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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16년 외식산업 트렌드 키워드로 ‘미식 유목민(Gastro-nomad)’을 제시했다. 이들은 일상 속 행복을 ‘맛’으로부터 발견해 맛있는 것을 찾아 유랑한다.

그런데 맛을 찾아 떠나는 유랑을 취미생활로 두지 않고 직업으로 삼아버린 사람도 있다. 음식 웹툰 <오무라이스 잼잼>의 조경규(남·42) 작가다. <오무라이스 잼잼>은 조경규 작가의 가족이 ‘먹고’ 사는 이야기에 여러 가지 요리와 음식들을 문화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서 유래와 진화과정 그리고 앞날까지 짚어보는 내용을 곁들인 만화다.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오래 보내면 보낼수록 재미난 만화소재가 많아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맛나는 거 먹으면 먹을수록 내용이 풍성해지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식을 맘껏 그릴 수 있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즐겁고 고마운 일거리가 또 있을까!”

음식을 사랑해 직업으로 삼은 그에게, 음식이 일상에서 주는 행복에 대해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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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본인제공

- <오무라이스 잼잼>이 음식의 역사 전반을 다루는 이유는 무엇인가
“음식을 보면 정말 신기하단 생각만 들어요. 가령 빵을 생각해보면, 빵은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가 아니잖아요. 어떤 인간이 밀알을 가루로 만들어 물에 섞어 반죽하고, 불에 굽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빵 모양을 만들어낸 거잖아요. 저는 우리가 너무나 자주 접해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 음식들이 궁금했어요.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등이요. 그래서 책을 읽어봤더니 생각보다 이야깃거리가 많았어요. 공부하고 먹으면 더 깊은 맛이 느껴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프링글스’였어요. 프링글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언제, 누가, 왜 이런 모양으로 감자칩을 만들었고, 어떤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는지 공부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과자에 그렇게 복잡한 이야기가 있을지 몰랐죠. 엄마들이 몸에 나쁘다고 먹지 못하게 하는 과자도 그냥 과자가 아닌 거예요. 편의점에 있는 모든 음식은 그걸 만든 사람들은 뿌듯해할 결과물인 거죠. 흔한 것에서도 장인정신이 느껴진달까요.”

 

- 다른 나라의 음식 역시 상세하게 소개하는 이유는
“한국은 아주 작아요. 중국에 있는 오십여 개 성 중 하나인 산둥 성보다도 작아요. 그런데 산둥 요리만 세어 봐도 남한에 있는 요리보다 더 많잖아요. 이를 세계로 확장해봐요. 각 나라의 길거리 간식부터 궁중요리까지, 세상은 넓고 먹을 건 정말 많아요. 모든 음식엔 나름대로 역사와 가치를 갖고 있어요. 다른 나라의 음식이 가진 장점을 알려 하지 않으면서 세계인에게 한국 음식을 사랑해달라고 홍보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독자들이 한국 음식에만 갇혀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커요.”

 

- 음식이 주는 행복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음식만큼 오감을 자극하는 게 없어요. 예를 들어 파리에서 먹은 크루아상의 맛, 일본에서 먹은 우동의 맛이 갑자기 사무치게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그 당시 갓 나온 음식을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고, 같이 간 사람들과 왁자지껄한 공간 속에서 먹었던 기억이 계속 생각나죠. 음식을 먹을 때 온갖 경험이 어우러지며 주는 따스함이 바로 행복감이라 생각해요. 특히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을 때 더 행복해요.”

 

- 만화를 통해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아요. 독자들이 좀 더 넓은 세상을 봤으면 해요. 물론 음식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요. 세상엔 정답은 많고 오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뭘 하든 나름의 가치가 있는걸요. 제가 좋아하는 칼럼 중에 한 요리라도 계속 다른 방법으로 요리해서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내용의 칼럼이 있어요. 같은 음식을 매일 먹더라도 조리법을 조금만 달리하면, 머리는 매일 다른 음식을 먹는 것처럼 생각해 맛을 느끼기 위해 더 노력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접하면 똑똑해지지 않을까요.(웃음)”

 

 

이지영 기자  easy@kukey.com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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