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철환 교수님에 대해 겁을 먹는 분이 많으신 것 같아 써봅니다. 그렇게 나쁜 분이 아니에요....

우철환 교수님의 모든 수업은 스타일이 다 똑같습니다.

교재는 복사실에 맡겨놓으시니까 그거 사서 쓰시면 돼요. 얇고 쌉니다. 얇긴 한데 사실 그거 5분의 1도 수업 다 못해요. 그 책들을 그냥 해석해주십니다. 강독수업처럼요. 근데 수준이 있는 글들이라 수업 안 듣고 혼자서 해석하시기는 좀 힘드실거에요. 해석해주시면 그거 다 받아적거나 필기하거나 해서 시험보는거에요. 교수님이 한 20문장 뽑아서 주시면 그거 해석하는 게 중간고사, 기말고사입니다. 솔직히 교수님이 다 해석해주신거라서 분별력이 있나 싶긴 한데 뭐 교수님이 알아서 채점을 하시겠지요. 시험유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자면,

1. (긴 문장 1개 아니면 2개)

2. (긴 문장 1개 아니면 2개)

이런 식으로 10문제에서 12문제 나옵니다. 외우시기만 하면 시험은 쉬워요. 수업시간이 지루해서 그렇지....

그리고 정치얘기 하는거 싫어하시면 비추합니다. 강력한 정치적 견해가 있으시거나 요즘 정치는 이래야해! 하고 강요하시는 건 아닌데 역사 및 정치적인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세요. 저는 정치쪽을 잘 몰라서 그냥 듣거나 딴 짓했어요. 그래도 요즘 젊은이들 힘든거나 생각하는거 잘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강의는 재미없지만...

F폭격기라는 별명은 이제 떼어내려고 노력 중이십니다. 1학년 세미나 들어가서 "너희 이렇게 하면 다 F준다" 뭐 이런 협박을 하셨다고 하시는데 그거는 세미나고 하니까 그냥 허세부리신 것 같고, 작년 2월에 은퇴하고 나신 후에는 정상적으로 잘 주십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수업은 빡세지 않습니다. 그냥 해석해주시는거 필기하면 돼요. 힘든게 있다면 교수님이 50분에 끝내주시는 법이 없으십니다. 그냥 끝내는 시간을 별로 안중에 안 두시는 것 같아요. 혼자 열심히 강의 하시다가 잠깐 시계 봤는데 50분 지나있으면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그럼 안녕"하고 쿨내나게 나가십니다. 그리고 50분 지났다고 말씀드리면 끝내주세요. 음 또 힘든게 뭐냐면 수업이 재미가 없어요.

출석체크 매일 하십니다. 근데 중요한건 출석부만 보고 부르세요. 수업규모가 워낙 작으니까 대리출석은 좀 힘든데 출튀는 많았어요. 뭐 그런 사람들은 필기를 못하니까 성적을 못 받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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