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쿠플존 KUPLEZONE

조회 수 4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면 자국의 술을 산업으로 연결하고 성장 원동력으로 활용해 경제적 가치를 내는 건 선진국의 주류산업의 공통적인 모습이다.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민족 생활문화의 정수(精髓)라고 할 수 있는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명절선물 쯤으로 치부되어온 전통주가 대학가에서 ‘전통주 동아리’로 활성화되기도 하고, 일반 술집 중에서 전통주만을 취급하는 전문주점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모습 속에서 다양성과 지역성 그리고 역사성을 갖춘 전통주가 점차 스스로의 위상에 걸 맞는 대접을 받고 있는 모습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통주가 안고 있는 현실은 대단히 침울하다. 2013년 기준으로 700여개에 이르는 영세·소규모 제조장에서 생산되는 전통주의 출고액은 전체 주류산업에서 0.3%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제조장 1개소 당 연간매출액은 7000만 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심각한 것은 쌀 소비 감소추세 지속 및 생산과잉 등이 점차 고질적인 농업문제로 고착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기준으로 전체 국내 주류제조 원료 사용량 중 수입산이 58.4%, 국내산이 41.6%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국민주로 인식되는 탁주제조의 60.8%가 값싼 수입 원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심각한 문제다.

2010년 전통주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소위 전통주법이 의원입법으로 국회를 통과하여 발효되었다. 국세청의 반발이 극심했던 만큼, 전통주업계의 기대도 컸다. ‘전통주등의산업진흥에관한법률’이라는 이 법률은 전통주의 산업화를 위해 전통주육성 주무부처를 국세청에서 농림부로, 전통주를 외국산원료 등을 이용한 일반주류와 차별화하여 육성함으로써 국산원료 사용촉진과 관광연계 등 농가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려 한다. 이를 위해서 전통주에 대한 기본계획의 수립, 기술보급, 경영개선 등과 함께 관련 주체에 대한 제도적 지원근거 마련을 입법취지에 명시하고 있다. 사실 전통주법 제정 이전에도 전통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수많은 사회적 논의가 있었고 이 같은 내용의 일부는 입법에도 반영되었고, 현재까지도 일부 법상의 문제에 대한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통주법만큼 짜임새 있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전통주의 산업화를 위한 철학과 틀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전통주법에는 FTA 등 글로벌화의 확장과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소규모·영세 전통주산업의 여건을 이해하고 국책적으로 가격경쟁력을 포함하여 취약한 경쟁력을 강화하여 산업화를 전개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넘칠 만큼 담겨져 있다. 이에 따라 저리 융자행태로 생산과정에서의 시설개선자금, 가공원료매입자금, 전문인력양성, 품질고급화와 명주발굴을 위한 R&D지원, 찾아가는 양조장 등 6차산업화 시도와 같은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주의 현실은 ‘암울’그 자체이다. 이 같이 암울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왜 일까라는 문제를 지적하기에 앞서 어떻게 라는 대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다양한 주류를 선호하는 소비시장이 만들어져 있지만 우리는 지금 이러한 국내외적인 시장변화에 지혜롭게 대응하고 있는지 관련주체 모두가 냉철하게 되짚어 보아야할 때이다. 지금이라도 관련 주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우리 술 전통주가 갖고 있는 단점과 약점을 치유하고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서 국내는 물론, 세계의 애주가가 각자가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전통주 한가지씩을 갖게 되는 그날이 빠른 시일 안에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22664_16488_5550.jpg

 

 

 

 

김홍우 (사)한국전통주진흥협회장

고대신문  news@kukey.com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 of Articles
번호 글쓴이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필립치과 [치과제휴혜택]필립치과 충치치료부터 치아미백까지 한 곳에서! >>> 레진치료5/치아미백17.9 - 비급여진료 최대 50%(치아미백,치아성형,충치치료,스켈링,임플란트 등) 댓글 4 file 04-13 2866
348 고대신문 작년보다 낮아진 세종총학 지지율 06-16 2800
347 고대신문 자신의 장학금 양보한 '따뜻한' 학생들 댓글 1 06-09 1782
346 고대신문 정보 입시제도 대폭 개편...논술 폐지된다 11-06 516
345 고대신문 정보 인터넷 타고 청년 노리는 불법도박, 양성화 주장도 나와 03-16 186
344 고대신문 정보 인물에 아름다움을 입히는 사진가를 회고하다 03-16 333
343 고대신문 정보 이제는 당위성 논쟁 벗어나 '구체적 대안'논의 필요 09-15 329
342 고대신문 이제는 Proactive KU 09-21 2080
341 고대신문 이제 대학농구 골밑의 제왕을 가리자 09-26 1352
340 고대신문 이제 '빅데이터'의 세상이다 file 09-05 973
339 고대신문 정보 이야기 털어내는 솔직함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다 03-16 300
338 고대신문 이과대 등 줄줄이 한자인증 폐지 댓글 3 06-09 2163
337 고대신문 정보 이것만 알면 당신도 분자요리사! 09-22 727
336 고대신문 이 뽑기보다 쉬운 산부인과 가기 09-05 1714
335 고대신문 의도적 편집에 세종총학회장 곤혹 치러 09-11 870
334 고대신문 의대생 출교 3인, 실형 선고 댓글 1 10-03 1118
333 고대신문 정보 외국인 학생이 들려주는 다른 나라 동거문화 댓글 1 09-22 1150
332 고대신문 외국인 교수, 많아지고 다양해졌다 10-09 2035
331 고대신문 오송 의생명공학연구원 기공식 열려 10-31 1717
330 고대신문 옆 방에서 들려오는 너의 숨소리 04-02 1838
329 고대신문 정보 염총장 "뒤처지지 말고 변화의 물결 타라" 11-06 29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
글 작성
10
댓글 작성
2
파일 업로드
0
파일 다운로드
0
게시글 조회
0
추천 받음
2
비추천 받음
-1
위로 가기
고려대 포털 블랙보드 도서관 버스정보 오늘의 식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