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9 - 기획] [4兵4色 군대생활백서②] 통신병 - 흩어지면 죽고 통(通)하면 산다

by 고대신문 posted Apr 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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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9호] 2010년 04월 05일 (월) 14:37:35 위대용 기자widy@kukey.com


“통하라!” 육군 통신병과의 구호다. 통신이 항상 통해야 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편하다고 생각하는 통신병. 실제로 그렇지만 예외도 있다. 통신병은 한마디로 로또다. 아주 편하거나 아주 힘들거나…. 통신병으로 복무한 황선호(경상대 정보통계03), 최규현(공과대 전기전자전파06), 백진욱(경상대 경상10) 씨에게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통신병은 크게 유선병, 무선병으로 나뉜다. 유선병은 전화선을 까는 가설병, 전화교환병, 전산병, 암호병이 있다. 무선병은 전쟁영화에서 흔히 있는 무전기 메고 지휘관을 따라다니는 병이다. 가설병은 통신망 구축을 위해 산에 통신선을 까는 일을 주로 한다. 65사단 183연대 1대대에서 복무한 최규현 씨는 “가설용으로 돌돌 말아 놓은 유선의 무게가 30kg정도 되는데 이걸 멘 채 산 넘고 물을 건넌다”며 “고생해서 설치한 선을 잘못 깔았다고 다시 깔아야 할 때가 가장 짜증이 난다”라고 털어놨다.

보직 따라 근무 내용 천차만


전화교환병, 전산병, 암호병은 상대적으로 편한 특기다. 전화교환병은 이름 그대로 하루 종일 전화기 앞에 앉아 교환 업무를 하고, 전산병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관한 업무를 한다. 암호병은 군사기밀을 다루는데 군사보안상 자세한 건 알려지지 않았다.


28사단 81연대 본부에서 전화교환병으로 군복무를 한 황선호 씨는 “사무실에서 일하다보니 여름에 냉방병으로 의무실에 갔다가 가설병 선임을 만났는데 그 선임은 전화선을 깔다가 열사병으로 왔다더라”는 에피소드를 들여줬다. 전화교환병과 가설병의 판이한 근무 여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선병은 무전기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등에 메는 무전기 때문인지 ‘닌자거북이’라고도 불린다. 무선병은 지휘관을 따라다녀야 하기 때문에 훈련 내내 돌아다니는 지휘관을 만난다면 피곤해진다. 무전기를 관리하는 병은 마치 라디오처럼 무전기로 국군방송을 듣기도 한다.


인원이 400명 정도 되는 대대급 이하의 부대는 통신병이 부족해 위에서 언급한 일들을 혼자서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일이 많다고 늑장을 부릴 수도 없다. ‘다른 건 다 안 돼도 통신은 돼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대 군에서 통신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신 대회 입상하면 포상휴가 받아


통신병에겐 각종 대회가 있어 우승하면 포상휴가를 받는 경우도 많다. 25사단 GOP대대에서 복무한 백진욱 씨는 “통신병만 참가하는 음어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포상휴가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음어경연대회는 암호를 얼마나 빨리 말하는지 겨루는 대회인데 병사들의 말이 너무 빨라 랩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안테나 빨리 박기 대회에서 우승해도 포상휴가를 받을 수 있다.



통신병이 되면


통신병이 되기 위한 방법이 특별한 건 아니다. 입대 전에 신청하기 위해선 통신 관련 학과 재학생이거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된다. 병무청에서 자신이 가진 자격증으로 지원 가능한 특기를 확인할 수 있다.


통신병 특기를 배정받고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나면 후반기 교육을 받는다. 후반기 교육은 보직에 따라 다르지만 4~6주 정도 받는다. 자대 배치 후 선임병이나 간부에게 일대일로 교육을 받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자대 배치 전에 통신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통신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육을 받는 점은 통신병의 큰 이점이기도 하다. 황선호 씨는 “후반기 교육까지 받고 자대에 가면 이미 후임병들이 있고 2~3주만 더 있으면 일병으로 진급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아직 군입대를 하지 않은 이들에게 위의 세 명이 했던 말이 있다. “S급이 아닌 A급이 돼라”, “초반에 주특기 공부를 열심히 하라”, “인간관계를 잘하라”, 그리고 “전역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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