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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시행된 학생설계전공제도가 시행 2년째를 맞았다. 2014년 명순구 전 교무처장은 “학생설계전공의 현실화는 교무처의 역점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소속 학과와 상관없이 공부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학생설계전공생은 23명에 그친다. 제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대부분의 준비 과정을 학생 혼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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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김예진 전문기자

얻기 힘든 관련 정보

학생설계전공은 3개 이상 학과의 전공과목으로 전공을 설계해 최소 36학점 이상을 이수한 학생에게 제2전공을 인정하는 제도다. 현재 개설된 학생설계전공은 △보험과위험관리 △생명의학정보통계 △소셜커뮤니케이션 △식품저널리즘 △스포츠경영학 △인적자원개발학 △전산 및 인지신경언어학 7개다. 본교생이 학생설계전공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전공지도교수와 논의해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관련 서류를 작성해 학생설계전공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그 후 학과사무실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교육과정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교무처장의 허가와 총장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생설계전공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제한적이다. 각 학과 홈페이지나 포털에 올라온 공지에는 학과장과 논의해 학생설계전공지도교수를 정하고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과정을 설계해 학과사무실에 제출하라고만 나와 있을 뿐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 ‘정치선전과 미디어’라는 전공을 설계하려 했던 심영은(미디어14) 씨는 “공지사항을 읽어도 교수님과 상담 후 신청하라는 내용뿐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심 씨는 학생설계전공을 포기하고 이중전공을 선택했다.

학생설계전공과 관련된 안내는 자신이 속한 학과사무실이 담당하지만 전문적인 지원을 받기는 힘들다. 박은정 학사팀 과장은 “설계전공을 시작하는 학생들을 위한 부서는 별도로 없다”며 “관련 문의는 학과사무실을 통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과사무실은 학생설계전공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부서가 아니어서 지원 과정에 대한 간단한 안내만을 담당하는 수준이다.


‘혼자’ 만드는 학생설계전공

설계지도교수가 정해져도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관련 서류를 작성하는 업무는 학생 혼자 처리해야 한다. 학생설계전공위원회를 구성할 교수를 구하는 것부터 전공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것까지 모두 학생의 몫이다. 식품저널리즘을 전공하는 이정민(생명대 식품공학13) 씨는 “교수님께 문의를 드리는 것부터 공문서를 작성하는 것까지 혼자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인적자원개발학을 전공하는 최상희(사범대 교육14) 씨는 “학생설계전공위원회를 구성해줄 교수님을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전공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타학과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거절을 당했다”고 말했다.

전공 커리큘럼은 학생이 강의계획서나 강의평가사이트를 참고해 작성하고 설계지도교수에게 명목상의 확인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익명의 한 학생설계전공생은 “강의계획서나 클루를 보고 강의계획을 짜면 교수님들은 확인만 해주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도교수가 모든 과정에서 조언을 해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교수가 해당 설계전공에 대한 특성과 본교에 있는 수천 개 강의의 커리큘럼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다. 한경구(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학생들의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설계전공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지도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적 뒷받침 제공돼야

이에 학생설계전공을 전문으로 다루는 담당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경구 교수는 “학생설계전공을 전담할 전문 기구를 소규모로 시작하는 것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전문위원제도를 실시해 박사 학위를 소지한 전문위원들이 학생설계전공 사례를 소개하거나 상담을 하는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설계전공을 배우는 수업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생에 한해 학생설계전공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전공설계2’와 같은 강의를 제공한다. 또한 학생설계전공을 하는 모든 학생은 ‘학생자율연구’를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해당 강의에서는 학생이 설계한 전공에 대한 자율적인 연구가 이뤄진다.

학생설계전공제도 자체를 더 많이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현재 본교에서 학생설계전공 제도를 위해 특별한 홍보 활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강대는 지난 2014년부터 매 학기마다 ‘학생설계전공경진대회’를 실시하고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설계전공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서강대에는 1998년 개설된 ‘비교문화’전공을 시작으로 지난 20여 년간 30개에 이르는 설계전공이 개설됐다. 전산 및 인지신경언어학전공의 설계지도교수인 남호성(문과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최소한 모든 학생들이 설계전공의 존재를 알게 해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정 기자  aix@kukey.com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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