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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학생과 교수는 서로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까. 개교 111주년을 맞아 ‘스승과 제자’라는 키워드로 본교의 구성원인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를 조명해 보았다.

 

 

대학 생활을 시작한지 두 달이 넘어가는 신입생 황 씨는 요즘 걱정이 한창이다. 평소 소극적인 성격으로 황 씨는 대학생활 속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만들기 어려웠다. 앞으로 진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걱정도 많았다. 이런 고민을 나누기 위해 황 씨는 교수님을 찾아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평소 어렵게만 느꼈던 교수님을 개인적으로 찾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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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선희 기자 hee@

연구실 찾지 않는 학생들 “교수님 어려워서”
학생들이 교수를 어려워하며 연구실을 쉽게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학생과 교수 간 심리적인 거리를 파악하기 위해 본교생 267명을 대상으로 4월 14일부터 20일까지 6일 동안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학기에 교수님의 연구실을 2회 이하로 방문하는 학생의 비율이 73.3%였다. 연구실을 한 번도 찾아가 본 적 없는 학생은 12.9%였다. 이처럼 학생들이 교수 연구실의 문을 쉽게 두드리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교수님이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40.2%)’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를 찾아간 적은 있지만, 교수와 친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설문에 응한 학생 중 절반이 넘는 수가 ‘현재 친하게 지내는 교수님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교수와 따로 만날 기회가 없어서 친밀한 관계를 만들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이 교수의 연구실을 찾는 이유는 주로 전공 관련 상담(38.3%)을 위해서 또는 지도교수 추천서나 증명서 발급 등 개인적 필요(21.7%)에 따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와 친분이 있다고 답변한 학생들의 경우는 대부분 교수가 먼저 친절하게 대해줘서 관계가 형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다운(인문대 문예창작14) 씨는 “전공수업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위해 간식도 사다 주시고 종강 파티도 열어주는 등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입장과는 달리 교수들은 예전보다 학생과 교수와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남호성(문과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학부생일 당시 교수와 제자 간 교류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서구 문화를 많이 접하며 교수와 제자의 상하관계가 점점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한두봉(생명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요즘은 지도교수 제도와 1학년 세미나가 있어 교수와 학생의 관계가 전보다 나아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잘 모르는 지도교수 제도
본교는 교수와 학생의 원활한 관계 유지와 학생 개인 상담을 위해 지도교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지도교수가 누구인지 모를 만큼 지도교수 제도는 부분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이다. 본지의 설문조사에선, 지도교수를 통해 상담을 받은 학생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매우만족‧만족 41.5%) 상담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는 학생(10.4%)도 있었다. 문진주(과기대 식품생명15) 씨는 “이중전공이나 학생설계전공에 대해 고민하던 도중 다른 학생들은 지도교수와 면담했다는 말을 듣고 그런 제도가 있는지 처음 알게 됐다”며 “주변에 지도교수 제도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학과에서는 교수의 연구년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입학 당시 지정된 지도교수와의 관계를 끝까지 유지하고 있다. 지도교수와의 상담은 평균 한 학기에 1~2회 정도로 여러 학생과 함께 실시해 개인적인 내용을 나누기엔 부족한 상황이다. 상담의 기회를 얻는다 해도 교수에게 사적인 고민을 상담하는 학생은 5%에 그쳤다. 학생들은 주로 친구들(95.4%)이나 선배(35.7%)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황승언(보과대 바이오의공학13) 씨는 “교수님에게 고민을 말한다는 것이 뭔가 위화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순천대에서는 작년부터 ‘교수-학생 동행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동행 프로젝트는 교수와 학생이 원하는 활동을 하도록 학교 측에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 등산하거나, 음악회를 관람하고 서로에게 자기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효심(순천대 ACE사업단) 연구교수는 “동행 사업은 전공과 연계되지 않는 활동도 지원하고 있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선후배와 교수가 함께 활동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교수님과 친하게 지내고, 교수도 수업을 진행할 때 학생과 친분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로가 먼저 다가가야   
학교 측에서 교수와 학생 간의 만남을 주선하더라도 행정적인 조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 결국은 학생과 교수가 서로 먼저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용성(생명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교수가 먼저 학생들에게 다가가기엔 학생의 수가 많고, 조심스러워지는 경향이 있기에 학생이 먼저 다가와야 바람직한 관계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교수들 또한 수업과 연구에 대한 책임이 있어서 학생과의 상담을 진행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 조용성 교수는 “만약 학생이 먼저 다가오더라도 시기도 많이 중요한 것 같다”며 “학생이 상담을 요청하는 시기가 연구 시기랑 겹쳐 정신없이 바쁠 때면 교수가 학생과 얘기하지 못하고, 학생의 입장에서는 거절을 당하면 다시 다가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가 가까워지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염재호 총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대학 내에서는 교수와 학생 간의 만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학생은 교수가 어렵다고 피하면 안 되고, 교수도 바쁘다고 학생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 교수와 학생이 만난다는 것에서 소통이 시작된다.”

이주형, 조재석 기자  news@kukey.com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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