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쿠플존 KUPLEZONE


현재 1394 개의 강의평이 공유중입니다.

다음 학우들을 위해 강의평을 남겨주세요!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강의 명 & 학점(시간) : 노벨상을수상한생명과학자들, 3학점, 주 3시간
강의 지도 (성함) : 황세영 교수님, 생명정보공학과
강의에 대한 평가 : 9/10

수강시기 : 2012년도 2학기

 

* 저는 문과 출신이라, 같은 문과 출신 수강생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이과 출신 수강생분들은 이 수업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실지도 모르니 참고만 해주세요.

 

 

1. 과목 소개

 

1901년부터 현재까지의 노벨 생리·의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을 훑어보며 생명과학에 영향을 미친 연구성과들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단, 모든 수상자와 연구내용을 살펴보는 건 아니고 교수님께서 선별하신 핵심 내용만 공부하며, 그마저도 노벨물리학상 부문은 대단히 간략하게 봤습니다.

 

 

2. 강의 진행 방식 및 참고사항

 

저도 문과이기 때문에 이 수업을 수강하려는 문과생분들께 감히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이 수업은 대단히 난해하며, 당신은 신세계를 경험할 것입니다. 수업시간에 당신은 상당한 짜증을 겪을 것이며 수강정정 혹은 드랍의 충동을 느끼실지 모릅니다. 사실 과학과 기술 분야의 어느 수업이 안 그렇겠느냐만, 어쨌든 그럴 것입니다. 이 수업을 수강하시려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이 강의는 주당 2시간 수업, 1시간 수업으로 분할되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 중 2시간 수업시간에만 강의하시고 1시간 수업시간에는 개별지도라고 하여 질문이 있는 학생만 교수님의 연구실로 직접 찾아가야 합니다. 개별지도시간에는 출석이 없으므로 안 가도 무방합니다. 실질적으로 주 2시간 강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재는 OT때 교수님께서 제시하시는 강의 요약집으로, 과기대 복사실에서 2천 원 정도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엔 책의 내용을 따라가며 교수님께서 중요한 내용을 순차적으로 설명하시는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이 수업시간에는 필기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교재는 말 그대로 요약집으로 세부사항은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최대한 받아적어야 합니다. 가령, 교재에 'Operon theory by Jacob, Francois & Monod, Jacoues Lucien'이라고 되어있다면 우리는 Operon theory가 뭔지 전적으로 교수님의 설명에 의존해야 합니다. 필기가 안 된 상태로 시험공부를 하려고 시도한다면 그것은 F에 대한 헛된 저항이 될 것이 자명하므로, 우리는 수업시간에 최대한 필기를 모두 받아적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되지~하고 띵가띵가를 시전한다면 나중에 당신은 알 수 없는 전문용어로 도배가 된 모니터를 보며 깊은 빡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예시 문과생분은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해가 전혀 안 가는 경우가 자주 있을 겁니다. 상관없습니다 그래도 받아적으세요. 이해는 나중에 해도 무방합니다. 교수님이 말씀을 꽤 빨리하시는 편이니 손을 바삐 움직여야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수업을 진행하실 때 '자 지금부터 몇 년도 누구의 무슨 내용을 하겠다'고 일일이 말씀하지 않으십시다. 쭉- 설명하시다가 '자 다음, Sutherland는…' 하고 슥 넘어가시기 때문에 조금만 멍 때리면 지금 책의 어느 부분을 하고 있는지 놓쳐 당황하기 쉽습니다. 교재의 전문용어를 잘 모르면 어느 부분을 하고 있는 건지 파악하기 조금 난해한데, 그거 찾는 동안 필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항상 지금 몇 년도 누구의 무슨 연구내용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파악하도록 합시다.

 

문과생분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 자주 맞닥뜨리게 될 것입니다.

 

교수님 : 자, 그래서 콜레라 독소가 소장점막세포의 G-Protein에 달라붙어서 활성화된 GP가 GTP(guanosine triphosphate)와 결합을 한다. 그리고 나서 Gα가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를 가지고 ADP-ribosylation을 한다. 여기서 활성화된 AC가 ATP(adenosine triphosphate)를 가지고 cAMP(cyclic adenosine monophosphate)를 만든다. G-Protein에는 Gα, Gβ, Gγ가 있다. 콜레라가 Gα s에 작용하는 반면에 백일해는 Gα i에….

문과생 : ㅋ

교수님 : ?

문과생 : ㅋㅋ

교수님 : ㅋㅋㅋㅋ

문과생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 :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과생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강포기한다

 

(위 상황은 대단히 과장된 픽션이며, 교수님의 말씀 또한 정확한 과학정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문과생분은 무조건 C나 D를 폭격받을 저주받은 과목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수업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첫째로, 공부해야 할 양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사실 공부해야 할 양이라기보다 수업시간이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내가 여태까지 우리 학교에서 나보다 일찍 종강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 교수님 어록 중. 한 학기 16주 중 OT, 시험 등 이것저것 제하면 대략 10주 정도만 수업을 합니다. 더군다나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3학점인데도 수업은 주 2시간에 그치죠. 따라서 배우는 양도, 공부해야 할 양도 줄어듭니다. 또한 시험을 앞당겨보기 때문에 이 과목에만 집중하기도 수월합니다.

