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파스에서 익명게시판을 세종과 안암으로 분리한 후 한 학우분의 의견이 너무 공감이 돼서 글을 가져와 봤습니다. 첨부한 글의 내용은 결론적으로 우리가 더욱 각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고파스와 쿠플존을 두루 이용하면서, 질적인 부분에서 많은 차이를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게시판의 종류도, 양적인 문제도 아니라 바로 구성원의 차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더 건전하고 완전한 양질의 생각을 가졌더라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파스 익명게시판이 분리된 이후 세종캠퍼스 전용 게시판은 '쿠플존화'되어 더이상 가치없는 삭막한 공터가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쿠플존꼴 난거보면 반박불가다. 사람없어서도 아니아. 쿠플존 사람많아져봐야 글 수준 안올라가잖아? 거기 노답이야."_ 고파스 세렝게티 게시판 한 학우의 말
고파스 게시판 분리의 시발점인 이번 본분교 통합 사건으로 인해 세종캠퍼스 다수의 학우분들이 되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총학의 섣부른 판단과 행동으로 오히려 본분교간 갈등을 부추겼고 통합의 가능성 또한 현실에서 멀어지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세종캠퍼스의 많은 학우들이 나름대로의 박식한 논리로 논쟁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쳐주신 것에 뜻밖의 깊은 감동을 받았고 내심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분들의 말씀대로 안암캠퍼스 학우들의 순혈주의는 너무나도 잔인한 것이 분명해 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우리의 탓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불과 게시판의 수준차이만을 보아도, 세종캠퍼스 다수 학우들의 비성실성만 보아도 우리는 많은 반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에 여러분 앞에 감히 청원합니다. 여러분들이 아쉬워했던 본분교통합과, 순혈없고 차별없는 고려대학교의 모습을 예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의 변화가 곧 세종캠퍼스의 미래이고, 나아가 순혈없는 고려대학교의 모태가 될 것입니다. 진지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그동안 우리의 모습을 한 번 되돌아보시길 진심으로 촉망합니다.
인터넷에서 학교사진을 우연하게 봤는데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학교시설은 별 차이가없더라구요
학교에 대한 투자가 별로없다는거죠
지금이야 중이온가속기를 포함해 건물이 올라간다고는 하지만
교내 시설이 얼마나 정체되이었는지 알수있었습니다
학교에 대한 시설이나 투자가 정체된 상황인데 학생들이 뭘 할수가 있을까요?
얼어붙는 취업시장에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극한적인 주변 상황까지 있는데
대학서열에서조차 밀리는 지방 분교캠퍼스에 다니는 입장에서는
졸업후 취업하는것 외에는 다른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 안되죠
이런상황에 재학생이 뭘 해야되는건지 전 잘모르겠습니다
현실이 그럴 여유를 안주는데요
그렇다고 지금상황에서 안암이랑 동급으로 대우해달라는소린아닙니다
단지 학교를 학교답게 다닐수 있게 해달라는거죠
제 개인적인 일을 얘기해보자면
1학년때 고연전을 갔다가
어떤 학부형들이 얘기하는걸 우연히 들었습니다
아마 안암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인거같은데
'세종캠애들도 여기축제할때 온다면서요? 수준떨어지게, 못오게 해야되는거 아니에요?'
라더군요
우리가 여기서 학교다니고 학점받으면서 학교생활하는게 죄입니까?
송곳이라는 웹툰에서도 나옵니다
우리는 벌받으려고 사는게아닙니다
우리는 지방분캠이라는 벌을 받으려고 이학교 다니는거아닙니다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어달라는거죠
그 힘을 가진건 교직원과 총장 이사진들이구요
물론 학교의 가장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생이 들고 일어서야 하는데
그런 기류가 없는게 아쉽긴하지만 재학생입장으로서는 별로 공감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