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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성생활을 안주삼지 마세요‘
‘여성주의는 피곤해요’

학내 여성주의 단체들이 정경대 후문에 대자보를 게시하는 등 학생들의 관심을 끌려는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주의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석순은 ‘강의실 속 흔한 여성혐오적 발언들’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그 대자보는 4월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평범함의 특별함, 대자보 전시전’에 다시 게시됐지만, 대자보 하단에 ‘조X’라는 욕설이 쓰여지며 훼손됐다. 석순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학생을 독자평가회에 초대해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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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소'에서 활동하는 김세정(미디어12) 씨와 강수희(미디어14) 씨가 참살이길에서 술자리 에티켓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심기문 기자 simsimi@


확대되는 여성주의 공론의 장
최근 학내에는 다수의 여성주의 단체가 생기고 있다. 늘어난 관심에 힘입어 여성주의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공론화하기 위해서다. 본교 내에 있는 학회, 소모임 등 여러 형태의 여성주의 단체는 여성혐오에 대한 대자보를 붙이거나 ‘술자리 에티켓’ 피케팅을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주의 교지 석순은 1983년에 설립돼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정민 석순 편집장은 “석순은 여성주의 관련 이슈에 대해 매학기 교지를 발간하는 단체”라며 “설립 당시 석순은 여학생지에 가까웠지만 시간이 흐르며 여성주의로 기조가 변화했다”고 말했다.

여성주의를 학문적으로 바라보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2015년 8월에 만들어진 여성주의 학회 ‘시선’은 2주에 한 번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이슬기 시선 학회장은 “시선은 책을 읽고 발제를 하는 학회 본연의 역할 외에도 학내 여성주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 차원에서도 여성주의에 대한 공론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문학과에는 ‘다아름’, 미디어학부에는 ‘시소’라는 소모임이 있다. 시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세정(미디어12) 씨는 “학부 내에 있는 남성적 문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바꿔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지닌 사람들의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소모임을 만들었다”며 “시소는 미디어학부 내의 성평등과 반폭력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성주의를 학습하고 실천하자는 기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는 술자리의 꽃이 아닙니다’
4월 7일 오후 10시를 갓 넘긴 시각, 참살이길에 피켓을 든 4명의 여성들이 나타났다. 미디어학부 여성주의 소모임인 ‘시소:시끄러운 소리’의 부원들이었다. 피켓에는 ‘내가 자취하고 잘 취하지만 이게 너랑 섹스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란다’, ‘여자는 술자리의 꽃이 아닙니다’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시소는 일상에서 무심코 발생하는 성차별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참살이길을 돌아다니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학내 여성주의 단체들은 학생들에게 여성주의를 알리고 차별에 반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다. 직접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대자보를 붙이기도 한다. 피켓팅에 참여한 시소의 김세정 씨는 “참살이길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피켓을 보며 지나갔고, 피켓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앞으로 대동제 기간에 학생들에게 여성주의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주의 교지 석순은 교지 발행 이외에도 학내 여성혐오를 고발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여러 활동을 진행한다. 석순은 지난 3월 강의실 속 여성혐오 발언을 수합해 대자보로 엮어내기도 했다. 이정민 석순 편집장은 “강의실에서 겪는 차별적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 방식을 고민하다 대자보를 통해 공론화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거부감 드러내는 학생도
석순 대자보를 훼손한 사람처럼 학내 여성주의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학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여성주의는 피곤한 것’이라며 여성주의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성주의 자체에 무관심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익명의 다른 학생은 “친구에게 여성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깊게 고민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시소가 진행했던 피케팅에서도 공공연하게 불쾌감을 표하거나 조소를 보내는 이들이 있었다. 잠시 멈춰보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성생활을 더 하라는 건가”하고 말장난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학내 여성주의 단체들은 보다 큰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연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생활도서관이 주최한 ‘학내 반성폭력 담론을 위한 세미나’에 시선과 석순이 공동발제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시소의 김세정 씨는 “앞으로 학내 여성주의 조직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연대할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심기문・최윤정 기자  news@kukey.com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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