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7호-보도] 관리 부실한 학과 홈페이지

by 고대신문 posted Mar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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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부실한 학과 홈페이지
일부 학과 몇 년간 게시물 같아 … 학교 측, “학과 재량에 맡겨야”
[1637호] 2010년 03월 20일 (토) 23:26:49 임지혜 기자gee@kukey.com

학과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정보를 담은 학과 홈페이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본교 학과 대부분이 학과의 특성과 교수진, 수업과정을 알리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학과 홈페이지는 학교 전체 홈페이지에선 얻을 수 없는 학과만의 소개와 교과과정, 개설 과목 정보, 상세한 교수 정보를 제공한다. 학과 홈페이지는 학교 홈페이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문자 수는 적지만 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접속한다.

하지만 학과 홈페이지의 운영은 학과마다 차이가 있었다. 교과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없는 학과도 있고, 해가 바뀌어도 새 글이 없는 학과도 있었다. 학과 홈페이지에 넣어야 할 내용들은 학과의 자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홍보팀 직원 이광해 씨는 “기본적으로 꼭 들어 가야하는 내용을 따로 규정해둔 것은 없다”며 “학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 운영을 강제할 수 없고 자율적으로 운영한다”고 했다. 전산개발부 직원 오은주 씨는 “전산개발부에선 기술적인 부분만 관리한다”며 “컨텐츠 부분은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세종 홍보전략팀 심화종 과장은 “컨텐츠 규정에 대해 검토는 해보겠지만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기본적으로 관리나 책임은 학과, 단과대학에 있고 홍보전략팀에선 틀을 제공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게시물의 업데이트가 빨리 이뤄지는 학과는 인문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문창과)와 정경대 경제학과를 들 수 있다. 문창과 홈페이지는 공지사항과 학과알림터, 대학원알림터, 입시요강 게시판 관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학과 입시일정과 전형별 모집 요강, 편입학 입시글까지 게시해 학과 홈페이지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쉽게 열람할 수 있다. 문창과 김태선 조교는 “학부생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도 홈페이지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큐피드에서 열람할 수 있는 내용도 올리고 그 외 유용하다 싶은 학과만의 공지사항을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대 경제학과는 홈페이지 상단에 영어 홈페이지 바로가기 버튼을 두어 외국인 학생을 배려하고 있다. 개설된 강의 목록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업데이트 일자도 확인할 수 있다. 자유게시판에선 과제 문의와 모르는 사항을 질문하기도 하고 학내 사안에 관한 여론도 형성됐다.

홈페이지가 방치된 학과도 있다. 인문대 고고미술사학과 홈페이지에선 개설 강의와 커리큘럼 정보를 열람할 수 없고 전공 정보도 찾을 수 없다. 학사알림터엔 게시글이 2개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2008년, 2009년 글이다. 교수 강의실과 연락처, 메일주소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확인할 수 없다. 과학기술대 환경시스템공학과 홈페이지에선 메인화면에 보이는 게시판 3곳에 게시글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환경시스템공학과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나영 조교는 “환경시스템공학과는 별도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학과 홈페이지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개편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과대 언어학과는 학기가 바뀌었지만 신학기 개설과목 목록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운영하지 않는 게시판도 있었다. 언어학과 박주현 조교는 “현재 많은 학생들이 문의사항이 있으면 직접 과사무실을 찾거나 전화를 한다”며 “이번 학기엔 관리자를 배정해 홈페이지의 원활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학과 홈페이지의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은 학생 대다수가 EKU나 네이버, 싸이월드 클럽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인문대 국어국문학과 유지웅 학생회장은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클럽을 운영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내부인이라면 학과 홈페이지가 활성화 되지 않더라도 특별히 불편을 느끼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학과 홈페이지 관리 소홀을 우려했다. 학과 홈페이지는 재학생 뿐만 아니라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나 외부인도 학과 정보를 얻기 위해 접속하기 때문이다. 송요한(과기대 화학09) 씨는 “학과 홈페이지는 지나치게 방치하면 제 3자에게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학교 측의 지속적인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학교 홈페이지 관리가 지속적으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해 학교 측은 소극적인 입장이다. 인문대 학사지원팀 직원 정원희 씨는 “학과 관리자가 6개월에서 1년마다 부서 이동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업무 인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신경써달라고 요청하는 정도밖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세종 홍보전략팀 심화종 과장은 “일일이 다 관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워 학과마다 자율적으로 운영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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