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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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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들하십니까’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던 지 벌써 일 년이 지났다. 그간 우리들은 과연 ‘안녕’했을까. 연거푸 터지는 우리학교 학생사회의 일들로 이제는 정말 안녕이 무색한 학교가 되어버렸다.


 


 요즘 벌어지는 학교, 특히 학생회의 일들을 보자면 답답함과 억울함에 울화가 치민다.


 






 


  - 과 학생회비 횡령으로 인한 학생회 전반적 불신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갑을 넘어선 ‘갑’질과 ‘갑’식 사고


 


  - 후보자의 철학과 자질 검증이 사라져 공약설명회로 전락한 공청회


 


  - 투표율 미달로 인한 학생회 선거의 무산


 


  - 총장추천위원회 자리에 대한 대표자의 무책임과 사후해결태도


 


  - 회칙에 준수치 못한 임기 연장과 학내 회의기구 운영


 


  - 무엇보다도 탈취제 뿌려놓은 듯 인간내가 빠져가는 학생회, 학생사회


 


 


 


 


 물론 이 글 앞에서 몇몇에게는 위 말이 모르겠거나, 알아도 관심없는 내용일 수 있다. 괜찮다. 무관심이 되려 현명한 사람이라도 되는 양 우리는 지금도 종용받고 있으니까. 단지 우리가 무관심이 자랑스러운 무지한 사람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


 


 


 


<중앙운영위원회>


 중운위가 난리고 비대위가 난리다. 우리 학교 중앙운영위원회라고 함은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총여학생회장, 총예비역회장, 동아리연합회장, 인문대학생회장, 경상대학생회장, 과기대학생회장, 약학대학생회장, 공행학생회장, 국스학생회장 이렇게 11명이다. 학우들에게서 선거로 권한을 부여받은 명실상부 최고의결기관이다. 유감스럽게도 올해 지난 선거에서 총학생회와 과학기술대학 선거가 무산되면서 중운위 중 해당하는 대표자 자리는 공석이 되어버렸다. 공석이 되었지만 공석으로 둘 수 없어 우리는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공석에 대표자 대행을 세운다.


 


 회칙은 이미 지긋지긋하게들 보셨으리라. 임기는 차기 선거 확정 보름 이후까지며 선거 무산, 보궐 시에는 제2조 4항 - 총학생회장 궐위 시 부총학생회장이, 부총학생회장까지 궐위 시 중운위에서 인준한 중운위 위원 1인이 의장대행 - 에 따라 중운위 중 1인이 의장 대행을 수행한다는 내용. 요 근래에 내가 알고 있는 이 내용이 맞는지 수 천 번을 곱씹게 된다. 이번 주가 지나면 대표자 임기가 끝나 2014년도 중운위 위원들은 당연스레 일반 학우로 돌아오게 된다. 한은경 현 부총도 마찮가지다. 이틀 후면 임기가 끝나는 사람이 아직 임기 중이기 때문에 그 안에 비대위 위원장으로 인준을 받아 3월 보궐선거까지 임기를 약 3달간 늘이겠다는 것은 아무리 되짚어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회칙에 근거한 기본과 원칙상에서도 그렇고, 도의적인 문제에서도 그렇다.


 


 회칙에 내년을 이끌 선출된 중운위 중 1인이 그 역을 맡게 되어 있는데 왜 그들에게 믿고 맡기지 못하는 것인가. 이는 선출된 인문대, 경상대, 총여, 총예, 동연 비롯 각 독립학부 대표자들 뿐 아니라 그들을 믿고 투표로 권한을 위임한 우리 학우들도 믿지 못하는 처사일 것이다. 그렇다면 더불어 ‘선거’ 자체에 또한 어떤 유의미를 두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누가 역할을 하던지 그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냐’ 고 혹여 물을 수 있겠다. 중요하다. 지금처럼 회칙에 기반한 타당한 설명에 납득하지 않고 버티는 경우는 더 중요하다. 원칙적 기본이 무너지는 것은 시작이 어렵다. 그 이후 내부적 용인이 거듭될수록 흔히 듣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더 이상 어찌 피하겠는가.


 


 


 


 


 군사정부 시절 대학생 조직을 통제하기 위해 국가에서 일괄 관리했던 학도호국단. 학교가 임명한 학생들은 간부로서 자치기구랍시고 열심히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려댔었다. 그 학도호국단을 종식시키고 우뚝 선 학생회가 바로 우리 학생회다. 1987년 이후 자주적인 학생회의 자존심을, 명맥을 이어지켜 2014년 27대까지 오게 된 것이다. 지금도 건강한 학생회를 잇기 위한 성장통일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010년, 1년여 시간동안 3,400여 그릇의 야식라면을 끓이며, 5,000여 부의 소식지를 뿌렸다. 부재자 투표소와 등심위 설립에 각각 1,800여 명과 1,500여 명의 학우들의 서명을 받고 당시의 23개과 36개 동아리를 만나며 100대 요구안을 채워나갔다. 지금의 대표자들은 아마 더 많은 학우들과 매일을 보내 지금쯤이면 학우들 사이에 더 또렷이 각인되어있겠지. 지금은 그리고 아마 더 많은 학우들이 그때보다 주체적인 생각과 염려로 우리 학교를 바라보고 있겠지.


 


 


 


 졸업을 앞에 두고 요즘의 돌아가는 형국을 보자면 걱정이 앞선다. 아마 애증일 것이다. 괜한 걱정일 수도 있다. 그래도 부디 학생회의 일꾼을 결심하거나 혹은 했던 이들은 앞선 자들의 발걸음을 유심히 되짚어보기를 바란다. 힘주어 밟고 간 30여 년간의 발걸음들에는 이렇게 자리를 잡는 데 필요한 기본과 원칙에 대한 고민들, 학생회가 진정 ‘학생’회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들이 여실히 배겨있다. 그리고 그 발걸음 끝에는 고민과 고생을 거듭해온 30여 년간의 대표자들이 아직도 우뚝이 학교를 사랑스레 지켜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학생회의 커다란 역사에 역행하지 않는 27대 총학생회로 부디 기억되길 바란다.


 


 


 


 2010년 23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경제학과 08학번 김지혜


 


 


 


 


 


(본 글은 도서관 1층 로비 게시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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