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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럽지만, 더 나은 삶의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한국응용예술심리센터 김수림 소장은 어렸을 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른 사람을 상처를 치유해 주는 임상 심리 전문가가 됐다. 그는 예술과 심리 상담을 접목하여 ‘응용예술심리상담’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발전시켰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연기와 가족 공연 봉사로 아픈 이의 상처를 보듬고 있는 김수림 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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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본인 제공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나
“중학교 2학년 시절 낯선 사람에게 성폭력을 당한 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성인이 되어가면서 스스로에 대한 낙인과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했던 것에 더욱 화가 나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우울증은 무려 15년 정도 지속됐습니다. 20대 시절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가도 나를 해했던 사람으로 인식하여 갑자기 도망을 가거나 울며불며 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결혼 후에도 해리성 장애(단기기억상실증)로 6살짜리 어린아이 모습으로 3개월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과 사건들이 제게는 감당하기 힘든 것들이었습니다. 

-어떻게 트라우마를 극복했나
“그럼에도 제가 트라우마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 회복과 예술을 통한 감정 해소였습니다. 아픔을 성장의 거름으로, 위기를 성공의 기회로 여겼습니다. ‘나를 사랑하자’라는 신념은 반복되는 아픔과 슬픔 속에서 서서히 나를 변화시켰습니다. 북 하나만 들고 무덤가에 올라 어두워질 때까지 판소리를 하거나, 연극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타인의 감정과 삶을 이해하며 서서히 삶의 의미를 찾아갔습니다. 한 번 더 집단 성폭력 사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저항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됐습니다. 이후 연극 ‘어둠아기 빛아기’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산속을 떠도는 6살배기 ‘명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배역에 내 모습을 투영시키며 내면의 아픔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트라우마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야 상처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는 것 또한 경험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사가 된 계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극복할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 것과 나의 지속적인 치유를 위한 것입니다. 제가 힘들다 생각했을 때, 제 주변에는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낯선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제 주변의 친구는 친아버지와 친오빠에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들을 보며 저 자신을 극복할 수 있었고, 또 그런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교도소 수용자들과 교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들과의 직면은 완전한 치유를 위한 저 개인의 상담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상담사가 된 것은 숙명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상처의 이유가 곧 많은 이들의 아픔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응용예술심리상담은 무엇인가
“응용예술심리상담은 상담을 기본으로 예술을 응용하는 통합적 예술치료입니다. 미술치료, 연극치료, 음악치료 등이 미술, 연극, 음악을 주도구로 해 상담을 진행한다면, 응용예술심리상담은 상담이 주가 되고, 음악이나 미술이 필요할 때, 적기적소에 상담기법으로 적용하여 진행합니다. 이 치료법을 통해 개인의 심리적 갈등을 완화하고, 전인격적 성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저처럼 상처를 극복하고 새 삶을 사는 사람들을 더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준 기자  june@kukey.com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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