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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소수민족 저항운동은 중국 근대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소수민족은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저항운동까지 이르렀을까. 소수민족 중 중국에서 가장 격렬한 저항 양상을 보이는 티베트와 신장의 문제를 중화인민공화국 설립부터 오늘날까지 살펴봤다. 

 

<B>티베트와 중국</B>
 
신해혁명(1911년) 이후 사실상 독립국가의 지위를 누리던 티베트는 ‘해방’ 이라는 명목 하에 티베트에 진입한 인민해방군에게 진압된다. 인민해방군은 1951년 ‘티베트의 평화적 해방에 관한 17개 협정(이하 17개 협정)’을 맺는데, 이는 티베트의 대한 중국의 종주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조약으로, 티베트가 중국의 압력에 굴복한 늑약(勒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7개 협정에는 종교·언어·풍속 등 티베트 고유의 문화와 달라이 라마의 지위를 인정한다는 조항도 일부 있지만 중국 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당시 공산당은 국가정체성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티베트 불교를 눈엣가시로 여겼다. 중국은 ‘탐징(인민재판)’을 통해 종교 지도자들을 탄압하며 수도 라싸의 불교 사원들을 파괴하거나 돼지우리로 사용했다. 분노한 민중들은 1959년 라싸에서 대규모 봉기를 일으켰다. 공산당은 곧바로 봉기를 진압하고 봉기에 참여한 티베트인들을 탄압한다. 이에 달라이 라마는 라싸를 떠나 인도에 망명정부를 수립하고 오늘날까지 인도에 머무르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망명 직후, 중국은 봉건제를 폐지하고 집단농장을 설치하는 등 티베트의 중국화(化)정책을 가속화했다. 1965년 서장 자치구를 설치해 티베트를 ‘하나의 중국’에 포섭하고자했다. 허울 좋은 ‘중국화’에는 티베트인에 대한 맹목적인 탄압도 포함돼 있었다. 중국의 중국화 노력과 탄압은 문화대혁명기 절정에 이른다. 라싸의 불교 사원들이 중국인들에 의해 파괴됐고, 많은 티베트인들이 죽였다. 오늘날 중국 당국은 티베트의 피해를 한족의 피해와 엮어 ‘중화인민공화국 전체가 4인방(문화대혁명기 4명의 권력자)에 당한 사건’으로 규정짓는데, 이는 티베트 탄압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도적인 책임회피라고 비판받는다.
 
문화대혁명의 광풍 이후 중국은 △티베트의 전통문화 인정 △현지인으로 관리교체 △대규모 인프라 건설 △일시적 세금 면제 등의 정책을 병행했다. 이에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베트 독립운동가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오늘날까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장근(경남대 역사학과) 교수는 “티베트인들은 한족이 티베트를 착취하기 위해 경제정책을 실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9년 달라이 라마의 노벨상 수상은 티베트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돼 오늘날까지도 독립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신장과 중국
 
신장의 위구르 독립문제도 초창기 티베트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청조(淸朝)멸망 이후 뚜렷한 국가는 없지만 민족의식을 키워오던 위구르족은 1944년 봉기를 통해 ‘동투르키스탄 인민공화국’을 건립하고 약 5년간 독자정권을 유지한다. 그러나 1949년 공화국 주요 지도자 5명이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북경으로 향하던 도중 항공기가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하면서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은 급격이 쇠퇴한다. 추락사고에 대해 중국 정부의 공작이라는 의혹이 퍼졌지만 오늘날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
 
사고 2개월 후 인민해방군이 신장에 진주하며 신장 지역 전체가 공산당의 통제 하에 들어갔고, 1955년 정식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설치됐다. 항공기 추락사고로 주요 지도자를 모두 잃었던 위구르족은 티베트족과 달리 중국의 통제에 대규모 봉기 대신 한족에 대한 경계와 시위를 통한 전통문화 수호를 진행했다. 구심점을 잃은 위구르족은 1990년대 이전까지 별다른 독립운동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신장의 독립운동은 1991년 소련붕괴 이후 소련에 묶여있던 투르크계 이슬람 민족의 독립에 자극을 받아 격화된다(신장의 주요종교는 이슬람교다). 불교 신자가 많아 주로 비폭력 독립운동을 추구하는 티베트와 달리 신장의 독립운동은 외부 이슬람 세력의 도움을 받아 폭력적 성향을 띈다. 그러면서도 티베트에 비해 서구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한다. 유 교수는 “티베트는 달라이 라마라는 유명한 인물이 있어 서구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종교도 불교지만 신장은 특별히 알려진 지도자가 없고 주민들도 대부분 무슬림이라 알카에다 등 이슬람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서구 기독교 세계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장에 대한 서구의 무관심은 ‘이슬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단순 거부감인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후 위구르인들은 1996년 신장정치협상회의 부주석 테러, 2005년 동투르키스탄 해방조직의 무장전쟁 선언 그리고 2009년 우루무치 유혈사태 등 폭력을 동반한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중국은 ‘서부대개발’ 등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한편 민간인 발포 등 강경한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글| 정서영 기자 jsy@kukey.com
참고 | <중국의 소수민족> 정재남 著
기사원문 고대신문 1730호(9월 9일자) 9면
http://www.kukey.com/news/articleView.html?idxno=19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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