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퍼스 통합영어 문제 ] 학생 눈높이 못 따라가는 10년 전 방식

by 고대신문 posted Sep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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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캠퍼스 졸업요건인 통합영어는 2004년 이후 개편이 되지 않아 학생들의 달라진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강의내용 △강의시간배분 △분반시스템 △난이도에 맞지 않는 교재와 관련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익을 배우는 강의 내용
 
통합영어도입 취지가 실무적인 영어능력과 취업률 상승이지만 대학강의로 토익을 공부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통합영어의 △독해수업 △듣기수업 △회화수업 중 듣기수업 전체와 독해수업의 절반가량은 토익수업으로 진행된다. 듣기는 토익준비서로만 수업이 진행되고 독해의 경우 이용교재 2개 중 1개가 토익준비서이다. 독해와 듣기는 기말고사에 모의토익을 실시해 성적에 반영한다.
 
방혁(경상대 경제13) 씨는 “토익시험을 준비하러 학교에 오는 것 같다”며 “대학에서 공인인증시험으로 학점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정당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부터 통합영어의 총괄을 맡은 김태곤 국제교류교육원 원장은 “처음부터 통합영어는 학문적인 접근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면서도 “대학은 학원 식으로 지식을 단순 전달하기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해 동기유발을 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학생들의 의견에 일면 동의했다.

 

교재의 역선택
 
통합영어는 교재선정에 있어 외부시선을 의식해 비주류 교재를 채택하는 역선택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통합영어강의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진서영(인문대 인문사회13) 씨는 “답지가 책에 마련돼 있지 않고 따로 구해도 해설이 없다”며 “학생들의 편의를 배려하지 않은 교재”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더 좋은 교재를 써 강의의 질을 높일 수는 있지만 학교에서 시중의 유명한 교재를 사용하게 되면 이와 관련해 여러 의혹과 루머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결국 내용과 구성 면에서 아쉬운 비주류의 토익 원서를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너무 긴 강의시간
 
통합영어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독해 4시간, 듣기 2시간, 회화 2시간으로 주 8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폭 넓고 다양한 교양강의나 전공 수업을 더 배우고 싶은 학생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신입생 영어강의가 있는 11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주 평균 강의시간은 약 2시간 54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영(과기대 전자정보13) 씨는 “과기대 같은 경우 영어수업보다 전공에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 고충이 있다 각 단과대의 특수성을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곤 원장은 “단과대 별로 특수성이 다르기에 교육원 쪽에서 먼저 개편을 쉽게 할 수 없다”며 “모든 단과대 학장, 교학처, 입학홍보처가 연결돼야한다”고 말했다.

 

수능점수로 나눈 분반
 
수능점수만으로 분반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통합영어 분반은 입학 당시 외국어영역 점수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같은 수능점수더라도 실제 회화나 듣기 상의 실력 차이가 있어 효율적인 학습에 장애가 된다. 이에 김 원장은 “필요성은 충분히 인지하지만 문서화해서 실효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또한 시행 시 발생할 강제적 입학시험의 정당성, 미수험자에 대한 조치문제 등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암캠퍼스 신입생 필수과목인 Academic English는 분반을 위해 학기 시작 전 신입생의 영어실력을 변별하는 시험을 시행한다. 시험을 통해 △상위 20% △중간 60% △하위 20%의 학생으로 분류해 수업을 진행한다. 불응시자는 원칙적으론 수강신청이 불가능하지만 질병 또는 상해로 인한 입원 치료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있을 경우, 불응시사유서 및 증빙서를 청구하면 본인수준에 맞는 반으로 배정된다.
 
김태곤 원장은 “학기가 시작하면 통합영어 전반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15년까지는 개편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글| 박현범 기자 diem@kukey.com
사진| 이지영 기자 ljy@kukey.com
기사원문 고대신문 1730호(9월 9일자) 2면
http://www.kukey.com/news/articleView.html?idxno=19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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