 

둘째로, 시험문제가 비교적 쉽습니다. 밑에서 더욱 자세히 후술하겠지만, 시험문제는 객관식이며 교수님께서 설명하신 범위 내에서 비교적 쉽게 출제됩니다. 복잡한 전공지식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디립따 달달 외우기만 하면 됩니다. 내용이 이해가 안 간다면, 그냥 외우기라도 하면 시험문제를 푸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시험 전 시간에 교수님께서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과 유형을 한번 되짚어 주십니다! 이때 풀 집중하시면 좋은 점수를 따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셋째로, 문과생들도 좋은 성적을 받아가는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문과생들이 내뿜는 두려움의 아우라를 교수님도 감지하셨는지 OT 시간에 "문과생들도 필기 열심히 하고, 개별지도시간에 꾸준히 물어보고 하는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잘 받아가더란 말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컨대, 해도 해도 안 되는 헬급 과목은 절대 아닙니다.

 

 

3. 과제

 

강의계획서에 '중간고사 기간 중에 1회 논문 형태의 report를 제출. 또는 필기고사로 대체할 수 있음'이라고 되어있지만, 이번에는 그냥 중간고사 보고 과제는 없었습니다.

 

 

4. 시험 방식과 학점 관련 참고사항

 

시험문제는 30문제이며 문제당 2점 총 60점 만점입니다. 기말고사도 동일하여 중간기말 총 120점 만점입니다. 시험유형은 주로 사지선다 객관식이며 OX 문제와 가나다 보기와 일치하는 설명 맞추기 문제가 나왔습니다. 단 가나다 문제는 너무 변별력이 없었는지 기말고사 때는 OX문제로 대체되었습니다.

 

시험에 나오는 내용은 주로 학자의 이름과 업적 관련 내용입니다.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시겠지만, 학자의 이름을 (정확히 말하자면 성을) 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문제가 많이 나오며 다른 문제는 다음 중 우리 몸에서 생성되지 않는 것은, 다음 중 호르몬이 아니라 단백질인 것은 등등. OX 문제에서는 함정이 숨어있는데다 사지선다 분야보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 하지만 찍어도 무려 50%의 확률이니 안심하고 찍읍시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시험 전 시간에 교수님께서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과 유형을 한번 되짚어 주십니다. 이때 하나도 놓치지 말고 전부 받아적읍시다.

 

학점은 철저하게 중간+기말 성적순으로 나갑니다. 학점은 비율별로 꽉꽉 채워주시며 +의 비율은 해당 학점 내의 절반이 기준입니다. 이번 학기 수강생 47명 중 A가 14명이었으니 A+은 7명이었겠지요. 이번에 A+의 커트라인은, 제가 성적 시트를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100점 언저리인 것 같았습니다. 이번 학기엔 교수님이 저번보다 쉽게 가르치셨고 평소보다 수강생들의 성적이 높았다고 합니다. 중간고사 전에 교수님께서 "내가 50점을 넘는 학생이 10%를 넘는걸 본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50점 이상이 10명이 넘어버렸으니 이번엔 성적 인플레가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동점자가 나와 학점을 부여하는데 문제가 생길 경우 가위바위보(?) 등 다자가 승복할만한 방법으로 결정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5. 마치며

 

막상 적고 보니 절대 들으면 안 되는 핵지뢰과목으로 묘사된 거 같은데… 아닙니다. 맨 처음 난해하다고 한 것도 개념의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못 보던 생소한 분야를 만날 때 느끼는 혼란스러움에 가깝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재밌는 이야기를 곁들이시며 잘 가르쳐주시고요. 애초에 과학과 기술 분야에 마음 편한 과목은 드물다고 하니 딱히 이 과목이라고 한층 더 기피하실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생물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볼 만한 강의입니다. 하지만 양심상 쉽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내가 바로 암기왕 김암기다라고 자부하시는 분이나 전공이 생공이신분은 꼭 들으세요 두번 들으세요



이 글을 추천한 회원

  • profile
    아리가또 2013.01.01 17:58
    와...엄청 꼼꼼히 설명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profile
    KS 2013.01.01 17:58
  • profile
    슼빠 2013.01.01 17:58
    저도 문과생으로 이 과목 들었는데

    재밌더라구요 이렇게 필기를 필사적으로 해본적이 얼마만인지 ㅋㅋㅋ

    작성자님 말대로 잠깐 멍때리면 수업을 다시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시험은 결코 어렵지 않았구요

    제가 느낀바로는 이건 이해보다는 암기위주의 공부가 가장 적합할 듯 싶습니다.
  • profile
    슼빠 2013.01.01 17:58
    아 그리고 작성자분이 위에 학생과 교수님의 대화 ㅋㅋㅋㅋ

    저거 진짜 생물에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저래요

    저러다가 일단 써놓고 시험볼때 달달외우기 ㅋㅋ
  • profile
    엘니뇨 2013.01.01 17:58
    감사합니다!! 도움 많이 됐어요 ㅠㅠ 저도 문과생이라 걱정이 되긴 하지만 열심히 하면 좋은 점수 받을 수 있을거 같애요:)
  • profile
    하잉 2016.07.12 02:04

    감사합니다!! 생각해봐야겠어요ㅠㅠ

  • profile
    장통령 2016.07.17 00:53

    고맙습니다.ㅎ

  • profile
    별가뚱어 2016.07.19 01:04

    감사합니다.!! 매우 자세하군요 ㅋㅋ

  • profile
    보미 2016.07.31 22:17
    이거 공부량적어서 좋던데.....전꿀이였어요

글 작성
100
댓글 작성
10
파일 업로드
0
파일 다운로드
0
게시글 조회
0
추천 받음
20
비추천 받음
-50
위로 가기
고려대 포털 블랙보드 도서관 버스정보 오늘의 식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