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고 싶으신데 사무실이 없으신가요?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연세대학교 정문 앞 상가. '인터넷 카페 오픈 예정'이라고 적혀있는 먼지 풀풀 날리는 공사장 앞에서 한

청년이 서성거리고 있다. 벌써 3일째다. 숫기 없는 남학생은 뭔가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어찌할 바 모르고 왔다갔다만 했다. 그러

다 공사장 앞에서 인터넷 카페 사장님을 마주하게 됐다.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제가 컴퓨터에 대해서 아주 잘 알아요. 그러니 제게 카페 한구석을 사무실로 쓰게 해주시면 제가 일하면서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

을 때 해결해드릴게요. 저는 현재 PC통신 자료실에서 무려 8,000명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정보를 알려주고 있어요. 이분들이 새

롭게 시작될 인터넷 세상에 대해서 많은 것을 궁금해하세요.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는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것

을 더욱 많은 이들이 알게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에요."

도움을 요청하면서 그는 세상에는 생각보다 열린 마음으로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아는 사람도 없는 세

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니?"라고 물었던 사람들에게 그는 당돌하게 도전하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청년 때의 도전

을 값지게 여겨준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그렇게 그는 학교 앞 인터넷 카페에 자신의 첫번째 사무실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