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에는 1조 조장인 '총여'라는 친구가 있음.
근데 얘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나라 정책이 마음에 안 들어.-1학년 1반 1조-" 라는 내용으로 학교에 현수막을 달았음.
'늙호'라는 친구가 "야 나도 마음에 썩 들진 않는데, 그렇게 생각 안 하는 친구도 있어. 혹시 다른 반에서 그거 보고 우리 반은 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 않아? 조장인 네가 그러면 안 돼! 잠깐 강당에서 다 같이 얘기 좀 하자"라고 함.
아니나 다를까 같은 조, 같은 반 수많은 학생들의 "야 나는 마음에 드는데 왜 너 마음대로 1조 이름을 써!", "야! 너 때문에 다른 반 애들이 나 싫어하면 어떡해!" 와 같은 의견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옴.
그러자 총여의 대답. "늙호랑 나랑 강당에서 말고 따로 얘기하기로 했어. 그만해."
하지만 알고 보니 늙호는 금시초문임. 동시에 학교에 "우리 반 애들이 나 말 한 번 잘못했다고 조장 때려치우래!! 너무 억울해!!"라고 대자보를 붙임.
(중략)
총여는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음. 일부러 그러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늙호의 "야 너 김정은 개1새1끼 할 수 있어?" 라는 질문에 "새누리당 일베충 개1새1끼!!" 라는 창조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중.
이제 얌전히 질문만 하던 학우들도 슬슬 책상을 걷어차고 일어나려 하는데..
개인적인 나의 의문점:
1. 총여는 어느 시점부터 자신들이 해체될 거라는 의심이 아닌 '확신'을 갖게 되었을까?
2. 총여는 정말 말귀를 못 알아먹는 건가? 못 알아듣는 척을 하는 건가?
3. 1학년 1반 반장은 과연 어떤 방법을 써서 1반을 '더 나은 길'로 이끌 것인가?