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해야만 하는 시험이었죠. 제가 느낀 바로는 무조건 양만 많이 채운다고 점수가 잘 나오는 시험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한가지에 대해 쓰더라도 자신의 논리성만 잘 갖추어진 글이라면 좋은 점수를 얻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위 네 문항 중 두 가지를 골라 서술하는 시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말시험 또한 서술형의 시험이었는데, 이 강의의 핵심적인 목표인 '당신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에 대한 서술을 하는 시험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배웠던 이론과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묻는 문제였죠. 하지만 에세이를 쓰면서도 핵심적인 목표가 당신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었기에, 다소 겹치는 부분도 있었고, 저의 경우 정보사회, 액체사회, 합리적 사회 등등 여러 사회에 살고 있다라는 서술이 아닌, 한 가지 주제였던 맥도날드화에 대한 서술만을 예시를 들어 집중적으로 서술했습니다. 교수님이 항상 강조하는 것은 어려운 이론적 내용이 아닌, 쉽고 알아듣기 좋고 흥미로운 내용을 원하시더군요. 사실 이론이야 얼마든지 외워서 서술할 수 있다지만 자신의 생각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겠죠. 어찌됐건 교수님의 스타일상 자신이 가르친 내용이 아닌 창의적인 글, 그리고 논리성 있는 예시와 설명을 중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기말은 단 한 가지 대주제인 '당신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에 대한 서술문제였습니다. 여기까지 에세이와 중간,기말 시험에 대한 설명이었고, 마지막으로 출석과 참여 점수 20점이 있는데요. 참여 점수의 기준은 제가 봤을 때 평소 교수님의 눈에 띄면 추가 점수를 주시는 듯 합니다. 출석은 제 기억으로 한번도 빠짐없이 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교수님이 출석부를 안가져오실 때가 많은데, 이땐 종이에 학번과 이름을 적어가며 돌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님은 질문과 대답, 즉 수업 중에 자연스러운 소통을 중요시하는데요. 무척 재밌고 알기 쉬운 예들을 들어주시고 사례를 설명해주십니다. 그 와중에 '이건 왜 이랬을까?'이런 질문들을 학생들에게 던지고 답을 요구합니다. 다소 엉뚱한 생각이어도 대답을 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작업도 즐겁습니다. 교수님이 생각이 다소 엉뚱하다고 해서 뭐라 하시진 않으십니다. 그리고 사회학과라는 전공의 특성이 '틀렸다'가 아닌 '생각이 다르다'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이 토론의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어쨌든 중간중간 질문은 하시지만 수업 자체는 100% 강의식 수업입니다. 이 전공이 의미있었던 점은, 나머지 전공들은 모두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외워서 적는 암기식 시험이거나, 단 한개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시험이었지만 이 수업의 핵심은 정답을 요구하는 게 아닌, 개개인의 해답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다른 어떤 수업보다 더 의미있는 수업이었기에 이렇게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라며 수강후기를 작성합니다.   아 덧붙이자면 강의계획서대로 진도를 나가시진 않으시며 유동적으로 변경해가며 진도를 나가십니다. 중간고사 때까진 근대화와 합리성, 모더니티, 고전사회학자 4명인 꽁트, 뒤르켐, 맑스, 베버에 대한 수업을 진했하셨고, 기말전까진 사랑과 가족, 소비사회, 맥도날드화사회, 정보사회, 액체사회 등 광범위한 우리 사회의 모습들을 통찰하며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수업은 대체로 1시간 30분만에 끝내실 때도 있지만 3시간 풀로 채우실 때도 많습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 15분 정도 주십니다. 이 쉬는 시간에 도망가신 분도 꽤 됐다죠..  아무쪼록 제 글이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참고로 제 성적은 A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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