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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오후 4시. 상하이의 명동이라 불리는 인민광장에는 밤기운이 조금씩 스며들었다. 빌딩의 꼭대기 전광판 곳곳에는 한국 연예인을 모델로 하는 한국 제품 광고가 위치했다. 애플스토어, m&m월드 등이 있는 인민광장 중앙 지역에서 사람들이 곧잘 드나드는 화장품 매장 밀집구역을 찾았다. ‘이니스프리’ 매장에 들어가니 점원들이 모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다. 바로 옆의 ‘에뛰드하우스’ 매장에는 한 손으로는 들 수 없을 정도로 쇼핑백 가득 물건을 사는 손님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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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민광장에 위치한 한국 화장품 매장이 중국인 고객들로 붐빈다. 사진 | 서동재 기자 awe@

‘중국 내 한류 열풍’, ‘한국 드라마 중국 수출’, ‘한국 연예인 중국서 몸값 억대’. 최근 몇 년 사이 익숙해진 기사 제목이다. 본지 취재팀은 중국 상하이에서 직접 한류를 느끼며 확인해보고자 했다.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허췐루(合川路) 역에서 발걸음을 옮긴 지 10여 분, 곳곳에 한국어 간판이 즐비한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도착했다. 소주를 들고 생긋한 표정을 지은 아이유 입간판이 숱한 거리를 가로지르자, 한국어를 가르치는 유치원을 볼 수 있었다. ‘늘푸른 자람터’에 들어가니 노란색, 빨간색 등 가지각색 색깔의 장난감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와 선생님! 누구예요?” 기자를 신기해하며 키득거리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원장실로 들어갔다. ‘늘푸른 자람터’ 정혜정 원장은 “‘하나의 중국’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는 문화 분열을 초래한다며 외국어 교육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설 교육기관이 수시 감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현재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교육의 수요자가 많아져 자연스레 교육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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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타운 홍췐루(虹泉路)에 있는 식품점 간판에 한글이 병기돼 있다. 사진 | 서동재 기자

인민광장에서 다섯 정거장을 지나 위치한 서가회(徐家汇)역에 발을 들이자 네온사인으로 치장한 거리가 펼쳐졌다. 거리에 크게 자리 잡은 건물에는 여러 한국어 학원이 있었다. ‘한통교육’으로 들어서자 옅은 노란색 벽지와 아담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학원 내부는 ‘대구’, ‘수원’, ‘인천’ 등 한국 도시 이름으로 방 배정이 돼 있었다. 분홍색 문을 열고 들어온 ‘대구’방은 중고등학생 시절 입시학원을 떠올리게 했다. 칠판에는 한글 공부용 포스터가, 벽에는 한국 아이돌 사진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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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해 한통한국어학원 내부의 벽에 학생들이 한국어로 만든 여행안내서가 부착돼 있다. 사진 | 서동재 기자 awe@

‘한통교육’ 황미형 총감은 중국 내 한국 문화의 영향에 십분 공감하며 “역사적 문제 등으로 중국과 일본 간의 문화적 교류가 주춤해지며 일본 문화가 자리하고 있던 상해 길거리를 한국 문화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궁’, ‘풀하우스’, ‘그녀는 예뻤다’를 즐겨 봤다는 이문길(李文吉, 여·20대 후반) 씨는 “한국 문화에 관심 있어 한국어를 배운다”며 “주변 친구들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류 문화뿐만 아니라 유학이나 기업 취직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주결(周结, 여·32) 씨는 “기업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으면 인사에 영향을 준다”며 “같은 회사 친구들도 대부분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말했다.


드라마부터 화장품, 한국어에 이르기까지 중국 상하이는 광범위하게 한국의 문화를 수용하고 있었다. 편의점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심지어 지하철 안에서도 한국 제품과 한국 제품 광고를 볼 수 있었다. 1월 한겨울, 상하이 거리에는 한국의 문화가 각종 제품과 광고로서 곳곳에서 소비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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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치우강(环球港)의 한 할인매장에 마련된 한국식 생활용품 코너. 사진 | 서동재 기자 awe@

공동취재 | 김범석, 김태언 기자

이지연 기자  delay@kukey.com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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