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 장진성 (탈북 시인)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을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母性)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 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 빵 사 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이는 1999년 평양시 동대원 구역 시장에서 직접 목격한 실화라고 한다.
효녀
- 장진성
울음 절반
통곡 절반
젖을 짜는 여인
먹지 못한 빈 가슴
애타게 부여안고
살을 찢는다
피를 뽑는다
고름을 짠다
옆에서 우는 아기 젖이 아니다
숨져가는 제 어머니 살리려고
펑 펑 울며 짠다
젖을 가진 딸이
젖밖에 없는 딸이
- 장진성 (탈북 시인)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을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母性)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 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 빵 사 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이는 1999년 평양시 동대원 구역 시장에서 직접 목격한 실화라고 한다.
효녀
- 장진성
울음 절반
통곡 절반
젖을 짜는 여인
먹지 못한 빈 가슴
애타게 부여안고
살을 찢는다
피를 뽑는다
고름을 짠다
옆에서 우는 아기 젖이 아니다
숨져가는 제 어머니 살리려고
펑 펑 울며 짠다
젖을 가진 딸이
젖밖에 없는 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