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왕따가 되는이유는 원래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니까 다수의 놀림에 대항못한거라고. 그게 쌓이면 왕따가 되는거라고 하는데
가해자 입장에서 보는 논리임. 전형적으로.
남이사 내성적이든, 소심하고 소극적이든 뭔 상관이지? 피해를 주고, 가해하는 이들이 문제야.
그게 쌓여서 왕따가 된 것은, 애가 좀 주눅들어보인다고 해서 쉽게 보고, 괴롭히고 때리는 그 문제아들이 점점 정신줄을 놔서 그런거고.
사람이 자꾸 까이다보면, 또는 압박 당하다보면 멀쩡한 사람도 주눅들고 소극적이게 되고 그런거야.
그건 환경, 또는 성격 등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것을 단순화해서 소심, 내성, 소극 = 대항 못해서 왕따 당하게 되는 성격 = 왕따의 성격 유형 = 왕따 당하는 것에 대한 이유
이런 폭력적인 잣대로 규율하니 문제가 되는거야.
막상 자기가 피해자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그 다수의 학생들에게 대항하세요, 아님 그게 다 누적되서 왕따되요"
이런 말 참 쉽게도 잘 하는 사람 말 들으면서 아 맞는갑다 그러면서 고개 끄덕일 수 있을까?
언젠가부터 되게 뻔뻔한 논리, 쿨병 걸린 사람들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그거 니가 잘 못해서, 니가 능력이 없어서, 니가 안그랬으면 그런 일 없었어라는 식의.
감성팔이하자는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기본이 되고 또 이상적으로 추구 해야 되는 것이
남한테 피해 안주고, 안받고, 또 그 범주 내에서 역지사지하고, 이왕이면 공감해가면서 말해주고.
힘들어보이면 힘내라고 해주고 뭐 그런거 아닌가?
지가 입은 실질적 피해가 없는데 남한테 막말하면서 비아냥거리거나, 피해자에게 가해자의 논리를 들이대면서
타인의 성격을 지 맘대로 규정하고 평가하고 멋대로 재단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그리고 그걸 '이성'이라며 포장하는데... 가끔 직장에서, 사회에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학을 뗀다.
그래서 요즘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서 잠 못자고 생각할 때가 많다. 나는 남한테 안그랬나, 피해를 주진 않았나 하면서.
과거에는 멋모르고 살았어도 알게 된 이상은 그렇게는 안살아야 할 것 아니냐는 생각을 되뇌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